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281

골체오름 - 벚꽃이 좋다는 오름을 벚꽃 없는 계절에 올랐다.

[제주오름 310]   앙꼬 없는 찐빵이다.골체오름은 대부분 벚꽃이 최고라 한다.그리고 대부분 골체오름캠핑장이다. 골체오름 옆의 부대오름을 올랐는데도골체오름이 있는 줄 몰랐다.그만큼 낮고 평퍼짐한 작은 오름이다. 안 간 오름을 찾다보니 골체오름도 보인다.블로그 정보를 취합하여 찾아갔다.하필이면 곁이 부대악같은 큰 오름이 있어 손해 본달까? 또 입구를 찾았는데 반대편으로 민오름 표지판이 있는 것이 아닌가?이래 저래 골체오름을 안내하는 표지는 보이지 않는다.다만, 473m 이정표만 찾으면 된다는 블로그 정보를 따랐다. 거기서부터 벚나무를 식재해 놓은 것이 많았다.아마 골체오름캠핑장에서 식재한 것은 아닌지골체오름캠핑장 갔다가 아이와 손잡고 올랐다는 글도 보았다. 정말이지 벚꽃이 없는 계절은 앙꼬 없는 찐빵 같..

돔배오름 - 돔베고기 먹는 도마처럼 생긴 오름

[제주오름 309]   돔베는 도마의 제주어이다.도마를 닮은 돔배오름을 올랐다.산굼부리에서 본 그 도마 위를  4년 전 돔배오름을 찾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그 당시에는 큰 오름들을 찾아가는 초창기 오름 투어였다.그러니 작고 낮은 오름은 찾기 어려웠다. 오름 투어의 경력이 붙고 나자 그제야 작은 동네오름이 눈에 들어왔다.그러다가 올해 산굼부리를 오른 후 찾으려고 했으나오후 약속 시간이 있어 또 못 올랐다. 제주살이 막바지는 못 오른 오름들을 찾는 시간이다.그래서 오르게 된 도마를 닮은 돔배오름이다.제주에서 돔베고기를 먹은 후 돔베라는 제주어의 뜻을 알게 되었다. 들머리는 연학목장으로 올라갔다.분화구 능선을 한 바퀴 돌며 돔배오름 정상에서 풍경을 보고내려와서 분화구 억새밭을 걸었다. 분화구는 군데군데 묘지가..

은월봉 - 물살을 가르듯 촐밭에서 헤엄친 오름

[제주오름 307]   억새, 고사리, 청미래덩굴 숲을 지나니그야말로 띠밭 세상이다. 물살을 가르듯 촐밭에서 헤엄쳤다.  은월봉(隱月峰), 이름이 예뻐 가고 싶던 오름이다.한자를 풀이하면 숨어버린 달이란 뜻이다.그러나 그간 인연이 닿지 않았다. 미답사 오름을 오르는 막마지 9월수산한못에서 올방개를 찍고 찾았다.은월봉 표지판에는 은다리오름을 표기되었다. 산행 흔적은 풀이 무성해 보이지 않는다.입구 찾기부터 막탐사 수준이었다.철망을 어렵게 넘어서 풀밭과 전망이 나왔다. 능선길에 접어들자 길의 흔적이 보인다.그 흔적은 다시 품숲이 감춰진다.하늘에서는 호랑나비 한쌍에 다른 놈이 헤방을 놓는다. 9월의 무더위에 원시의 자연은 싱그럽다.이어서 나타난 띠 벌판이다.무성한 띠밭을 스틱으로 헤치며 아아간다. 마치 물살을..

봉아오름 - 오름 능선은 학교 건물이고, 분화구는 학교 운동장이다.

[제주오름 304]    봉아오름 대부분을 학교가 차지한다.정상부를 깎아 학교 건물을 짓고분화구는 학교 운동장이다.  봉아오름을 검색했더니 대기고등학교이다.대기고등학교 정문으로 들어가면왼쪽의 주차장 옆에 오름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묘지가 나와 동자석을 확인하고고사리와 칡덩굴 등이 얽힌 풀밭으로 올라갔다.가장 높은 곳에서 스틱에 꽂고 인증샷을 대신했다. 억센 풀밭을 헤치고 반대쪽으로 내려가니학교 선생님들의 쉼터였다.선생님 몇분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내 눈엔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 같았다.내 나이도 젊다고 생각하니 현직의 선생님들이 더 어려 보인다.쉼터에는 꽃도 심어놓았다. 오름 투어 왔다고 소개하며 학교 연혁을 묻자한 분이 오름을 깎아 학교를 지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정상 부분을 깎아 학교 건물을..

들레오름 - 말목장으로 쓰인 듯한 개인 소유 오름을 막탐사했다.

[제주오름 303]    넓은 들판에 반달처럼 생긴 오름이라고도 하는데남쪽에서 오르니 그냥 언덕처럼 보인다.그러나 막탐사, 철조망도 통과했다. 오름 지도에서 동그라미가 쳐져있지 않은 미답사 오름들을 다니고 있다.제주대학교 근처에 들레오름 보여 블로그를 검색하니별다른 특징이 없는 오름이라는 글이 보인다. 특징이 있건 없건 공식 오름이면 무조건 올라간다.눈에 띄는 것이 가시덤불 뿐이라 하더라도 말이다.그렇게 오르게  된 오름은 들레오름이다. 제주 월평동의 영주고등학교 앞에 주차하니하교 시간에 시내버스 회차 장소라고 해서다른 곳에 주차하고 오른다. 처음에는 길이 좋았다.그러나 긴풀이 우거지고 철조망을 통과해야 한다.말목장으로 쓰인 듯한 길을 따라 내려갔다. 조망이 조금 트이고 정상이 보인다.반대쪽으로 하산하는..

산굼부리 - 아름다운 전망은 오름 전시장

[제주오름 299]   제주살이 전 한 번 와본 산굼부리제주살이 막판에서야 올랐다.아름다운 전망은 오름 전시장이었다.  산굼부리는 오름 중 유일하게 천연기념물이다.입구의 주차장도 크고 많은 차량이 주차하고 있다.산굼부리 로타리도 있듯이 동부권 오름의 백미이다. 원래는 돔배오름을 오른 후 산굼부리를 갈 예정이었으나오후의 약속이 있어 오전에 잠깐 들렀다.때마침 날씨는 청명하여 가시거리가 멀리까지 이어진다. 입장료를 받는 만큼 관리가 잘 되었고나무가 없이 잔디밭과 억새밭으로 되어있어전망과 산책길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굼부리이다. 정상에는 방향마다 오름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안내판과 실제 오름을 비교해 가면서오름들을 보니 오름 전시장과 진배없었다. 갔던 오름도 모양이 달리 보이는 것도 있고가지 못한 ..

살핀오름, 붉은오름(광령) - 삼별초 항쟁의 숨결을 간직한 오름

[제주오름 297, 298] 매일 소나기가 내려 가지 못했던 살핀오름과 붉은오름 소나기가 내리지 않는다는 예보로 결행했다. 삼별초 항쟁의 숨결을 느낀 오름 투어이다. 애월읍 광령리에 살핀오름과 붉은오름이 있다. 살핀오름은 삼별초군이 망을 보면서 살피던 오름이고 붉은오름은 삼별초의 김통정 장군과 부하들이 자결하여 피로 붉게 물들었다는 오름이다. 이 두개의 오름은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길도 제대로 없다. 옛길의 흔적과 지도엡을 보면서 살핀오름에 올랐다. 정상에 올라도 나무가 커서 제대로 풍경이 없다. 정상에 큰 밭배나무가 있어 그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풍경을 보았다. 삼별초군이 연합군을 살펴본 것처럼 말이다. 정상 아래 바위굴을 찾아 삼별초군에 머문 자리도 보았다. 지도앱을 보면서 붉은오름으로 향했다. ..

대물동산, 서수모루 - 길이 없어 뚫었다.

[제주오름 295, 296]   당오름과 연계하여 오른대물동산과 서수모루는 길이 없다..그래서 길을 뚫었다.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당오름 근처의대물동산과 서수모루는 이름이 예쁜 뿐길어 없어 막탐사를 해야 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길이 없다면 뚫고라도...동네 오름은 정말 어렵다. 그래서 동네오름은 겨울에 올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그러나 현실의 시간은 한여름에 오를 수밖에 없다. 8월 말이지만 올해의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정말 폭염이 대단한 여름이다.그런 더위에서 동네 오름을 오른다. 풀들은 훌쩍 커버렸고길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스틱으로 풀을 헤치고 발을 내딛는다. 땀방울은 옷을 젖지고안경은 땀이 흘러 흐릿하고살갗은 풀에 긁혔다. 마음은 급하고 시간은 없다.그러니 악착..

괭이모루 - 당오름과 연계하여 3개 오름 오르다.

[제주오름 294]   당오름과 연계하여괭이모루, 대물동산, 서수모루를 올랐다.그중 당오름과 괭이모루를 첫 번째로 포슽한다.  송당 당오름 곁의 작은 오름들인 괭이모루, 대물동산, 서수모루그동안 괭이모루를 몇 번이나 오르지 하면서도 오르지 않았다.8월 하순에 오르려고 보니 대물동산과 서수모루도 보인다. 좀 욕심 같지만 3개를 모두 오르자.우선 본향당을 보고 당오름을 오른 후나머지 3개를 오른다는 목표를 가졌다. 괭이모루는 능선을 따라 완만한 산책길이 이어졌다.괭이모루 분화구는 경작지인데 경작지를 구획하는 큰 해저 같은 곳에 야생화도 많았다. 고슴도치풀, 외풀, 긴두잎갈퀴를 보고병풀의 꽃과 열매까지 보았다. 대물동산 입구에서 간식을 먹었다. 대물동산은 용천수를 샘솟는 언덕인데띠풀이 우거져 막탐사 수준이었다..

알밤오름 - 알밤의 추억에 알밤은 끼지 않았다

[제주오름 293]  오름 탐사의 추억을 만들고자 했으나세상사 어찌 뜻대로만 될 수 있을까?아쉬움도 추억에 끼어달라 조르고 있다.  웃밤오름을 오르고 습지에 쫒겨난지 5년선흘리를 갈 때면 늘 우회하던 알밤오름드디어 늦은 오후 기회를 잡았다. 원래는 가을에 알밤이 익을 때 오르려고 했었다.그런데 낙상사고로 지체되었고제주살이 종점이 임박하여 여름에 오르게 되었다. 밤(栗)알 모양의 오름 두개가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데윗쪽에 있는 것은 웃밤오름, 아래쪽에 있는 것이 알밤오름(下栗岳)이다.알밤오름을 알바매기라고도 부른다. 알밤오름 입구에 주차하고, 오름길을 간다.잘 다듬어진 산책길과 정비된 이정표가 있다.정상에서 보는 전망은 아름다운 파노라마를 선사한다. 그런데 정작 웃밤오름은 보이지 않았다.반대편으로 내려와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