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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4일차] 송쿨에서 켈수우 가는 길

송쿨의 아침을 설렘으로 맞고칼막 고개에서 빙하와 꽃을 본 기쁨켈수우에 도착한 후 씻기 위해 간 강의 썰렁함 키르기스스탄 여행 4일차 (2025-06-18) 다시 밝은 송쿨의 아침은 새 날의 시작을 멋지게 알린다.꽃들은 이슬을 먹은 얼굴, 풍경은 들판의 소들이 보여준다.아침 빛의 설렘을 인증샷으로 마감했다. 켈수우로 달리는 초원과 설산의 풍경으로 지루함을 달랜다.칼막 고개에서 꽃들의 등장에 찬사를 보내는 시간은 선물이다.처음 보는 야생화들이 멋진 풍경과 한 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다. 고개를 내려가며 다시 한번 꽃들과 조우하는 시간은배고픈데 먹는 간식과 같은 달콤함을 맛보게 한다.불편한 여행에 찌들어도 꽃을 보면 헤헤거리는 꽃객들이다. 꽃에 미친 남자의 준발이 꽃미남이다.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의 마당..

[키르기스스탄 3일차] 낮은 환희, 밤은 극기훈련

나의 눈에는 꽃의 나라나의 몸은 극기훈련변화무쌍한 날씨 만큼이나 반전이다. 키르기스스탄 여행 3일차 (2025-06-17)키르기스스탄 여행 3일차는 송쿨호수 남쪽의 숙소에서 출발하여 앵무새고개를 거쳐 송쿨호수 북쪽의 숙소로 가는 가장 짧은 일정이다. 송쿨 호수 건너 산에서 올라오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3일차의 멋진 하루를 기대했다. 그 기대대로 아름다운 풍경과 야생화를 실컷 보았다.뜻밖에도 물수세미의 꽃을 보고 환호했고, 흰 설앵초의 꽃잎에 빗물이 맺힌 것도 보았다. 송쿨호수의 아침은 설렘과 반가움이 넘친 시간이었다.송쿨 호수 변의 작은 호수에서는제주의 성산일출봉을 닮은 모습이 반영과 함께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제주살이 후라 더욱 애뜻하게 그 모습에 취했다.설산을 배경으로 물수세미 군락이 아름다..

[키르기스스탄 2일차] 척박한 산, 열악한 환경, 그 사이의 야생화들

수삼므로에서 송쿨로 7시간 이동하는 날사막 같은 협곡에서 남가새를 만나고3100m 고산에서 고산봄맞이 인증샷 흉내를 냈다. 키르기스스탄 여행 2일차 (2025-06-16) 아침을 먹기 전 백리향과 앉은좁쌀풀의 이슬 버전을 촬영하고협곡에서 만삼, 종다리꽃 같은 앵초, 싱아 등을 본 후아침을 먹고 송쿨로 7시간 이동을 시작했다. 가는 길에 인가목 풍경, 손바닥난초 풍경을 보고실꽃풀에 환호하고, 꽃고비도 보았다.사막 같은 풍경이 계속 되고, 협곡에는 강물이 흐른다. 뜻밖에도 뜨거운 모래 위에서 남가새를 발견했다.바닷가에 사는 남가새를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에서 본 것이다.알고 보니 키르기스스탄은 옛날에는 바다였고, 지금도 소금광산이 있다고 한다. 사막 같은 협곡 속으로 들어가니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있다.광..

[키르기스스탄 1일차] 비슈케크 ~ 수삼므르 이동하며 꽃탐사

2022년의 아픔을 딛고 2025년의 키르기스스탄 꽃탐사 여행2024년의 몽골과의 다른 기대에 찬 발걸음 2022년3월31일 키르기스스탄 꽃탐사 여행하자는 전화가 있었다.그 이튿날 한라산 계곡에서 낙상사고로 다리가 골절되어 무산되었다.2년 간 피나는 재활을 하느라 여행을 가지 못했다. 2024년 몽골여행에서 자신을 얻고2025년 키르기스스탄 여행에 도전하였다.부지런히 걷고 걸으며 틈틈이 몸을 관리했다. 여행 시기가 가까워오자 온갖 불편함이 일어났다.카메라 말썽, 삼각대 말썽, 외장하드의 허탈한 결과저기압을 딛고 출발일이 되었다. 택시호출이 불발되어 무거운 트렁크를 밀며 동네 비탈을 헉헉대며 올랐다.다행히 지나가던 택시를 잡고서야 안심했다.통영은 온정택시라는 시에서 운영하는 앱으로 호출을 한다는 것을 ..

키르기스스탄 여행 다녀왔습니다

산정호수의 기대한 꽃풍경은 보지 못했지만기대하지 않은 꽃 군락은 몽골여행의 아쉬움을 뛰어넘었다."고통도 지나고 나면 달콤한 것이다"라는 괴테의 말에 공감한다. 키르기스스탄 7박 9일 88,900보의 걸음을 남겼다. 3000m 이상에는 나무가 없고 풀이 적은 척박한 땅이었다.인터넷도 없고, 전기는 태양열로 겨우, 실내 화장실도 없었다. 유르타는 빗물이 흐르고 문이 없어 추웠다.4일 동안 씻지도 못하는 극한 환경을 참으며꽃이 주는 마약에 취하여 일정을 소화했다. "앗! 신혼부부다"버스에 탄 일행들이 밖의 풍경을 본 후 소리쳤다.신부는 셔틀버스의 중간 문으로 오르고, 신랑은 앞문으로 올랐다.신랑은 핸드폰을 보고, 신부는 웃고 있고, 그 사이의 승객들은 갸우뚱한다. 저 신혼의 밝은 얼굴들은 나의 40년 전 ..

검양옻나무 - 식물체 전체에 털이 없이 매끈하다

[제주야생화 416]산검양옻나무보다 훨씬 귀한 나무검양옻나무는 털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수나무도 보았으나 수꽃도 못 찍은 아우성 제주살이 제주의 산야에 산검양옻나무는 많은데수식어 없는 검양옻나무는 드물다.특히, 어린 나무는 간간히 보이나 꽃이 피는 큰 나무는 보기 힘들다. 검양옻나무를 자연에서 본 기쁨은 날아갈 듯했지만겨우 암꽃을 찍은 것과 풋열매가 전부이다.학다리나무를 검양옻나무라 착각한 것은 이유도 될 수 없다. 그 귀한 검양옻나무의 수그루를 발견했음에도수꽃을 찍지못한 막마지 제주생활은올레와 오름 투어 후 재활에 생사를 건 일정의 탓이었다. 걷고자 하는 절박함이 야생화 탐사를 제친 막바지 제주살이는 살인적인 일정의 아우성 속이었다.하지만 생각만 있으면 볼 수 있는 검양옻나무 수꽃이었다. 이제야..

산검양옻나무 - 줄기, 잎, 꽃차례에 황갈색 털이 밀생한다.

[제주야생화 415]제주에는 산검양옻나무가 많다.산검양옻나무의 꽃차례는 털이 많다.겨울눈에도 긴 털이 밀생한다. 제주살이 중 산검양옻나무를 처음 알았다.옻나무와 개옻나무를 안 눈에 신기한 나무다.제주 곳곳의 야산에서 많이 보았다. 산검양옻나무는 낙엽 소교목이며 큰 것은 10m까지 자란다.산검양옻나무의 특징은 털이 많다는 것이다.꽃차례와 겨울눈에 털이 밀생한다. 산검양옻나무는 암수딴그루이다.5~6월에 줄기 끝의 잎 겨드랑이에서 나온원추꽃차례에 황록색의 꽃이 모여 달린다. 열매는 편구형이며 표면에 털이 없이 매끈하다.9~11월에 황갈색으로 익는다.암수꽃, 열매를 찍은 곳이 여러 곳이다. 털북숭이 산검양옻나무옻은 오르지 않고나무에 빠진 남자의 시선을 많이 끌었다. 국명 / 산검양옻나무학..

검은재나무 - 염원은 불발탄이다.

[제주야생화 414] 검은재나무 염원은 불발탄이다.흐드러지게 핀다는 곳은 꽝이다.잘 알려지지 않는 곳은 너무 높다. 노린재나무, 검노린재나무, 섬노린재나무그리고 제주에는 검은재나무가 있다.처음 들어보는 나무에 염원을 걸었다.수소문하여 찾아보고정보를 얻어 찾았지만 헛탕을 치고전혀 뜻밖의 곳에서 피목을 보고 전율했다. 하지만 인연은 닿을락 말락 쉽지 않았다.발견한 어린 나무에 줄기와 잎을 확인했고대형 나무는 줄기와 새순을 확인했을 뿐이다. 산록도로에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검은재나무 꽃은낙상사고로 보지 못했다.그후 2년 연속 꽃이 피지 않았다.수없이 찾아가 바라보았고위치를 찾아 줄기도 보았지만흐드러진 꽃은 꽝이었다. 다른 계곡의 큰 나무들은 너무 높다.땅에 떨어진 꽃을 겨우 보았고하늘 높이 달린 풋열매는 망..

섬노린재나무 - 계곡의 꽃잔치

[제주야생화 413]낙상사고 해인 2022년은 최고의 꽃잔치였단다.철심을 박고 섬노린재 꽃을 찾던 2023년은 전년도의 아쉬움을 씹고 씹었다.제주살이 마지막 해의 제주 계곡은 그간의 아쉬움을 떨친 꽃잔치를 선물했다. 생각지도 않던 광경이 언뜻 눈에 들어온다.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섬노린재나무가 꽃을 흐드러지게 핀 거였다.다른 섬노린재나무는 꽃이 이미 졌는데두 개의 큰 나무는 늦둥이처럼 만발했다. 아니~ 이것이 꿈인가?낙상사고 해의 꽃풍경을 그리고 그렸던 아쉬움을한숨에 날려버린 섬노린재나무 꽃이었다. 섬노린재나무는 제주에서 귀하디 귀한 나무이다.제주의 험한 계곡에서 자란다는 정보를 얻어깊은 계곡에 들어가 섬노린재나무를 알현했다. 꽃이 진 모습이라도잎 끝은 뾰족하고, 수피는 희게 보인다는 특징을 알았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