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오름

방일봉 - 오름은 아픈데도 방긋 웃고, 방랑자의 마음은 아우성이다.

풀잎피리 2025. 2. 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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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 323]   

도시의 오름은 텃밭이다.
먹을거리도 꽃을 피웠다.
텃밭 뒤 숲은 밀림이다.

방일봉 턱밑까지 들어선 아파트

 
방긋 웃는 이름의 방일봉, 방일이오름
해맞이를 했다는 제주시내 노형동의 언덕
동쪽은 도로로 잘리고 서쪽은 텃밭이다.
 
대머리가 된 정수리에 머리털이 조금 나듯
나무 몇 그루가 서서 오름이라는 것을 알린다.
머리털 많았던 젊은 시절의 오름 모습을 어떻게 그릴까?
 
비 내리는 추석날, 배두리오름을 거쳐
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두 번째 오름을 쳐다본다.
낭만의 제주가 아닌 삶의 투쟁 같은 제주의 시간이다.
 
오름의 입구는 양탄자를 깐 환영의 길인가?
텃밭의 채소들이 꽃을 피웠다.
가지꽃, 고추꽃, 부추꽃...
 
꽃길 다음은 밀림이다.
왜냐고 묻지 말고, 어떻게라는 방법을 찾는다.
전정가위를 꺼내고, 스틱으로 지팡이를 삼는다.
 
밀림을 향해 들어가는 발걸음
방긋 웃은 이름의 오름에서 결의를 다지는 모순이다.
그 모순의 성공을 위하여 가시덤불을 뚫고, 빗물 떨어지는 가지를 헤친다.
 
가장 높은 곳을 찾아 스틱을 꽂고 모자를 벗어 씌웠다.
스스로의 정상 인정이며, 이 길은 나만의 길이 아니다.
누군가의 시그널은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갔다.
 
도로의 급경사 돌축대를 내려서야 한다.
스틱을 놓고 가까스로 내려섰다.
간판 한 개가 방일이오름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해를 맞은 방일이동산을 바라보려고
동네를 크게 한 바뀌 돌았다.
해를 맞은 동네사람들이 보이는 듯하다.
 
잊혀가는 오름을 붙잡는 내 행동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의 또 다른 자아가 굼틀대는 궁상일까?
자아들의 경쟁이 휘몰아친 동네 오름 투어의 잔상이다.
 
(2024-09-17)
 

방일봉 위치도
트레킹 궤적도
배두리오름에서 방일봉으로 달린다.
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방일봉 반쪽은 도로이다.
방일봉 모습
방일 쉼터
란타나
무당거미
방일봉(좌), 분화구(우)
도로, 건물, 주택에 몸을 내준 방일봉
방일봉 올라가는 길
백일홍
텃밭
가지(좌), 고추(우)
부추(좌), 해바라기(우)
텃밭에서 내려다본 모습
의지를 다지며 오른다.
밀림을 뚫고
길 흔적을 찾는다.
젖은 나뭇가지가 옷을 적신다.
정상
누군가도 이 길을 갔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스틱을 눌러 길 아래를 본다.
간판을 잡고 내려갔다.
방일봉 안내판
스틱 놓인 곳으로 올라가면 쉽게 방일봉 정상에 닿을 수 있다.
방일봉 모습
내려가다가 막혀 다시 올라오고
놓쳤던 전정가위 다시 찾고
어렵사리 길로 나왔다.
멀리 한라산은 구름 속
비는 그쳤다.
멋진 풍경
도로명 주소에 방일봉이 살아있다.
개진이 안내
방일봉이 보이는 풍경
하늘타리
방일봉 분화구 같다.
방일봉 풍경
비행기
방일봉
한라산
방일봉
한라산 파노라마
방일봉
오름 풍경
방일봉 동네 한바뀌
방일봉(좌), 한라산(우)
오름 한 바뀌
빗물방울

 

방일봉(方日峰)

위치 / 제주시 노형동 2143-1번지 일대
규모 / 표고 120m, 비고 20m, 둘레 534m 형태 원추형

오름 투어 / 2024-09-17
오름 평가 / 비추천 
(개발로 오름의 형태를 거의 잃어버림)

 

방일이오름, 방일이동산, 해맞이동산 등 여러 별칭이 있다. 

모든 명칭은 예전에 마을 주민들이 이 오름 정상에 올라 

해맞이하는 일이 많았던 데에서 유래했다. 

 

높이 120m, 둘레 534m, 총면적 2만 2101m² 규모의 자그마한 기생 화산으로,

 전체적인 모양은 원추형이며 분화구가 없다. 

전체 비탈면은 해송이 우거진 자연림으로 덮여 있고 군데군데 가시나무가 무성하게 자란다. 

 

오름 기슭까지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인근에 월산정수장이 있다.

특히 이 오름은 제주4·3사건 당시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출처 / 두산백과 두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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