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오름 300

제주 오름 추천 - 100개 선정, 추천 사유는 나의 제주 사랑이다

한라산이 거느린 368개의 오름들 중내가 선정한 100개의 오름과 추천 사유는나의 제주 사랑이 빚어낸 인고의 산물이다. 제주 오름은 제주인의 삶의 터전이요, 죽어서도 가는 곳이다.예전에는 소나 말을 키워 오름에 나무도 별로 없었고동산 같은 오름도 올라가면 풍경이 좋았다고 한다.또한 야생화들도 많아 멋진 꽃동산을 이룬 오름도 제법 있었단다.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 현재의 오름 이름이 이해가 간다.그러나 세월이 흘러 소나 말을 키우는 곳은 현저히 줄었고사람이 왕래가 끊어진 오름은 나무들이 커졌고 가시덤불이 우거진 모습으로 변한 동네 오름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오름의 이름도 현실성이 떨어진 것이 많다또한 한라산국립공원 내의 오름은 산책로가 있는 것은 제외하고 출입금지다.그리고 국립공원 외라 해도 출입제한이 있는..

제주 오름 335개의 의미 - 나를 시험하는 저울에서 그린 행복의 지도

제주살이 목표 중 하나는 제주 오름을 모두 오르는 것이었다.걷기 좋고 전망 좋은 오름을 머릿속에 그리던 초기 목표는 거대한 꿈이었다.그 꿈에서 깬 제주살이 후반의 오름은 자존심을 건 인내였다. 제주인의 삶과 죽음을 껴안았던 제주 오름이었다.현재는 한라산국립공원 내의 오름은 법적으로 출입이 금지되었고동네오름은 개발과 방치 사이에서 훼손되거나 가시덤불 내지는 밀림이 되었다. 제주살이 2년이 연장되고 4년을 넘어 6년을 살았는데도낙상사고의 재활이 겹쳐 막판의 오름투어는 살인적인 일정이었다.나를 시험하는 저울, 내 몸을 견디는 인내였다. 내가 선택한 길은 후회를 만들지 않는다는 의지가 곁들여졌다.그 의지가 재활하는 다리를 이끌었다."신체예산"이란 말을 재활과 동네오름에서 실감했다. 오름 지도에 동그라미 한 개를..

쇠머리오름, 망동산 - 제주 오름 335개 등정 휘날레

[제주오름 334, 335]   제주 올레길 27코스 완주는 우도올레였다.제주 오름 335개 등정 휘날레도 우도 망동산이었다.소처럼 우직하게 걷고 걸은 제주의 진한 추억이다. 제주오름 등정 목표는 오름을 모르는 낭만자였다.제주 오름 335개 등정은 야생의 근성을 일깨웠다.낭만에서 야생으로 이동한 제주오름 334회, 335회이다. 우도의 쇠머리오름과 망동산은 지질학적으로 의미가 크다.쇠머리오름이 화산재가 쌓여서 굳어져 만들어진 응회암(凝灰巖, Tuff Cone)이라면망동산은 화산쇄설물인 분석구(噴石丘 Scoria Cone)이다.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쇠머리오름이 우도 서쪽에 단애를 만들며 어깨를 펼치듯 좌우에 넓게 능선을 만들었고분석구인 망동산은 쇠머리오름의 감싼 어깨 안에 알처럼 솟아있다. 쇠머리오름 정상..

궤펜이오름 3형제, 넙거리 - 궤펜이 3형제는 올랐는데, 궤는 보지 못했다.

[제주오름 330, 331, 332, 333]   막판에 기회를 잡은 궤펜이 3형제궤의 위치를 찾고 찾아도 찾지 못한 아쉬움입석오름의 습지를 못 찾은 아쉬움과 함께 제주오름의 미련이다.  성판악 탐방로 입구의 궤펜이는섯괴펜이, 샛괴펜이, 큰궤펜이가 나란히 있어 괴펜이 3형제라 불린다.큰궤펜이 옆에 큰 궤가 있어 궤펜이오름이란 이름이 붙었다.제주살이 초기 사려니길 비탐방로 특별 개방 기간에성판악~물찻삼거리~월튼삼거리~한라산둘레길~이승악~수악교버스정류장코스를 걸을 때 퀘펜이를 처음 알았다. 그리고 5년도 넘게 지난 후 제주살이 막판한 오름마니아와 함께 기회를 잡았다. 사전에 궤의 위치 정보를 캐고 캐어도 찾지 못했다.궤펜이 오름은 낮으막해서 오르는데 무리는 없다.큰궤펜이 둘레를 샅샅이 뒤져도 궤는 발견하지 ..

[제주올레 18-1코스 / 상추자올레] – 추자 일출, 나바론 절벽길, 모진이 해변

추자도에서 본 일출은 어렵게 잡은 추자올레의 위안이었다. 상추자도의 나바론 절벽길을 걷지 않았다면 후회막급이었을 것이다.모진이 해변에서의 힐링은 1박 2일의 휘날레였다. 앗, 일출 시간이 지났다.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놀라 밖으로 뛰어나갔다.태양은 벌써 높이 올라 추자도의 2일차를 알려준다. 2일 차의 백미는 나바론 절벽길이다.대부분 그리고 아내도 평탄한 일반길로 가고나 홀로 험한 길, 나바론 절벽길을 찾는다. 이정표도 제대로 없어 가까운 쪽의 길을 갔다.능선에 올라서야 질러온 걸 알았다.능선을 내려가 절벽 구간 처음부터 올라갔다. 배나 힘들어도 알바하길 잘했다.나바론 절벽길 이름 한번 잘 지었다.절벽 난간 등산로와 밧줄이 아슬아슬한 스릴이다. 나바론 영화에서 그레고리 펙의 명연기를 떠올리며나바론..

입석오름 – 입석 습지 못본 아쉬움, 제주 계곡에 안녕을 고하네

[제주오름 329] 고대하고 기대했던 입석오름정작 입석 습지는 보지 못한 아쉬움제주 계곡에 작별을 고했다. 서귀포의 입석오름은 한라산 깊숙이 꽁꽁 숨어있다.기회를 보고 또 보았으나 미답의 오름으로 남아있었다.양치식물을 찾아 중간까지는 가보았다.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가 떴다.1주일 남은 제주살이는 입석오름으로 결정했다.서귀포에 버스를 타고 수악교에서 내렸다. 계곡 곁으로 걷고 걸었다.입석오름 정상은 풍경도 없다.입석 습지를 찾으려고 15분을 뒤졌다. 앙꼬 없는 찐빵이었다.하늘도 도운 입석오름 탐방인데 인덕이 부족했나 보다.정상 오름의 후련함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내려오면서 수악계곡에 안녕을 고했다.만주우드풀을 보고파 내려가서 인사하고큰섬잔고사리에게 안녕하고 왔다. 7시간에 걸친 탐방과 인사제주의..

밝은오름(상명리) - 어둔오름이 된 사연

[제주오름 328]   상명리의 밝은오름은 한 술 더 뜬다.최악의 험한 숲을 뚫어야 했다.밝은오름이 어둔오름이 되었다.  해안동의 밝은오름에서 출발하는데길 옆에 뚱딴지 꽃이 화려해 차를 정지시켰다.여러 종류의 나비들이 꽃잔치를 벌이고 있다. 나비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르 보고 상명리의 밝은오름으로 달린다.어떤 밝은오름인지 기대를 키운다. 그런데 상명리의 밝은오름은 한 술 더 떴다.최악의 막탐사가 기다릴 줄이야오늘 두 곳의 밝은오름이 어둔오름이 되었다. 그렇게 어려운 동네오름이라 여태껏 오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밝은오름의 이름으로 가볍게 출발한 오름투어가 허를 때린다. 그런데 어쩌랴 그냥 뚫어야지점심 먹으며 읽은 웹소설의 글귀가내가 가야할 숲을 말하는 것 같다. 중요한 건 하나.이 순간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밝은오름(해안동) - 밝은오름 이름보다 나비를 본 오름으로 기억한다

[제주오름 327]   이름은 예쁜 밝은오름현실은 가시덤불 막탐사나무가 없고 풀밭이란 기록은 옛추억의 그리움이어라몇 개 남은 오름에 올인하는 나날전날은 꽃을 찾아 계곡을 헤매고 저녁에는 제주 지인을 만나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오름 투어다.두 곳 계획인데 모두 같은 이름인 밝은오름먼저 해안동의 밝은오름을 향했다. 제주 날씨가 아열대가 되었는지 매일 비다.길이 없는 풀숲은 고사리와 가시덤불의 막탐사다.전망도 없고, 정상 표지석도 없다. 어디에도 밝은오름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한 개 올랐던 것에 만족해야 하는 오름왜 오름을 올라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인다. 하지만 하산길에 귀한 나비들을 보았다.극남부전나비, 뾰족부전나비, 극남노랑나비다.밝은오름은 나비를 본 오름으로 기억한다. (2024-09-25)   ..

아슴선이 - 옷도 젖고, 몸도 젖고, 마음도 젖는다.

[제주오름 326] 나의 마음을 놓는 곳선인들이 살던 곳옷도 젖고, 몸도 젖고, 마음도 젖는다. 오전은 영주갈고리 탐사를 하고오후에 감은이오름 입구에서 쫓겨난 후표선면의 아슴선이로 달렸다. 아! 숨이 찬 제주마무리 일정이 나를 옥죈다.하루를 쪼개고 쪼개 기회를 만든다.그 기회는 제주를 떠난 후 아쉬움을 없게 하는 나의 절박함이다. 아슴선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이던가아심선이. 아심전(我心田). 아심전지(我心田地). 아삼선이(兒三仙伊)나의 마음을 놓는 곳, 선인들이 살던 곳이다. 아슴선이 정상은 항공우주연구원 제주 추적소 건물이 설치되었다.고흥의 나로도에서 쏘아진 로켓의 위치를 추적하는 곳이다.원래 제주에 로켓 발사대를 설치하려 했으나 반대에 부딪혀 고흥으로 갔던 것이란다. 9월 초 아슴선이 제주..

감은이오름 -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

[제주오름 325]   경비가 벼슬이라고 안하무인이다.이유여하 물문, 무조건 나가라니?똥이 더러워서 피한다.  송당리의 성불오름 옆에 감은이오름이 있다.이 오름을 가려면 제주스카이워터쇼를 입구로 삼아야 한다.그런데 제주스카이워터쇼 주차요원들의 갑질이 장난이 아니다. 9월 중순 거친오름과 체오름을 오른 후내비게이션이 안내해 준 대로 제주스카이워터쇼를 찾았다.그런데 주차요원들의 문전박대가 너무 심하다. 친절(?)하게도 그중 한 명이제원목장 쪽으로 등산로가 있다고 웹지도로 안내해 준다.그러려니 하고 찾아간 곳은 감은이오름과 멀리 떨어진 곳이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멀어도 그곳에서 출발했다.길이 없어 가시덤불을 헤치며 진탕 고생하며시간이 부족해 정상 근처에서 하산했다. 그때 손수건을 흘려 찾느라 알바를 했고스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