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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노린재나무 - 계곡의 꽃잔치

[제주야생화 413]낙상사고 해인 2022년은 최고의 꽃잔치였단다.철심을 박고 섬노린재 꽃을 찾던 2023년은 전년도의 아쉬움을 씹고 씹었다.제주살이 마지막 해의 제주 계곡은 그간의 아쉬움을 떨친 꽃잔치를 선물했다. 생각지도 않던 광경이 언뜻 눈에 들어온다.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섬노린재나무가 꽃을 흐드러지게 핀 거였다.다른 섬노린재나무는 꽃이 이미 졌는데두 개의 큰 나무는 늦둥이처럼 만발했다. 아니~ 이것이 꿈인가?낙상사고 해의 꽃풍경을 그리고 그렸던 아쉬움을한숨에 날려버린 섬노린재나무 꽃이었다. 섬노린재나무는 제주에서 귀하디 귀한 나무이다.제주의 험한 계곡에서 자란다는 정보를 얻어깊은 계곡에 들어가 섬노린재나무를 알현했다. 꽃이 진 모습이라도잎 끝은 뾰족하고, 수피는 희게 보인다는 특징을 알았다.그..

검노린재나무 - 검은 열매를 맺어 노린재나무의 청색 열매와 비교된다.

[제주야생화 412] 노린재나무는 파란색 열매를 맺는데검노린재나무는 검은 열매를 맺는다.제주의 야산에는 검노린재나무가 더 많이 보인다. 제주살이 초기 다랑쉬오름에서 검노린재나무 표찰을 보고노린재나무와 다른 검노린재나무를 알았다.노린재나무는 파란색 열매를 맺는데 반해, 검노린재나무는 검은 열매란다. 그리고 노린재나무는 전국에서 볼 수 있지만검노린재나무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자생한다.제주의 야산에는 검노린재나무가 더 많이 살고 있다. 그런데 검노린재나무의 열매는 결실률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가 보다.꽃을 보았는데 열매가 검게 익는 것은 극소수다.아마 제주에는 비가 많이 내려서 그냥 떨어지는 풋열매가 많은지도 모르겠다. 집 근처인 고근산 입구에 검노린재나무가 있어 자주 가서 찾았지만검은 열매를 속시원히 본 ..

노린재나무 - 한라산 영실코스의 노린재나무 꽃이 장관이다.

[제주야생화 411]단풍이 든 잎을 태우면 노란 재를 남긴다는 노린재나무전국에 자라는데 봄에 향기가 좋다.한라산 능선에 많은 노린재나무다. 노린재나무는 전국 어디서나 자라는 흔한 나무다.노린재나무의 이름은 잎을 태우면 노란 재가 나온다는 것에 연유한단다.봄이 되면 노린재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데 향기도 좋다. 흔하다 보니 사진 찍은 것은 별로 없다.그래도 한라산 영실 코스에서 흐드러진 꽃을 많이 보았다.그래서 남긴 한라산의 노린재나무 꽃이 제일 탐스럽다. 노린재나무 종류의 잎을 먹고 크는 뒤흰띠알락나방 애벌레도 보았다.나무도 보고 생태를 즐기는 자연의 맛이다.잎을 태우면 정말 노란재일까? 한편, 노린재나무는 노랑물을 들이는 염색에서 매염제로 사용하였다고 한다.그래서 노린재나무라는 얘기도 있다.아무튼 ..

새우나무 - 쭉쭉빵빵 네 근육이 부럽구나

[제주야생화 410] 새우나무를 찾아서 4년의 시간특이한 이름의 나무의 꽃은 아주 먼 그대였다.그리고 또 3년이 흐른 후 포스팅이다. 제주야생화는 나의 은퇴 기념 제주살이의 표상들이다.그중 상록수, 난초, 고사리는 3대 목표였다.그 목표에 들지 않았던 나무 중 새우나무가 있다. 2019년 10월 5번째 한라산은 처음으로 관음사를 기점으로 한 단풍산행이다.단풍과 들쭉나무를 목표로 새벽에 관음사 코스를 시작했다.06시 40분 관음사 초입 산길에서 "새우나무" 표찰을 보았다. 그래서 새우나무란 이름이 내 사전에 들어왔다.새우나무는 자작나무과의 서어나무 종류이다.그런데 수피가 더덕더덕 갈라져 새우등처럼 보여 새우나무이다. 서어나무는 남한산성에서 보았던 익숙한 나무인데서어나무보다 더 쭉쭉빵빵 근육질이 대단한 나..

금식나무 - 잎에 금색의 얼룩을 가진 식나무

[제주야생화 409]가거도의 추억이 물씬한 식나무수목원에서 보던 금식나무를 야생에서 보고낙상사고 후 찾아간 재활의 그 계곡 스토리 가거도 꽃탐사 갔을 때 봄날의 빨간 열매에 환호한 식나무줄기가 녹색이라 청목(靑木)이라고도 불리는 나무이다.식나무 중 잎에 금색 얼룩이 있는 것이 금식나무이다. 보통 식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금식나무를 제주의 깊은 계곡 사면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것을 보았다.꽃과 열매를 야생으로 보는 야생화 취미는 식물원 표는 성에 차지 않는다. 그래서 야생을 고집하며 힘들게 산을 올라야 한다.낙상사고가 나서도 마찬가지다.편안한 재활보다 험한 곳도 가야 진정한 재활이 된다. 낙상사고 후 금식나무 꽃과 열매를 보고자처절한 걸음을 걷고 기어서 오르고 힘들게 꽃과 열매를 찍었다.그렇게 어렵게 찍..

인동덩굴 - 인동(忍冬), 인동초, 금은화

[제주야생화 408]겨울을 참고 견뎌내는 식물, 인동(忍冬)흔히 인동덩굴, 인동초, 금은화라 부른다.전국의 숲 가장자리나 길가에 자생한다. 몸이 마르다 보니 추위를 많이 탄다.그래서 겨울보다는 여름을 좋아한다.여름에 에어컨을 켜는 것조차 싫다. 운전할 때도 에어컨을 켜는 대신창문을 열고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그런 것에 습관이 들었다. 식물 중에 겨울을 잘 견딘다는 인동덩굴이 있다.인동 꽃을 찍으며 겨울을 잘 견디는 비법을 묻고 싶었다.그만큼 내겐 겨울나기가 힘들다. 꽃은 백색으로 폈다가 황색으로 변하는데마치 백색 꽃과 황색 꽃이 섞여서 피는 것처럼 보여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부른다. 전국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화다.아마 일반 사람들도 인동덩굴을 잘 알 것이다.꽃도 예쁘고 향기도 좋은 야생화이..

굴거리나무, 좀굴거리나무 - 구분 요령, 꽃 비교

[제주야생화 406, 407]굴거리나무는 굿을 하는 데 사용된 나무라는 설이 있단다.제주의 중산간 숲속에 많이 보인다.한편 좀굴거리나무는 해안가 낮은 지역에서 간혹 보인다. 굴거리나무는 겨울에도 검은 열매를 달고 있어 특징적이다.제주살이 전 한라산 겨울 산행 시 등산로 변에 있는 검은 열매를 단 굴거리를 잊을 수 없다.이렇듯 제주도의 중산간 지역에 굴거리나무가 많이 자란다. 그런데 안덕계곡에서 좀굴거리나무 간판을 보고 처음으로 좀굴거리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 후 좀굴거리나무를 찾고 찾던 중 효돈천에서 처음으로 야생을 확인했다.그런데 고살리숲길에 굴거리나무 표찰이 붙어 있어 잎을 확인해 보니 좀굴거리나무였다. 굴거리나무와 좀굴거리나무는 잎과 꽃이 전혀 다르고, 생태도 다르다.그것을 알고 나니 잘못된..

개여뀌 -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풍경

[제주야생화 405]빨간 들판의 황홀한 풍경가을 석양의 빛을 받은 개여뀌군락의 아름다움은 바로 이런 것이다. 여뀌 중에서도 못난 뜻을 가진 개여뀌꽃여뀌나 기생여뀌 등 이름난 여뀌들이 있지만발에 채이는 개여뀌를 눈여겨본 꽃객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예외라는 말이 가리키는 것에개여뀌도 당당히 끼어넣을 수 있다는 확신을한라산 들판은 증명하고도 남는다. 온통 빨간 벌판을 만들고석양 빛이 사면으로 비추는 시간에한라산을 배경으로 반짝이는 개여뀌 군락은 황홀한 풍경이다. 누구라도 환장할 풍경을 홀로 본다는 뿌듯함을 가슴에 담고 다른 꽃객들을 두 번이나 안내해 준 것은이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픈 마음에서였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풍경이어디 이것 뿐이겠는가?제주는 나의 가슴속 고향이다. 국명 / 개..

차걸이난 - 꽃쟁이들의 공동 연인

[제주야생화 404]제주살이 초기 국민 버전그럼 그것 말고 어디 있지?차걸이난 탐사 실패의 아쉬움 제주살이 초기 차걸이난을 찾았다.높은 비자나무에 주렁주렁 꽃을 피웠다.큰 삼각대에 빌린 600mm 망원으로 봤다. 쳐다 보았지만 내가 본 유일한 군락이다.그렇다면 어디 다른 곳에도 있을텐데수소문해서 야생을 찾아갔으나 실패했다. 아는 사람을 쉬워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한강에서 바늘찾기이다.제주살이 내내 차걸이난의 아쉬움이다.유난히 나만의 차걸이를 기다렸으나 운이 닿지 않았다. 가까이 할 수 없는 너무나 먼 그대망원으로 목 아프게 올려다보는 그대는꽃쟁이들의 공동 연인이다. 내 눈 높이에서 볼 수 있는 나만의 그대여그러나 이제는 상상의 그림이 된 그대여터전을 잃지 말고 오래 오래 사시게 국명 / 차걸이난학명 /..

댕댕이덩굴 - 생활 용도로 많이 쓰인 댕댕이덩굴

[제주야생화 403]추억의 댕댕이, 흔한 열매암꽃이 왜 그리 힘들더냐기주 애벌레를 본 호기심 댕댕이덩굴로 바구니를 만들었던 추억의 덩굴까만 열매가 신기했던 어린 시절이었다.그 흔하고 흔하던 댕댕이덩굴을 제주에서 꽃을 찾았다. 그런데 열매는 많이 보는데 늘 찍는 것은 수꽃이었다.열매가 핀 자리를 기억했다가 찍으면 되는데그렇게 못하고 있으니 염두에 둔 꽃은 아니었다. 방기와 함박이를 찍고 나서야 댕댕이덩굴을 찍으려고 했다.낙상사고 후 재활하면서 한여름에야 암꽃을 찍었다.암꽃을 찍지 못한 아쉬움을 제주살이 후반부에 청산했다. 그리고 장마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 비가 내렸다.오전에 꽃객을 만나고, 이왕 나온 김에 근처에 바닷가에서 막탐사를 했다.그곳에서 댕댕이덩굴을 기주로 삼는 애벌레를 발견했다. 작은갈고리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