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오름

배두리오름 - 제주시내의 삼무공원이며, 미카형 증기기관차가 상징물이다.

풀잎피리 2025. 2. 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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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 322]   

추석 차렛상을 모신 후 오름 투어에 나섰다.
제주마무리에 오름과 올레길, 연일 강행군이다.
제주시내의 삼무공원(배두리오름)을 둘러봤다.
 

삼무공원의 미카형 증기기관차



10월 4일, 제주를  떠나는 여객선 티켓을 끊어놓았다.
추석 명절은 수원에 올라가지 않고 제주에서 차례를 지냈다.
추석 전날도, 추석날도 오름 투어는 계속 되었다.
 
제주마무리에 눈코뜰 새가 없고, 몸은 쉴 틈이 없다.
재활하는 몸이 견뎌주는 것이 어쩌면 신기한 일이다.
그렇다고 아쉬움을 두고 제주를 떠나긴 싫다.
 
내가 사랑한 제주, 최선을 다한 제주살이를 만들고 싶다.
내가 정한 목표를 반드시 이룬다는 의지가 만든 일정이다.
아내와 둘이서 추석 차례를 지내고, 홀로 오름 투어에 나섰다.
 
오늘은 추석날이니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제주시내로 달렸다.
목표는 제주시내에 있는 작은 오름들이다.
그러나 얕보아선 절대로 안되는 꼬마 오름들이다.
 
삼무공원은 제주시 연동에 있는 공원으로 1978년 도시근린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제주도는 돌, 바람, 여자가 많다는 삼다(三多), 도둑, 대문, 거지가 없다는 삼무(三無)가 있는데
이 삼무(三無)로부터 삼무공원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삼무공원은 배두리오름에 조성된 공원으로, 삼무공원이 곧 배두리오름인 셈이다.
삼무공원에서 특이한 것은 증기기관차이다.
1978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기차를 볼 수 없는 어린이를 위해 보낸 기관차란다.
 
비가 내리는 삼무공원을 우산 쓰고 걸었다.
나에게 삼무란 무엇일까?
욕심, 잘난채, 체면 따위를 벗어던진 제주살이가 아닐까?
 
또, 추석날의 베두리오름은 무엇일까?
별고사리를 찍던 순수의 마음일까?
제주 시인이 보내준 책자에서 발견한 별진내의 아련한 뜻일까?
 
추석날, 자식들과 왁자지껄한 모습이 아니라
322번째 오름 투어란 명목으로 삼무공원을 걷는 방랑자라니
그래도, 좋다. 이 순간이,  이 시간이
 
내 멋대로 사는 주체적인 행동인 동시에
남이 보면 제멋대로 사는 핀잔도 되지만
언제 내가 언제 체면을 따졌던가? ㅎㅎ
 
 (2024-09-17)

 

트레킹 궤적도

 

비 내리는 추석날
삼무공원
우산을 쓰고 걷는 삼무공원 산책길
배두리오름 안내
삼무공원 안내
삼무공원 화장실
병솔나무
산책길
대한민국 어린이헌장
삼무정 안내
삼무정 건립문
화산탄
삼무정 / 배두리오름 정상이다.
삼무공원 풍경
농구장
미카 304 증기기관차
북두칠성 같은 바위들
산무공원 둘레 풍경
비는 계속 내린다.

 

베두리오름

위치 / 제주시 노형동 2093-1번지 일대
규모 / 표고 85m, 비고 10m, 둘레 617m 형태 말굽형

오름 투어 / 2024-09-17
오름 평가 / 추천
(삼무공원이며 증기기관차가 있음)

 

제주의 최고 번화가인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배두리오름.

많은 제주도민들에게는 배두리오름보다는

삼무공원(三無公園)으로 더 알려져 있다.

 

오름 기슭의 바위가 밸(별의 제주어) 무리처럼 모여 있어

(밸에서 탈락)+두리(무리·둘레·둥근 것)로 베두리가 됐으며

이를 한자어로 별두리악(別豆里岳)으로 표기하고 있다.

 

배두리오름은 남쪽으로 굼부리가 벌어진 말굽형 오름으로,

그 높이가 말해주 듯 다른 오름들에 비해 너무 외소해

오름이라기보다는 동네 뒷동산 수준이다.

 

1978년 연동지역에 새로운 도시가 조성되면서

배두리오름이 공원으로 지정돼 오름 본래의 모습을 잃게 됐다.

배두리오름이라는 명칭도 희미해지고, 대신 삼무공원이라는 명칭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은 평소 기차를 볼 수 없는 섬 지역 아이들에게

기차를 보여주려고 사용이 중단된 증기기관차를 제주와 흑산도에 보냈으며

제주에 보내진 기관차는 삼무공원에 설치됐다.

 

현재는 제주에만 이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가 남아 있으며,

이 기차가 삼무공원의 상징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기관차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1944년에 제작돼

부산~신의주 등 한반도 간선철도를 힘차게 누비다가 디젤기관차의 등장으로 퇴역했으며

퇴역 시까지 지구 둘레의 56배인 226400를 운행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 오름 정상에는 1978년 재일 대한민국제주도새마을부인회대판부회원들이 지원해 세워진

아름다운 정자가 있는데, 이 정자의 이름 역시 삼무정(三無亭).

이 삼무정은 처음에 2층으로 지어졌다.

 

1층 천장에는 승천하는 용 2마리의 벽화가 있었다.

하지만 20213월 노후화로 구조안전진단을 시행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대두돼

그해 112층을 해체하고 현재의 1층 정자로 개보수됐다.

 

(출처 / 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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