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277

제주 오름 추천 - 100개 선정, 추천 사유는 나의 제주 사랑이다

한라산이 거느린 368개의 오름들 중내가 선정한 100개의 오름과 추천 사유는나의 제주 사랑이 빚어낸 인고의 산물이다. 제주 오름은 제주인의 삶의 터전이요, 죽어서도 가는 곳이다.예전에는 소나 말을 키워 오름에 나무도 별로 없었고동산 같은 오름도 올라가면 풍경이 좋았다고 한다.또한 야생화들도 많아 멋진 꽃동산을 이룬 오름도 제법 있었단다.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 현재의 오름 이름이 이해가 간다.그러나 세월이 흘러 소나 말을 키우는 곳은 현저히 줄었고사람이 왕래가 끊어진 오름은 나무들이 커졌고 가시덤불이 우거진 모습으로 변한 동네 오름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오름의 이름도 현실성이 떨어진 것이 많다또한 한라산국립공원 내의 오름은 산책로가 있는 것은 제외하고 출입금지다.그리고 국립공원 외라 해도 출입제한이 있는..

궤펜이오름 3형제, 넙거리 - 궤펜이 3형제는 올랐는데, 궤는 보지 못했다.

[제주오름 330, 331, 332, 333]   막판에 기회를 잡은 궤펜이 3형제궤의 위치를 찾고 찾아도 찾지 못한 아쉬움입석오름의 습지를 못 찾은 아쉬움과 함께 제주오름의 미련이다.  성판악 탐방로 입구의 궤펜이는섯괴펜이, 샛괴펜이, 큰궤펜이가 나란히 있어 괴펜이 3형제라 불린다.큰궤펜이 옆에 큰 궤가 있어 궤펜이오름이란 이름이 붙었다.제주살이 초기 사려니길 비탐방로 특별 개방 기간에성판악~물찻삼거리~월튼삼거리~한라산둘레길~이승악~수악교버스정류장코스를 걸을 때 퀘펜이를 처음 알았다. 그리고 5년도 넘게 지난 후 제주살이 막판한 오름마니아와 함께 기회를 잡았다. 사전에 궤의 위치 정보를 캐고 캐어도 찾지 못했다.궤펜이 오름은 낮으막해서 오르는데 무리는 없다.큰궤펜이 둘레를 샅샅이 뒤져도 궤는 발견하지 ..

입석오름 – 입석 습지 못본 아쉬움, 제주 계곡에 안녕을 고하네

[제주오름 329] 고대하고 기대했던 입석오름정작 입석 습지는 보지 못한 아쉬움제주 계곡에 작별을 고했다. 서귀포의 입석오름은 한라산 깊숙이 꽁꽁 숨어있다.기회를 보고 또 보았으나 미답의 오름으로 남아있었다.양치식물을 찾아 중간까지는 가보았다.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가 떴다.1주일 남은 제주살이는 입석오름으로 결정했다.서귀포에 버스를 타고 수악교에서 내렸다. 계곡 곁으로 걷고 걸었다.입석오름 정상은 풍경도 없다.입석 습지를 찾으려고 15분을 뒤졌다. 앙꼬 없는 찐빵이었다.하늘도 도운 입석오름 탐방인데 인덕이 부족했나 보다.정상 오름의 후련함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내려오면서 수악계곡에 안녕을 고했다.만주우드풀을 보고파 내려가서 인사하고큰섬잔고사리에게 안녕하고 왔다. 7시간에 걸친 탐방과 인사제주의..

밝은오름(상명리) - 어둔오름이 된 사연

[제주오름 328]   상명리의 밝은오름은 한 술 더 뜬다.최악의 험한 숲을 뚫어야 했다.밝은오름이 어둔오름이 되었다.  해안동의 밝은오름에서 출발하는데길 옆에 뚱딴지 꽃이 화려해 차를 정지시켰다.여러 종류의 나비들이 꽃잔치를 벌이고 있다. 나비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르 보고 상명리의 밝은오름으로 달린다.어떤 밝은오름인지 기대를 키운다. 그런데 상명리의 밝은오름은 한 술 더 떴다.최악의 막탐사가 기다릴 줄이야오늘 두 곳의 밝은오름이 어둔오름이 되었다. 그렇게 어려운 동네오름이라 여태껏 오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밝은오름의 이름으로 가볍게 출발한 오름투어가 허를 때린다. 그런데 어쩌랴 그냥 뚫어야지점심 먹으며 읽은 웹소설의 글귀가내가 가야할 숲을 말하는 것 같다. 중요한 건 하나.이 순간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아슴선이 - 옷도 젖고, 몸도 젖고, 마음도 젖는다.

[제주오름 326] 나의 마음을 놓는 곳선인들이 살던 곳옷도 젖고, 몸도 젖고, 마음도 젖는다. 오전은 영주갈고리 탐사를 하고오후에 감은이오름 입구에서 쫓겨난 후표선면의 아슴선이로 달렸다. 아! 숨이 찬 제주마무리 일정이 나를 옥죈다.하루를 쪼개고 쪼개 기회를 만든다.그 기회는 제주를 떠난 후 아쉬움을 없게 하는 나의 절박함이다. 아슴선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이던가아심선이. 아심전(我心田). 아심전지(我心田地). 아삼선이(兒三仙伊)나의 마음을 놓는 곳, 선인들이 살던 곳이다. 아슴선이 정상은 항공우주연구원 제주 추적소 건물이 설치되었다.고흥의 나로도에서 쏘아진 로켓의 위치를 추적하는 곳이다.원래 제주에 로켓 발사대를 설치하려 했으나 반대에 부딪혀 고흥으로 갔던 것이란다. 9월 초 아슴선이 제주..

감은이오름 -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

[제주오름 325]   경비가 벼슬이라고 안하무인이다.이유여하 물문, 무조건 나가라니?똥이 더러워서 피한다.  송당리의 성불오름 옆에 감은이오름이 있다.이 오름을 가려면 제주스카이워터쇼를 입구로 삼아야 한다.그런데 제주스카이워터쇼 주차요원들의 갑질이 장난이 아니다. 9월 중순 거친오름과 체오름을 오른 후내비게이션이 안내해 준 대로 제주스카이워터쇼를 찾았다.그런데 주차요원들의 문전박대가 너무 심하다. 친절(?)하게도 그중 한 명이제원목장 쪽으로 등산로가 있다고 웹지도로 안내해 준다.그러려니 하고 찾아간 곳은 감은이오름과 멀리 떨어진 곳이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멀어도 그곳에서 출발했다.길이 없어 가시덤불을 헤치며 진탕 고생하며시간이 부족해 정상 근처에서 하산했다. 그때 손수건을 흘려 찾느라 알바를 했고스틱..

눈오름(해안동) - 누어있는 모습을 축약하여 눈오름이라 한다.

[제주오름 324]   지난 추석날 3개 오름 중 마지막에 오른 눈오름설이 지나 포슽하려니 기억이 아물아물눕고 싶은 마음을 추수리고 앉아 눈오름을 올린다. 기억은 추억에서 건져내야하는 추리이다.5달이 지난 후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추석날 3개의 오름 중 마지막에 오른 눈오름 베두리오름과 방일봉은 그래도 약간은 기억이 떠올랐는데해안동의 눈오름의 기억은 오리무중이다.제주살이 막바지 정신없이 흘러간 일정은 파도에 휩쓸린 형국이었다. 그렇더라도 이렇게까지 가물가물 할 수가 있나?잘 기억하는 방법은 연결고리, 임팩트 등 여러 방법이 있다.그렇다면 눈오름은 임팩트 없이 쉽게 올랐나보다. 이번 설 명절에는 은퇴 후 처음으로 건강검진을 했다.그래서 2주나 수원에 있다가 내려왔다.내려와서도 집에 있었고 산책 정도다. 소..

방일봉 - 오름은 아픈데도 방긋 웃고, 방랑자의 마음은 아우성이다.

[제주오름 323]   도시의 오름은 텃밭이다.먹을거리도 꽃을 피웠다.텃밭 뒤 숲은 밀림이다. 방긋 웃는 이름의 방일봉, 방일이오름해맞이를 했다는 제주시내 노형동의 언덕동쪽은 도로로 잘리고 서쪽은 텃밭이다. 대머리가 된 정수리에 머리털이 조금 나듯나무 몇 그루가 서서 오름이라는 것을 알린다.머리털 많았던 젊은 시절의 오름 모습을 어떻게 그릴까? 비 내리는 추석날, 배두리오름을 거쳐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두 번째 오름을 쳐다본다.낭만의 제주가 아닌 삶의 투쟁 같은 제주의 시간이다. 오름의 입구는 양탄자를 깐 환영의 길인가?텃밭의 채소들이 꽃을 피웠다.가지꽃, 고추꽃, 부추꽃... 꽃길 다음은 밀림이다.왜냐고 묻지 말고, 어떻게라는 방법을 찾는다.전정가위를 꺼내고, 스틱으로 지팡이를 삼는다. 밀림을 향해 ..

굽은오름 -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불광불급(不狂不及)

[제주오름 321]   묘지화된 오름이 길을 막고갑작스러운 핸드폰 잠김에 꽃군락도 놓쳤다.굽은오름 진탕 고생, 오늘은 고생날인가 보다. 밑 빠진 독에 물 부어도 차지 않듯이오름지도에서 동그라미가 쳐있지 않은 동네 오름 투어는 뜻밖의 무한한 변수가 돌출하는 난코스 같다. 거기에 나의 오름 투어 방식에 덧붙어져발걸음이 만든 궤적은 술 취한 놈이 흔들리며 가다가후미진 곳에 오줌을 갈긴 흔적처럼 보인다. 이리 뚫고 저리 뚫는 막탐사는오름 투어 마지막을 향해가는 기간의 촉박함과나의 오기가 서로 얽혀 만든 바둑의 수처럼 무수한 길이다. 군 시절 철조망 통과 하듯이 가시나무 밑은 누워 기기도 하고땀범벅을 닦은 손수건을 잃어버려 오던 길을 다시 가는가 하면갑작스러운 핸드폰 잠김에 멋진 야생화조차 담지 못한 환장할 풍경..

당산봉알봉 - 당산봉은 화산석(Tuff Cone), 알오름은 화산송이(Scoria Cone)

[제주오름 320]   1차 도전(8/16), 시간이 늦어 코 앞에서 후퇴2차 도전(9/16), 당산봉 오른 후 공부하며 접근했다.덕분에 당산봉 모든 코스를 돌며 이해했다. 정물오름 개고생 후 당산봉 알봉을 오르려고 달렸다.8월에 1차 도전해서 시간 때문에 코앞에서 포기했던 당산봉 알봉이다.알오름의 개념을 주관적으로 확실히 알게 된 오름이다. 지난번에는 당상봉 좌측의 높은 곳이 알봉인줄 알았다.그리로 갔다가 내려가서 올라오는 길에 알봉의 위치를 제대로 알았다.알봉에 도전해서 100m 정도 남았는데 시간이 늦어 포기했었다. 이번에는 당산봉 정상에 올라 알봉을 전망하고 도전했다.당산봉에 오르면 고성평야 풍경이 멋지게 전망된다.고성평야는 밭담도 없이 넓게 펼쳐진 모습이 장관이다. 당산봉 정상에서 알봉을 전망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