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321] 묘지화된 오름이 길을 막고갑작스러운 핸드폰 잠김에 꽃군락도 놓쳤다.굽은오름 진탕 고생, 오늘은 고생날인가 보다. 밑 빠진 독에 물 부어도 차지 않듯이오름지도에서 동그라미가 쳐있지 않은 동네 오름 투어는 뜻밖의 무한한 변수가 돌출하는 난코스 같다. 거기에 나의 오름 투어 방식에 덧붙어져발걸음이 만든 궤적은 술 취한 놈이 흔들리며 가다가후미진 곳에 오줌을 갈긴 흔적처럼 보인다. 이리 뚫고 저리 뚫는 막탐사는오름 투어 마지막을 향해가는 기간의 촉박함과나의 오기가 서로 얽혀 만든 바둑의 수처럼 무수한 길이다. 군 시절 철조망 통과 하듯이 가시나무 밑은 누워 기기도 하고땀범벅을 닦은 손수건을 잃어버려 오던 길을 다시 가는가 하면갑작스러운 핸드폰 잠김에 멋진 야생화조차 담지 못한 환장할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