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281

궤펜이오름 3형제, 넙거리 - 궤펜이 3형제는 올랐는데, 궤는 보지 못했다.

[제주오름 330, 331, 332, 333]   막판에 기회를 잡은 궤펜이 3형제궤의 위치를 찾고 찾아도 찾지 못한 아쉬움입석오름의 습지를 못 찾은 아쉬움과 함께 제주오름의 미련이다.  성판악 탐방로 입구의 궤펜이는섯괴펜이, 샛괴펜이, 큰궤펜이가 나란히 있어 괴펜이 3형제라 불린다.큰궤펜이 옆에 큰 궤가 있어 궤펜이오름이란 이름이 붙었다.제주살이 초기 사려니길 비탐방로 특별 개방 기간에성판악~물찻삼거리~월튼삼거리~한라산둘레길~이승악~수악교버스정류장코스를 걸을 때 퀘펜이를 처음 알았다. 그리고 5년도 넘게 지난 후 제주살이 막판한 오름마니아와 함께 기회를 잡았다. 사전에 궤의 위치 정보를 캐고 캐어도 찾지 못했다.궤펜이 오름은 낮으막해서 오르는데 무리는 없다.큰궤펜이 둘레를 샅샅이 뒤져도 궤는 발견하지 ..

입석오름 – 입석 습지 못본 아쉬움, 제주 계곡에 안녕을 고하네

[제주오름 329] 고대하고 기대했던 입석오름정작 입석 습지는 보지 못한 아쉬움제주 계곡에 작별을 고했다. 서귀포의 입석오름은 한라산 깊숙이 꽁꽁 숨어있다.기회를 보고 또 보았으나 미답의 오름으로 남아있었다.양치식물을 찾아 중간까지는 가보았다.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가 떴다.1주일 남은 제주살이는 입석오름으로 결정했다.서귀포에 버스를 타고 수악교에서 내렸다. 계곡 곁으로 걷고 걸었다.입석오름 정상은 풍경도 없다.입석 습지를 찾으려고 15분을 뒤졌다. 앙꼬 없는 찐빵이었다.하늘도 도운 입석오름 탐방인데 인덕이 부족했나 보다.정상 오름의 후련함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내려오면서 수악계곡에 안녕을 고했다.만주우드풀을 보고파 내려가서 인사하고큰섬잔고사리에게 안녕하고 왔다. 7시간에 걸친 탐방과 인사제주의..

아슴선이 - 옷도 젖고, 몸도 젖고, 마음도 젖는다.

[제주오름 326] 나의 마음을 놓는 곳선인들이 살던 곳옷도 젖고, 몸도 젖고, 마음도 젖는다. 오전은 영주갈고리 탐사를 하고오후에 감은이오름 입구에서 쫓겨난 후표선면의 아슴선이로 달렸다. 아! 숨이 찬 제주마무리 일정이 나를 옥죈다.하루를 쪼개고 쪼개 기회를 만든다.그 기회는 제주를 떠난 후 아쉬움을 없게 하는 나의 절박함이다. 아슴선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이던가아심선이. 아심전(我心田). 아심전지(我心田地). 아삼선이(兒三仙伊)나의 마음을 놓는 곳, 선인들이 살던 곳이다. 아슴선이 정상은 항공우주연구원 제주 추적소 건물이 설치되었다.고흥의 나로도에서 쏘아진 로켓의 위치를 추적하는 곳이다.원래 제주에 로켓 발사대를 설치하려 했으나 반대에 부딪혀 고흥으로 갔던 것이란다. 9월 초 아슴선이 제주..

[제주올레 19코스 / 조천만세동산 → 김녕서포구] - 아름다운 풍경, 힘내라! 응원

힘내라! 힘! 표지판의 응원을 받으며제주올레 19코스 19.4km를 걸었다.아름다운 풍경에 눈이 바빴다. 올레길을 강행군한다.18코스를 걸은 후 4일 만에 19코스 도전이다.20일 남은 제주살이 오름도, 올레도 완수해야 한다. 아내와 함께하는 제주 올레제주살이 중 올레 전 코스가 목표이다.낙상사고로 지체된 기간이 길어 시간을 쪼개고 쪼개야 한다. 올레 19코스는 제주의 동쪽 방향이다.갈 때는 서귀포에서 성판악을 넘어 시청에서 환승하고올 때는 성산을 도는 버스를 처음 타봤다. 제주를 한 바퀴 걷는 올레가 힘내라는 표지판을 흔든다.마음의 응원에 힘입어 걷고 걷는다.제주의 풍경이 다가오고 지나간다. 아름다운 함덕 해변을 걷고호랑나비가 꽃에 앉아 팔랑이는 모습도 보고단순하게 살라는 숲길의 명언도 보면서 걸었다..

안친오름 - 금강아지풀이 오름을 덮은 황홀한 풍경

오름 한쪽 자락을 금강아지풀이 덮었다.대군락 풍경에 눈에 아지랑이가 인다.한 여름 같은 폭염 속, 가을의 향연이다. 사려니남서쪽과 머체오름을 오른 후 구좌로 달린다.오름 투어는 날씨불문, 자투리 시간 최대 이용이다. 제주 마무리 시간이 다가오는 조바심의 발로 여파다. 안친오름입구 버스정류장에 주차하고 걷는다.안친오름까지 차량이 들어가지만먼데 주차하고 걸으면서 풍경을 보는 오름 투어 시스템이다. 안친오름 입구를 지나쳐 더 갔다.송당나무가 나무 이름인 줄 알았는데 카페 이름이다. 제기랄다시 안친오름 입구에 왔다. 안친오름은 사유지라 입장료를 받는다.안내판에 적힌 계좌로 5천 원을 입금하고전화를 거니 입장해도 좋다고 한다. 안친오름 능선에 오르니 딴 세상이 펼쳐졌다.금강아지풀이 오름 자락의 한쪽을 덮었다...

사려니남서쪽, 머체오름 - 이름이 있기에 올랐다.

[제주오름 314, 315] 사려니남서쪽을 드디어 오르고사려니자락을 보려고 사려니오름도 오르고내친김에 머체오름까지 올랐다. 제주의 오름 이름 중 이상한 이름들이 있다.사려니남서쪽, 다래오름북동쪽, 삼형제샛오름남쪽1, 삼형제샛오름남쪽2가 그것이다.그중 다래오름북동쪽이란 이름은 차라리 검은들먹오름동쪽이 위치에 걸맞다. 사려니남서쪽은 멀동남오름이라는 명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름 지어졌다.또한 한남연구시험림 안내지도에는 넙거리오름 자리에 멀동남오름으로 기재된 것이 최근에서야 수정되었다.오름관리단체도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이 동네오름을 다니면서 절실하게 느꼈다. 아무튼 현재의 공식적인 이름인 사려니남서쪽은 꽁꽁 숨어있는 오름이다.오름의 형태를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밋밋한 등성이를 가졌다고 표현하고 있다..

서우봉 - 함덕해수욕장과 연계된 둘레길이 좋은 명품 오름

[제주오름 313] 유명한 서우봉을 제주살이 막판에 올랐다.아껴두고 아껴두었던 서우봉가족여행을 추억하며 종주길을 걸었다.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옆에 있는 서우봉은 팔방미인이다.둘레길, 풍경, 일출은 물론이고 유채, 해바라기 등 계절 따라 꽃이 있어 관광객이 끊임없이 많이 찾는다.또한 오름관리단체인 서우봉지킴이의 관리도 한몫하고 있다. 제주 가족여행 첫 기착지이기도 한 조천의 서우봉그 당시 아침의 유채꽃이 함덕해수욕장과 어울린 풍경에 반한 여행이었다. 그런 서우봉을 아내와 함께 올레길로 걸으려고 했으나 코스가 맞지 않아 별도로 오른다. 서우봉 해변 야영장 옆에 주차하고 능선을 따라 오르며 한라산 풍경을 본다.산책길과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오르기 편하다.서우봉 정상에서 인증하고, 능선을 가서 동쪽 봉..

당오름(와산) - 꽃을 보고, 오름에 올라 동그라미 한 개를 그리다.

[제주오름 312]   흐린내에서 야생화를 촬영한 후 조천읍 와산리의 당오름에 올랐다.꽃을 보고, 오름에 오르고 제주살이 막판의 두 마리 토끼다.한 달도 안남은 마무리 제주살이는 일거양득의 탐사가 이어진다.시간을 쪼개 2곳 이상을 소화하는 일정이다.이번에는 오름을 가기 전 흐린내로 향했다.  모든 곳이 마지막으로 들르는 시간이다.흐린내는 야생화의 성지 같은 곳이다.어리연, 전주물꼬리풀 등 많은 꽃을 보았다. 그중에서도 구와말과 민구와말을 한 컷을 잡는 행운도 얻었다.전에는 물이 차서 보이지 않던 구와말이 물이 빠진 곳에 소복이 올라와 있었다.야생화의 흡족함을 안고 와산리의 당오름으로 향했다. 네비가 알려준 곳은 당오름 바로 아래의 마을이었다.당오름 급경사 아래는 축축하여 야생화들이 많았다.제주고추나물, ..

넙거리(한남) - 한남연구시험림 내에 있는 걷기 좋은 산책로

[제주오름 311] 한남시험림 탐방로를 걷는데 비가 내린다.넙거리 오른데 만족하고 후퇴했다.오후의 일상 처리는 밤늦게 까지 이어졌다. 제주살이 중 서귀포의 서성로(서귀포~성산)는 수 없이 달렸다.서쪽으로 갈 때는 평화로, 동쪽으로 갈 때는 서성로다.그런데 서쪽보다 동쪽을 훨씬 많이 갔다. 그런 제주살이 중 한남시험림 근처의 넙거리오름은 늘 지나치는 오름이었다.급하지도 않지만 언젠가 가야 할 오름이었고다른 블로그 글에서 안내도 사진을 보니 멀동남오름으로 기재되어 헷갈리기도 했다. 넙거리오름이란 이름 답게 넓은 정상 모습이라 윤곽 찾기도 어렵다.제주살이 막마지, 이유 물분하고 찾아가는 오름, 넙거리다.탐방 예약을 한 후 찾아가는 날, 흐리고 비가 온다는 예보이다. 안내도를 보니 멀동남오름이 넙거리로 수..

[제주올레 18코스 / 제주 원도심 올레 → 조천올레] - 다양한 삶의 시간들이 흘렀고, 흘러가고 있다.

가을 폭염, 짓궂은 날씨에 올레길 19.7km제주의 원도심을 걷고 조천까지의 해변길다양한 삶의 진한 시간들이 흘러간다. 제주살이 초기 서귀포에서 제주시가 가까운데 왜 제주사람들은 멀다고 할까?그 물음을 달고 제주에 몇 년째 살다 보니 나또한 제주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이었다.제주시내는 멀게 느껴졌고, 복잡한 시가지라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 핑계 때문이었을까?제주시가지는 오름이나 야생화가 아니면 거의 가지 않았다.그런데 제주올레 18코스는 제주 원도심을 지난다. 새삼스럽게도 처음 보는 풍경들이 눈앞에 스친다.여행의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가슴에 다가온다.먼저 다가왔으면 더 나은 제주살이가 되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미 지나간 시간이다.이렇게 올레길을 걸으니 볼 수 있는 기회가 고마울 뿐이다.역사가 깊은 원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