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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5-A코스] 한림 → 고내 올레 - 중산간의 밭길과 숲길의 앙상블

대중교통으로 가고 오는 시간이 올레길보다 힘들다. 쳔연기념물 금산공원의 난대림 숲길이 최고였다. 집에 와서 사우나와 샤브샤브 궁합도 좋았다. 올레길로 아내와 함게 제주 한 바퀴 제주살이의 꿈이었고 목표 중 하나였다. 하나 낙상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재활을 한 끝에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다. 지난 5월 중순에 15코스의 해변길(B)을 걸은 후 한 달만에 15코스의 중산간길(A)를 걷는 날이다. 서귀포에서 한림까지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 제주 서부로 도는 202번 버스를 탔다. 무려 1시간 50분만에 한림에 닿았다. 한림에서 15코스 출발점까지 700m 정도를 걸어야 한다. 대중교통에서 진이 빠져 초반부터 힘들다. 한림항 대합실 앞의 출발선에서 10시가 넘어 출발했다. B코스와 갈라져 중산간의 농촌마을을 지..

가새기오름(개새끼오름) - 내 욕을 대신해준 오름

[제주오름 236]  전기밭솥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한다.힘들게 달려갔더니 괜찮다고 한다.내 욕을 대신하라고 개새끼오름을 올랐다.   아내와 딸이 스페인 여행을 떠나고 나 혼자 남았다.아침에 밥을 해먹고 밭솥을 씻어 옆에 놓았다.저녁에 쌀을 씻어 물과 함께 밭솥에 부었다. 그런데 맙소사, 옆에 밭솥이 있는게 아닌가밥솥을 꺼낸 전기밥통에 쌀과 물을 부은 것이다.쌀이 밭통 속으로 들어가 잘 빠지지 않는다. 물을 부어 쌀을 빼냈으나 모두 뺄 수는 없었다.밭솥을 거꾸로 놓아 물기가 빠지기를 기다렸다.그리고 이마트로 달려가 햇반을 사왔다. 여주쌀의 맛있는 밥을 먹던 입이 구시렁거린다.아내가 여행 중 내내 햇반을 먹었다.2주 이상 계속된 햇반에 질린다. 아내가 오고 나서도 햇반이라 미안했다..제주 서비스센타에 전..

썩은다리 - 응회암을 썩은 돌로 생각했다

[제주오름 235]  왜 썩은다리냐응회암이 화를 낸다.탐방객도 동조한다   술패랭이꽃 일출을 찍고 피곤한 몸으로 인근의 오름을 찾았다.오름 지도를 펴고 보니 썩은다리가 보인다. 썩은다리도 오름이었던가?지난번 올레10코스를 걸을 때 오름이라 생각도 못하고 통과했다. 이제 정식으로 오름 탐방이다.먼저 해양경찰서 주차장 끝으로 가서썩은다리 오름 전경을 보았다. 그리고  오름 가까이 가니응회암이 사람 얼굴처럼 보인다.왜 썩은다리로 부르냐며 화를 내는 모양이다. 낙상사고로 다리가 골절되어 수술하고 재활하고 있어나 또한 썩은다리라는 이름이 맘에 들지 않았는데그 마음이 투영된 듯 하다. 40m 높이의 오름에는 목재 계단이 설치되어 금방 올라갔다.산방산과 한라산 전망이 좋다.오름을 내려와 오름을 바라보면서 크게 한바퀴..

동알오름, 섯알오름 - 동쪽 오름 막탐사, 서쪽 오름 다크투어리즘 탐방

[제주오름 233, 234] 송악산의 알오름들 연계 산행 동쪽 오름은 막탐사하고 서쪽 오름은 타크투어리즘 탐방이다. 송악산의 자식들처럼 알오름들이 북쪽에 나란히 있다. 동알오름, 셋알오름, 섯알오름 3형제이다. 이중 셋알오름은 제주오름 368개에 포함되지 않는다. 동쪽에 있는 알오름이 동알오름이고 서쪽에 있는 알오름이 섯알오름이다. 셋알오름은 두 오름 사이(제주어 "셋")에 있는 오름이라는 뜻이다. 제주올레 10코스를 걸을 때 셋알오름을 통과하였다. 섯알오름 옆으로 지나갔으나 정상은 가지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동알오름부터 연계산행이다. 동알오름은 밀림 속에 있고 셋알오름과 섯알오름은 일제의 고사포 진지가 있어 다크투어리즘 코스로 길이 좋다. 보통 동알오름을 갈 때는 올레10코스에서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

구그네오름 - 산비둘기 울음소리 닮은 이름의 오름

[제주오름 232] 와흘리의 자그마한 오름 말의 운동코스인 오름 산비둘기 울음소리 닮은 이름의 오름 대섬에서 유럽개미자리를 찾느라고 오기까지 발동해서 배를 곯았고 SOS 발동해서 겨우 보았다. 뒤늦게 점심을 먹고 한라산을 넘어 제주시에 와서 꽃 한개 보고 다시 가자니 뭔가 섭섭하다. 그래서 아직 오르지 않은 인근의 오름을 찾으니 구그네오름이 검색된다. 오름 이름이 특이해서 오르자고 마음 먹었다. 몇몇 블러거들의 글을 읽고 와흘리로 달렸다. 말목장 중간에 작은 오름이 보인다. 목장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자 했으나 부재였다. 그래서 목장을 지나 오름을 올랐다. 오름 가운데가 풀밭으로 말똥이 많은 것으로 보아 목장의 말을 트레킹 시키는 코스 같았다. 가볍게 오르는데 산비둘기 울음 소리가 들린다. 구그 구국! 구..

[한라산 산철쭉 탐사] 어리목~남벽~영실 - 아! 옛날이여~

몇년만에 산철쭉 탐사팀과 함께 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아! 옛날이여~"를 연발했다. 2018년도에 산철쭉 탐사를 위해 제주 여행을 했다. 그 때의 한라산 산철쭉은 백미였다. 그래서 그 때의 추억이 한라산 산철쭉의 시그널이 되었다. 그런 후 제주살이 동안에 한번도 산철쭉 산행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서야 산철쭉 탐사를 온 팀과 함께 했다. 어리목~영실 코스를 계획하고 산철쭉을 위해 남벽까지 트레킹이다. 보름 전 어리목에서 올라올 때도 산철쭉은 시원찮았다. 그래도 남벽은 어느 정도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남벽 초차도 기대 이하였다. 산행 내내 작년보다 못하다란 소리를 들었고 올해는 특히 꽃이 일찍 펴서 늦게 온 탓도 있었다. 하지만 산철쭉 규모가 작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제주조릿대..

[영실, 어리목 탐사] 야생화 하늘 버전 - 오늘만 같아라

한라산 꽃탐사는 언제나 선물을 준다.오늘은 더욱 아름다운 하늘을 보여준다.꽃을 하늘에 그리며 트레킹하는 맛이 최고다.   이번 정모는 영실로 올라 어리목 중간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이다.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운 날, 힘들지 않은 설레임을 선물한다.꽃객도, 야생화들도 한컷 기분을 낸다. 이쁜 꽃들아!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볼 수 있니?꽃객님! 힘들지만 저를 하늘에 올려주세요.그러마 그러마, 하늘이 멋부리는 날, 우리도 멋부려 보자꾸나 산철쭉을 풍경으로 담으며 영실 코스를 오른다.꽃객도 관광객도 탄성을 지르는 풍경이다.핸드폰을 지켜드는 모습이 여기 보인다.  설앵초, 흰그늘용담, 바위미나리아재비, 나도제비란흰제비꽃, 흰털제비꽃, 금강애기나리 섬매발톱나무, 산개벚지나무, 큰처녀고사리 꽃이름을 부르며 무릎을..

[어리목 코스] 나도제비란을 찾아서 - 한라산 야생화 풍경을 만끽하다

나도제비란을 찾아서 어리목 코스를 올랐다.맑은 날씨에 한라산 야생화들이 반겨준다.하늘 버전을 촬영하며 풍경을 만끽했다.   나도제비란을 찾아 친한 꽃객과 함께 어리목 코스를 올랐다.수년전 아내와 함께 영실로 올라 어리목으로 내려온 적은 있어도어리목으로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나도제비란을 조우했다.소백산의 나도제비란에 비해서 키도 작고 꽃색도 연하다.하지만 나도제비란을 하늘버전으로 보니 색다르다. 나도제비란은 오늘의 주인공이다.영실로 올라 어리목 코스의 이 곳까지 온 꽃객 두 분이 있었다. 나도제비란이 인연을 놓아준 반가운 조우였다.  어리목 코스 탐사 중 가장 많이 본 것은 설앵초이다.곳곳에 눈에 띄는 설앵초를 하늘버전, 물버전으로 담았다.나도제비란을 제치고 설앵초가 주인공이 된 착각도..

[제주올레 15-B코스] 한림 → 고내 올레 - 볼거리가 풍부한 해변길

푸른 바다와 해변의 야생화들관광객들의 즐거운 모습들 볼거리가 풍부한 해변길 13.5km  제주올레 15코스는 해변코스(B코스)와 중산간코스(A코스) 두 개가 있다.B코스는 한림에서 고내까지의 해변으로 이어진다.A코스보다 짧고 해변의 시원함으로 많은 올레객이 찾는다. 아내와 함께 15-B코스를 가는 날맑은 날씨에 바람도 적어 올레길 걷기에 최상의 조건이었다.더군다나 해변의 아기자기함이 힘들지 않는 걷기를 선물한다. 귀덕리 해변의 여러 신들의 전설곽지해수욕장과 한담해안산책로의 아름다움고내리의 아기자기한 풍경들 트럭을 세우고 코끼리마늘 이름을 알려려주신 농부고내리 습지의 안타까움을 전해주신 주민고마운 분들이 있어 더욱 뜻깊은 올레길이 되었다. 야생화도 많아 풍경버전의 설렘을 가졌고가족 여행의 추억이 깃든 한담..

[제주올레 14코스] 저지 → 한림 올레 - 중산간 숲길과 해안길의 어울림

저지에서 한림까지 19.3km꽃들은 너도 나도 피어나고마음은 긴장과 다행으로 바쁘다   13코스를 걸은 후 1주일 만에 14코스를 걸었다.5월의 시간은 꽃들을 너도 나도 피어나게 한다.꽃을 보면서 마음의 긴장은 다행으로 바뀐다. 저지에서 월령 가는 길은 중산간 숲길과 농로를 걷는다.월령에서 한림까지는 쪽빛 바다가 주는 시원함에 감탄한다.19.3km의 긴 올레는 다행스럽게도 그리 힘들지 않았다. 꽃들이 주는 행복숲길이 주는 시원함바다가 주는 통쾌함  3박자가 앙상블이 되에 힘든 줄을 모르게 한다.종점에 가까울수록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풍경이올레길의 아름다움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꽃보다 이끼에 더 중점을 두었던 올 봄올레길을 걸어야 꽃을 보게 되는 점도 좋았다.아내와 함께하는 올레길이 일거양득이다.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