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 129

[낙상사고 투병기 190] 기무 - 기다리면 낙이 오겠지

기다리면 무료 업데이트 웹소설을 보면서 알게된 말 '기무' 재활도 시간이 약이라는데 낙상 수술 후 침대생활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유일한 낙은 웹소설 보기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된 환타지 세상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환타지에 몰입해 상상으로나마 삶을 위로받았다. 이루지 못한 성공, 사랑, 직업... 환생이란 기회를 얻고, 특출이란 버프를 기둥 삼아 활약하는 주인공의 시점에서 울고 웃는다. 웹소설 한 편은 100원인데 돈내고 보는 독자라고 작가의 설정과 오류, 독자의 희망을 댓글이란 공간에서 토로하며 또다른 독자와 전투도 벌인다. 한편 웹소설 클릭을 유도하기 위하여 기다리면 하루 한 편씩 무료 업데이트가 뜨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재미있으면 돈을 내고 당겨보기 때문이다. 그 용어가 '기무'이다. 기다리면 무료라..

[낙상사고 투병기 170] 핸드폰의 고백 - 주인의 터치에 난 방긋 웃는다.

웹소설에서 멧돼지의 독백을 읽었다. 2014년 청성산의 멧돼지새끼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나의 핸드폰의 고백을 그렸다. 찰..칵.. 내 주인이 휘청하며 쓰러지며 굴러갔다. 나는 주인의 손을 떠나 너덜지대 돌틈에 내 팽개쳐졌다. 꿍! 돌틈에 날개를 펴고 엎어졌다. 다행이 나는 상처를 입지 않았다. 내 주인은 더 멀리 굴러갔다. 10분 후 주인이 나를 찾아왔다. 얼굴은 깨져 피투성이 상태였고 다리가 부러졌는지 몸을 엉덩이로 질질 끌었다. 나는 주인을 향해 몸을 반짝 빛냈다. 주인이 나를 잡더니 내 몸을 터치한다. 누군가에게 낙상사고를 알리는 것 같다. (2022-04-01) . . . 찰..칵... 나는 우시장천 산책길을 매일 구경한다. 주인은 우시장천의 모습을 내 머리에 저장한다. 목발 짚고 산책하는 길 아..

[낙상사고 투병기 163] tistory 아이콘 설정 - 소오대산 꽃길을 힘차게 걷던 열망

낙상사고로 힘든 재활기간 걷는다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땀을 흘린다. 소오대산 꽃길을 걷던 열망을 아이콘에 담았다. 낙상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재활 중 경비골 골절 재활기간이 보통 16주~22주란다. 그래서 최대 6개월(24주)이 지나면 걷을 수 있겠다 싶었다. 추석 후에는 제주에 내려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여름 내 땀을 흘리며 재활을 했다. 그러나 추석이 지나도 겨우 걸음마 정도 ㅠㅠ 그 와중에 집 앞의 도서관 공공 pc에서 투병생활 블로그를 올린다. 그런데 봄날의 당혹감과 불확성실, 불안 등으로 그 당시에는 여유가 없었다. 목발을 짚고 겨우 움직일 정도가 되어서야 블로그를 떠올렸다. 그러다 보니 가물가물한 기억, 사진이 엉기고 pc이용시간의 제한, pc의 낮은 사양, 핸폰에서 pc로 사진 전송 잦은 에러..

[낙상사고 투병기 140] 석벽 그림자 - 골절된 경비골, 찢어진 마음

오후의 햇빛이 갈라진 석벽에 만든 그림자 내 다리요, 내 마음이다. 목발 짚고 걷기 연습하는 길 삼복더위를 견디고도 쉽지는 않다. 그래도 해야하는 재활길이다.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뚜벅 뚜벅 목발을 짚는다. 아파트 석벽에 나무 그림자가 짙다 나의 걷는 모습이 석벽에 투영된다. 선명한 그림자가 나에게 말한다. "이게 진정한 당신의 모습일세" 돌의 모양대로 틈새를 이은 석벽 엑스레이 사진으로 보는 경비골이 골절된 모습이자 갈갈이 찢어진 내 마음의 표현 같다. 한참을 서서 그 모습을 본다. 나의 낙상사고 영화를 보는 착각이 들 정도로 5개월의 여정이 파노라마를 그린다. 나의 처지를 석벽 텍스처에 보여주는 그림자는 석벽을 지나면 키다리 나라도 데려가 준다. 변화무쌍한 그림자의 행동이다. 그림자는 아프지도 않고 ..

[낙상사고 투병기 132] 블로그 티스토리 이전 - 도서관 공용 pc에서

도서관 공용pc 남은 시간 72분 티스토리 이전 단추를 눌렀다. 그 동안의 댓글들이 사라지는 아픔 다음 블로그가 티스토리로 이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아쉽고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또 댓글들이 사라지는구나 하고 원통하기도 했다. 책의 일방통행과 달리 웹의 글은 방문자의 댓글이 있어 쌍방으로의 소통이 핵심이다. 그런데 블로그가 이전하면서 그 댓글이 없어진다. 낙상사고 후 공공 도서관에서 근근히 이어갔던 포슽들 하루 최대 3시간의 범위 안에서 공용 PC를 사용했다. 걷기운동을 한 후 앉기연습도 할 겸 도서관을 찾았다. 올린 글의 댓글 때문이라도 신속히 블로그를 이전하여야 하는데 플래닛시절의 본문 댓글과 방문자 댓글을 시간채굴로 다시 보느라고 한 달이나 늦어졌다. 17년전의 사연을 모두 읽은 후 블로그 이전..

[낙상사고 투병기 131] 걸음마 시도 - 목발 없이 7cm 첫 발 떼기

목발에 의지하지 않고 걸음마 시도 정갱이뼈 통증 딛고 한 발 떼기 7cm 저녁에 보니 힘썼다고 다리가 부었다. 처음으로 깁스신발을 벗고 슬리퍼만 신고 집을 나섰다. 발이 가벼운 듯 했지만 허전한 느낌 그리고 몸에서 전해오는 긴장감 오늘은 야외에서 목발 없이 걸음 떼기 방 안에서 수없이 연습한 대로 용기를 냈다. 보도블록 1칸이 두 걸음이니, 보폭이 7cm 정도이다. 그야말로 아기의 첫 걸음처럼 후들후들 떨리고 혹시라도 넘어질라 온 몸은 바짝 신경이 곤두섰다. 휴~ 몇 발 떼기 하고보니 스스로가 대견스럽다. 목발을 짚고 쉬면서 그네타는 어린이를 본다. 무릎을 자유자재로 구부리며 잘도 탄다. 자유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나 간절해본 적이 있나 걸음을 걷다 잠시 멈춰서서 사람들을 본다. 부러움을 넘..

[낙상사고 투병기 130] 죽단화 풍경 - 땀이 범벅, 걷기 연습하다가 뭐얌!

다시 더워진 날씨 같다. 죽단화가 예뻐 땡빛 아래서 촬영했다. 땀이 범벅, 걷기 연습하다가 뭐얌! 말복이 지난 후 하늘은 가을을 연습한다. 나는 목발을 짚고 걷기 연습을 계속한다. 여름은 그렇게 나를 땀으로 몰아갔다. 나를 몰아가는 세월 그 세월을 탓할 순 없다. 왜, 나 때문이니까 이제는 걸어야 하는 삶 찌들고 힘들어도 걸어야 사는 삶 그 삶의 끄나풀은 꽃이다. 원래는 야생화를 더없이 좋아하는데 재활하는 마당에 그냥 꽃이라도 좋다. 우시장천 산책길에 핀 죽단화 노란 겹꽃이 군데 군데 남아있었다. 홑꽃이면 황매화, 겹꽃이면 죽단화(겹황매화)이다. 죽단화는 옛날 시골에서 클 때 화단에서 보았던 꽃이다. 재활하며 보는 꽃은 색다르다. 재활과 관련해 보기 때문일 것이다. 목발을 짚고 걷기도 힘든데 말이다. 목..

[낙상사고 투병기 129] 위대한 걸음 - 목발 짚고 걷기 연습하는 자의 부러움

걷는 자의 직립 보행 부러운 시선의 산책길 평범함을 위대함으로 본다. 침대에 누워있을 때는 목발이라도 짚고 걸어보았으면 했다. 그런데 땀 흘리며 목발로 걷기연습 하다보니 산책길을 걷는 사람들이 제일 부럽다. 이런 간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 낙상자의 아픔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간사한 것일까? 어쩌면 생존의 기초적 욕구를 달리 표현함일지도 모르겠다. 목발 연습한 지 두 달이 되었다. 우시장천 산책길을 왕복하는 걷기 연습이 매일 이어진다. 왕복 2km를 처음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다. 그러나 목발 짚기가 만만치 않은 재활이다. 걷기 연습할 때마다 통증과 아픔을 참아야 한다. 가다 쉬다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본다. 잘도 걷는다. 자유롭게 걷는다. 즐겁게 걷는다. 저 모습이 나에겐 위대함으로 보인다. 저렇게..

[낙상사고 투병기 128] 소금쟁이 - 생태천 아이들의 자연 놀이

생태천 아이들의 자연 놀이 잡은 소금쟁이 보여주고 놓아주며 "얘들야! 잘 살아!" 휠체어를 빌린 후 처음 휠체어를 타고 외출한 날 목발 짚고 100m를 처음으로 걸으며 목교 위에서 소금쟁이가 노는 것을 본 것은 지난 6월 하순이었다. 그런 후 두 달 가까이가 되어서야 혼자 목발을 짚는다. 점심을 먹고 산책길을 걷는데 아이들이 물가에서 뭔가 열중한다. 궁금해서 "뭣들하고 노는 거니?" 물었다. 한 아이가 뛰어와서 커다란 구슬을 보여준다. "소금쟁이예요" 구슬 안에 소금쟁이가 보인다. "다시 살려줄 거예요" 아! 소금쟁이를 잡으며 놀고 있었구나 고맙기도 하지, 이렇게 뛰어와 보여주고. 다시 뛰어가서 친구들과 합류한다. 그리고 들리는 소리 "얘들아! 잘 살아!" 생태천의 아이들, 심성이 곱기도 하다. 자연은 ..

[낙상사고 투병기 127]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아파트 도색 안전사고 방지를 기원하면서

낙상사고로 목발 짚는 걷기연습길 무궁화 꽃 배경의 아파트 도색하시는 분 안전사고 방지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낙상사고를 당한 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당연함을 소중함으로 객관적에서 주관적으로 목발 짚고 걷기 연습하는 길은 재활의 길인 동시에 사색의 길이다. 생태에 관하여, 인간에 관하여 한여름을 통과한다는 것은 땀의 시간이요, 고통의 시간이다. 그러나 가야하는 길이기에 긍정 쪽을 붙잡는다. 수술 다리의 통증과 불안을 느끼면서 생태에서 위로를 찾고 사람들에게서 응원을 받으며 측은지심을 배운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술래잡기 놀이를 했고 커서는 분단된 약소국의 아픔을 소설로 읽었다. 오늘의 무궁화 꽃은 놀이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다. 다리골절자의 안타까운 시선으로 아파트 도색공사 하시는 분의 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