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야생화 392]
암꽃이 아름다운 가래나무
떨어진 열매는 깨기가 무척 힘들었다.
군시절 개머리판의 재료가 가래나무란다.
언젠가 가래나무의 꽃 사진을 보고 혹했다.
나도 언젠가 가래나무 꽃을 찍어보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가래나무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
가래나무는 한반도와 만주를 중심으로 서식하는 토착식물이라는데
야생에서는 찾기 어렵고 대부분 사람 사는 곳에 식재한 것이 많다.
한라산둘레길의 폐가에서도 가래나무는 본 적이 있다.
제주시내의 우당도서관에서 가래나무 꽃을 찍었다는 정보를 얻었다.
제주시내는 길이 막혀 꽃탐사 이외는 가는 않았다.
그래도 가래나무 꽃을 본다는 일념으로 제주시내를 갔다.
두 해에 걸쳐 봄에 가래나무를 찾았다.
망원으로 꽃을 찾아 빨간 암꽃을 찍었다.
땅에 떨어진 지난해의 열매도 보았다.
열매는 단단한 껍질로 되어 있어 깨기가 만만찮다.
호두 열매보다 2배는 두꺼운 껍질을 가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맛은 쓰고 텁텁하다고 한다.
그래서 가래 열매는 식용보다는 장난감이나 기구 등에 주로 사용되었단다.
가래나무는 단단하고 윤기가 나서 가구나 공예품 만드는 최고급 목재로 통한다.
특히, 미국산 가래나무(피칸)의 목재는 M1 소총이나 칼빈 소총의 개머리판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가래 열매를 쪼갠 모습이 농기구 가래를 닮았기에 가래나무로 이름 지어졌다.
가래나무 열매를 쪼개서 가래를 연상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가래나무 꽃을 찾으며 M1 소총을 들고 각개전투 훈련을 하던 때를 떠올렸다.
국명 / 가래나무
학명 / Juglans mandshurica
과속명 / 가래나무과(Juglandaceae) 가래나무속(Juglans)
산기슭의 양지쪽에서 자라는 낙엽 활엽 교목이다.
높이가 20m 정도이며 나무껍질은 암회색이며 세로로 터진다.
잎은 홀수깃꼴겹잎이다.
꽃은 4월에 피는데, 수꽃이삭은 길이 10∼20cm이고,
암꽃이삭에 4∼10개의 꽃이 핀다.
열매는 핵과로서 달걀 모양 원형이고, 길이가 4∼8cm이다.
(출처 / 네이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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