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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과 우산 - 제주살이 비교, S24ultra 번역

[낙상사고 투병기 359] 목발 짚고 걷기연습을 해야하는데 어제 오후부터 내리던 비가 오늘 하루 종일 내린다. 침대에 누운채 핸드폰 놀이하면서 제주살이 아쉬움을 달랬다. 퇴원 후 이튿날부터 꾸준히 걸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 목발을 짚고 우산을 쓰지 못하니 밖에 나갈 수 없다. 오늘도 하루 종일 비가 내리며 날씨조차 싸늘하다. 목발과 우산, 이런 경우가 바로 상극이다. 2022년 여름에 겪은 재활에서 깨달았다. 목발을 짚고 우시장천 산책길을 갔다가 되돌아 오는데 비가 내려 인근 아파트 콤뮤니티로 피신해 아내가 우산을 갖고 오기를 기다렸다. 또 가랑비가 내리는데 우산을 빌려준다는 어떤 분의 호의도 외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목발을 짚지않게 되자 우산을 쓸 수 있어 비가오나 ..

퇴원 후 재활 시작 - 목발을 짚고 가족과 친구, 자연의 격려를 받으며

[낙상사고 투병기 358] 반깁스에 큐션 넣은 덧신을 신고 목발을 짚고 걷기연습을 시작했다. 목발은 어깨의 힘으로 발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족과 친구, 자연의 격려는 다시 시작하는 재활에 큰 힘이 된다. 설 쇠러 수원에 왔다가 얼떨결에 다리에 박힌 철심을 뺐다. 그리고 다시 목발을 짚고 걷기연습을 시작한다. 2022년 재활을 했던 우시장천의 산책길을 걷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식탁에 앉으니 아내가 인삼 한 뿌리를 준다. 빈속에 한 뿌리를 씹어먹으며 아들이 선물한 산양산삼의 포장을 떠올렸다. 아삭아삭한 연근 조림이 병실 식사로 나온 물컹한 연근 조림과 대비되는 식감이다. 집으로 퇴원했다는 증거가 맛으로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오늘 새벽녘에 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글을 읽었다. 그 글의 이미지에..

경비골철심제거 후 퇴원 - 이제 다시 목발부터 시작한다

[낙상사고 투병기 357] 앓던 이 빠지듯 철심이 빠져나갔다. 3박4일의 일정이 입원, 수술, 걷기연습, 퇴원으로 물들었다. 이제 다시 목발부터 시작하는 재활이다. 경비골철심제거 수술 후 이튿날 새벽 휠체어를 타고 엑스레이를 찍으러 갔다. 엑스레이 화면에 철심이 제거된 모습이 언듯 보였다. 토요일 아침 조회시간에 휠체어 타고 엑스레이 찍었다고 하니 걷지 않고 왜 휠체어를 탔냐는 주치의의 말 걸어라~ 잠시 후 수술 부위 소독하기 위해 붕대를 풀었다. 무릎 위와 발목 위를 길게 절개했고, 철심이 박혔던 부위도 짧게 4군데나 절개되었다. 호치키스가 아닌 봉합사로 꿰멘 흔적이 보인다. 철심제거수술 흔적이 2년을 인연으로 생각하란다. 마음의 철심이 무릎으로 꽂혀 염원으로 되돌아온다. 다시 목발로 시작하는 재활의 ..

경비골 철심제거수술 - 골절 수술 후 22개월

[낙상사고 투병기 356] 땅!땅!땅! 망치소리, 나온다! 나와!, 메꿔! 수술 1시간, 갈증과 허리통증 버티기 6시간 하루의 시간이 삶의 틀을 뒤흔든다. 수술 결정 후 다가오는 일정에 마음이 출렁인다. 2년 전에는 뭣도 모르고 수술에 임했으나 이번 수술은 과정을 떠올리면 몸이 떨린다. 이틀 전에는 온천물에서 다리를 쓰다듬으며 참아달라 부탁했고 어제는 병원에 온다는 친구들을 미리 만나 격려를 받았다. 오늘 새벽 4시48분에 물 한모금을 마시고 금식에 들어갔다. 딸이 차를 가지고와서 9시45분에 수병원에 도착했다. 상담을 하고 각종 검사를 받고 입원하는데 2시간이 걸렸다. 병실에 누워 수술을 기다리는 시간이 초조하게 가고 있다. "수술하러 내려갑니다." 간호원을 따라 걸어서 수술실 앞에 섰다. 문이 열리고..

갤럭시 S24 울트라 1TB - 최신 폰, 최고 사양

바테리 충전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며 ai가 선물하는 신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손가락에서 S펜으로 진화한 장난감 가지고 있는 핸드폰은 5년전에 구입하였기 구형에 속한다. 아는 사람에게서 핸드폰 바꾸라라는 소리를 두번이나 들었다. 그러나 낙상사고 때 나를 구해준 핸드폰이므로 바꿀 마음이 없었다. 그런데 재활운동으로 1일 1만보 이상 걷기할 때 핸드폰 바테리가 쉽게 마모되어 애가 탈 때가 많았다. 아예 완전 소진으로 걸음수가 기록되지 않는 때도 더러 있었다. 그래서 늘 보조바테리에 충전기를 꽂고 다녀야 했다. 그러나 충전 속도도 아주 느려서 현 상태 보존 수준이었다. 핸드폰도 5년을 쓰니 바테리 성능도 아주 나빠진다. 그래서 아내가 새해 생일선물로 사주기로 했었다. 그러다가 핸드폰을 물에 빠뜨려 습기를 먹었다...

카메라 기변 - 캐논 5D-Mark2에서 캐논 6D-Mark2로

미러리스로 갈아타지 못하는 아쉬움보다 셔터 고장으로 바이바이하는 아쉬움이 더 크다. 14년을 함께한 추억을 떠나보냈다. 캐논 5D-Mark2는 2010년 나를 dslr의 세계로 이끌러준 카메라다. 디카를 산 후 첫 꽃탐사에서 팀원들에게 기념으로 막걸리 한 잔씩을 돌렸고 그 후 5D-Mark2는 14년 동안 나와 함께 국,내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꽃과 풍경을 보았다. 퇴직 후 제주살이를 함께하며 야생화와 양치식물을 담아주었고 2022년 낙상사고 때도 함께한 결과 카메라 또한 큰 수술을 받았다. 그 후 이끼의 세계에 들어갈 때도 함께 했다. 낡을 때로 낡아 코드 마킹도 삭아 떨어져나가고, 끈도 두 번이나 교체했음에도 더 업그리드된 5D-Mark 시리즈를 사지 않았다. 10년은 더 함께 하자는 마음이었다. 그..

베릿내오름 - 올레 8코스에 있는 오름

[제주오름 215] 별이 내리는 하천 옆에 있는 오름 짧은 코스에 아름다운 전망을 선물한다. 한라산과 중문단지 전망이 짱이다. 제주올레 8코스에 있는 서귀포의 베릿내오름 월평~대평포구 올레길을 아내와 함께 투어하면서 올랐다. 베릿내오름은 중문의 천제연계곡 동쪽에 있는 언덕이다. '별이 내리는 하천'이라는 뜻의 베릿내오름은 나무 계단으로 오르는 짧은 코스이지만 전망이 좋아 중문 주민들이 많이 찾는 오름이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이 시원하게 보이고 중문 시내와 바다의 전망도 좋다. 정상은 벤치가 있어 느긋하게 풍경을 보면서 쉴 수 있다. 광명사를 거쳐 밀림속의 산책로를 느긋하게 걸으며 천제연계곡을 바라본다. 덩굴들이 나무에 매달려 또다른 풍경을 만든다. 올랐던 계단을 만나 하산한 후 계곡가에 있는 베릿내정원..

어도오름 - 봄꽃이 만발한 산책길 너무 좋다

[제주오름 214] 꽃피는 봄날 걷기 좋은 오름길 흐드러진 매화에 빠지다 "오늘 어디 오름 다녀오셨나요?" 물었다면 "어도오름 다녀왔어요." 대답했을 것이다. 그러면 들려오는 말 "어디 오름이라고 물었잖아요?"을 상상하며 웃는다. 이나무와 먼나무 이야기를 패러디한 말이다. "이 나무가 뭔 나무인가요?" 물었는데 "이나무예요."라고 대답한다는 우스개 소리다. 애월에 있는 어도오름은 가볍게 오를 수 있고 산책 코스로 알맞은 오름이다. 산책길을 오르고 둘레길을 걸었다. 3월의 계절에 맞게 봄꽃들이 흐러지게 핀 아름다운 길이다. 둘레길에서 보는 전망도 좋고 들판의 모습도 싱그러운 봄을 알리고 있다. 특히, 매화가 싱그럽게 핀 풍경이 압권이었다. 매화와 청매화가 사이좋게 어울려 벌과 나비를 유혹하고 꽃객을 빠지게..

들위오름 - 오름보다 계곡이 좋다

[제주오름 213] 산록북로를 지나면서 늘 보던 들위오름 버스 이정표 특전사휴양소 뒷쪽 언덕이 들위오름이다. 오름은 별로지만 병문천 계곡이 좋더라 산록북로(1117)를 지나면 늘 보던 들위오름 버스 이정표 언젠가는 올라야지 하면서 지나다녔다. 소산오름, 서산봉 연계산행 후 드디어 인근의 들위오름으로 향했다. 산록북로의 명마목장 입구에 주차한 후 명마목장을 지나 들위오름 서쪽능선을 치고 올라갔다. 오르는 길에는 세복수초가 예쁘게 피어있다. 특전사휴양소 뒷쪽 언덕이 들위오름 능선이다. 정상에서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보통의 산행이지만 나는 종주를 목표로 능선의 끝까지 갔다. 그런 후 병문천 상류 계곡으로 올라오며 식생을 파악했다. 섬공작고사리, 제주고란초, 패랭이우산이끼 등이 보였다. 들위오름보다 병문천 상류..

소산오름, 서삼봉 ㅡ 산천단 곰솔을 보고 2개 오름 연계산행

[제주오름 211, 212] 산천단의 곰솔을 보고 소산오름과 서삼봉을 연계 산행했다. 트레킹은 막노동 수준이었다. 한라산신제는 원래 탐라국 시대부터 한라산에서 모셨는데 겨울에 한라산에 오르기가 힘들고 동사자도 발생하였기에 고려시대에 이곳 산천단에 제를 쌓고 한라산신제를 봉행했다고 한다. 이 산천단에는 하늘을 찌릇듯한 기세의 곰솜들이 많이 있어 천연기념물 제160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이 곰골의 위용을 보고 소산오름과 서삼봉을 연계산행했다. 희미한 길은 끊어지기 일쑤이고 가시덤불을 헤쳐야 한다. 길을 잘못 잡아 도로로 내려갔다가 다시오르고 계곡을 건너는 등 막노동 수준이었다. 두 오름 모두 정상은 나무가 많아 전망도 없었고 정상 표지 조차 없어서 시그널을 보고서야 정상임을 짐작했다. 그저 숲속을 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