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328]
상명리의 밝은오름은 한 술 더 뜬다.
최악의 험한 숲을 뚫어야 했다.
밝은오름이 어둔오름이 되었다.
해안동의 밝은오름에서 출발하는데
길 옆에 뚱딴지 꽃이 화려해 차를 정지시켰다.
여러 종류의 나비들이 꽃잔치를 벌이고 있다.
나비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르 보고
상명리의 밝은오름으로 달린다.
어떤 밝은오름인지 기대를 키운다.
그런데 상명리의 밝은오름은 한 술 더 떴다.
최악의 막탐사가 기다릴 줄이야
오늘 두 곳의 밝은오름이 어둔오름이 되었다.
그렇게 어려운 동네오름이라
여태껏 오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밝은오름의 이름으로 가볍게 출발한 오름투어가 허를 때린다.
그런데 어쩌랴 그냥 뚫어야지
점심 먹으며 읽은 웹소설의 글귀가
내가 가야할 숲을 말하는 것 같다.
중요한 건 하나.
이 순간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설령 절벽을 올라가야 해도.
거친 태풍속을 뚫어야 해도.
그져 가야한다.
(닥터 최태수 917화)
정상을 찍고 숲을 뚫고 나왔다.
메밀밭에 하얗게 꽃이 피었다.
최악의 막탐사 보상이었나보다.
이제 어서 집에 가 아버지 제사를 모셔야 한다.
귀가하는데 또 비가 내린다.
비, 비, 비, 눈물의 비가 내린다.
(2024-09-25)
밝은오름(상명리)
위치 /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 1696번지 일대
규모 / 표고 182.5m, 비고 43m, 둘레 1053m 형태 말굽형
오름 투어 / 2024-09-25
오름 평가 / 비추천 (길 없음)
'밝은'이란 이름은 산체가 붉은 흙(송이)도 덮여 있다는데서 왔다고 한다.
탐방로는 정비되지 않았으며 오름의 대부분이 나무로 뒤덮여 있어 정상 조망이 힘들다.
분화구, 오름 둘레는 농경지로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출처 / 오름 패밀리 카페)
밝은오름은 오름과 오름 일대가 붉은 송이와 흙으로 덮여 있다는데서 유래하였다.
밝은 오름 또는 붉은 오름이라고도 하며 한자를 차용하여 명악(明岳) 또는 적악(赤岳)이라고도 한다.
(출처 / 디지털제주문화대전)
제주도가 발행한 ‘제주의 오름’에서나 ‘제주의 오름 368’에서 이 오롬 명칭의 유래를 살펴보니
‘이 오롬의 모양이 보름달 같이 환하고 반반하게 생겼다 하여 밝은오롬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종철은 ‘오름 나그네’에서 주위의 묘비명에서 그 유래를 찾고 있으나
위의 두 책에서 밝힌 유래의 시작은 ‘오름 나그네’에서 인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이 오롬은 본래 제주어 ‘붉다’란 말의 ‘벌근’ 또는, 붉(ㅂ+아래아+)은으로 불리다가
아래아가 사라지며 ‘밝은’이 된 것이다.
그래서 한자로도 명악(明岳)이라 잘못 불린 것이다.
이 오롬은 ‘밝은’에서 온 것‘이 아니고
제주어 ‘벌근(붉(ㅂ+아래아+)은)’에서 온 것은
제주 동쪽의 검은 흙과 전혀 달리 ‘붉은 흙’과 ‘붉은 화산 쇄석물’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 마을 유물산포지는 탐라시대 ‘적갈색무문토기’가 발견된 천 년 전에 형성된 마을이다.
17세기 말 ‘탐라지’, 1703년 ‘탐라순력도’에는 만조리(느지리)로 등장한다.
그러나 1899년 ‘제주지도’에는 서명리, 19세기 중반에는 명악(明岳)으로, 마을 이름은 상명리로 나뉜다.
(출처 / 삼다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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