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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기변 - 캐논 5D-Mark2에서 캐논 6D-Mark2로

미러리스로 갈아타지 못하는 아쉬움보다 셔터 고장으로 바이바이하는 아쉬움이 더 크다. 14년을 함께한 추억을 떠나보냈다. 캐논 5D-Mark2는 2010년 나를 dslr의 세계로 이끌러준 카메라다. 디카를 산 후 첫 꽃탐사에서 팀원들에게 기념으로 막걸리 한 잔씩을 돌렸고 그 후 5D-Mark2는 14년 동안 나와 함께 국,내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꽃과 풍경을 보았다. 퇴직 후 제주살이를 함께하며 야생화와 양치식물을 담아주었고 2022년 낙상사고 때도 함께한 결과 카메라 또한 큰 수술을 받았다. 그 후 이끼의 세계에 들어갈 때도 함께 했다. 낡을 때로 낡아 코드 마킹도 삭아 떨어져나가고, 끈도 두 번이나 교체했음에도 더 업그리드된 5D-Mark 시리즈를 사지 않았다. 10년은 더 함께 하자는 마음이었다. 그..

베릿내오름 - 올레 8코스에 있는 오름

[제주오름 215] 별이 내리는 하천 옆에 있는 오름 짧은 코스에 아름다운 전망을 선물한다. 한라산과 중문단지 전망이 짱이다. 제주올레 8코스에 있는 서귀포의 베릿내오름 월평~대평포구 올레길을 아내와 함께 투어하면서 올랐다. 베릿내오름은 중문의 천제연계곡 동쪽에 있는 언덕이다. '별이 내리는 하천'이라는 뜻의 베릿내오름은 나무 계단으로 오르는 짧은 코스이지만 전망이 좋아 중문 주민들이 많이 찾는 오름이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이 시원하게 보이고 중문 시내와 바다의 전망도 좋다. 정상은 벤치가 있어 느긋하게 풍경을 보면서 쉴 수 있다. 광명사를 거쳐 밀림속의 산책로를 느긋하게 걸으며 천제연계곡을 바라본다. 덩굴들이 나무에 매달려 또다른 풍경을 만든다. 올랐던 계단을 만나 하산한 후 계곡가에 있는 베릿내정원..

어도오름 - 봄꽃이 만발한 산책길 너무 좋다

[제주오름 214] 꽃피는 봄날 걷기 좋은 오름길 흐드러진 매화에 빠지다 "오늘 어디 오름 다녀오셨나요?" 물었다면 "어도오름 다녀왔어요." 대답했을 것이다. 그러면 들려오는 말 "어디 오름이라고 물었잖아요?"을 상상하며 웃는다. 이나무와 먼나무 이야기를 패러디한 말이다. "이 나무가 뭔 나무인가요?" 물었는데 "이나무예요."라고 대답한다는 우스개 소리다. 애월에 있는 어도오름은 가볍게 오를 수 있고 산책 코스로 알맞은 오름이다. 산책길을 오르고 둘레길을 걸었다. 3월의 계절에 맞게 봄꽃들이 흐러지게 핀 아름다운 길이다. 둘레길에서 보는 전망도 좋고 들판의 모습도 싱그러운 봄을 알리고 있다. 특히, 매화가 싱그럽게 핀 풍경이 압권이었다. 매화와 청매화가 사이좋게 어울려 벌과 나비를 유혹하고 꽃객을 빠지게..

들위오름 - 오름보다 계곡이 좋다

[제주오름 213] 산록북로를 지나면서 늘 보던 들위오름 버스 이정표 특전사휴양소 뒷쪽 언덕이 들위오름이다. 오름은 별로지만 병문천 계곡이 좋더라 산록북로(1117)를 지나면 늘 보던 들위오름 버스 이정표 언젠가는 올라야지 하면서 지나다녔다. 소산오름, 서산봉 연계산행 후 드디어 인근의 들위오름으로 향했다. 산록북로의 명마목장 입구에 주차한 후 명마목장을 지나 들위오름 서쪽능선을 치고 올라갔다. 오르는 길에는 세복수초가 예쁘게 피어있다. 특전사휴양소 뒷쪽 언덕이 들위오름 능선이다. 정상에서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보통의 산행이지만 나는 종주를 목표로 능선의 끝까지 갔다. 그런 후 병문천 상류 계곡으로 올라오며 식생을 파악했다. 섬공작고사리, 제주고란초, 패랭이우산이끼 등이 보였다. 들위오름보다 병문천 상류..

소산오름, 서삼봉 ㅡ 산천단 곰솔을 보고 2개 오름 연계산행

[제주오름 211, 212] 산천단의 곰솔을 보고 소산오름과 서삼봉을 연계 산행했다. 트레킹은 막노동 수준이었다. 한라산신제는 원래 탐라국 시대부터 한라산에서 모셨는데 겨울에 한라산에 오르기가 힘들고 동사자도 발생하였기에 고려시대에 이곳 산천단에 제를 쌓고 한라산신제를 봉행했다고 한다. 이 산천단에는 하늘을 찌릇듯한 기세의 곰솜들이 많이 있어 천연기념물 제160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이 곰골의 위용을 보고 소산오름과 서삼봉을 연계산행했다. 희미한 길은 끊어지기 일쑤이고 가시덤불을 헤쳐야 한다. 길을 잘못 잡아 도로로 내려갔다가 다시오르고 계곡을 건너는 등 막노동 수준이었다. 두 오름 모두 정상은 나무가 많아 전망도 없었고 정상 표지 조차 없어서 시그널을 보고서야 정상임을 짐작했다. 그저 숲속을 걷..

넙게오름(廣蟹岳) - 산 모양이 넓은 게처럼 생겼다

[제주오름 210] 낙상사고 후 재활일기로 2년을 보냈다. 이제 투병기는 잠시 제쳐 놓고 오름투어기를 올려본다. 먼저 낙상사고 전인 2022년 2월28일 올랐던 넙게오름부터다. 2년만에 오름투어기를 올리려고 하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넓게오름으로 찾는데 "넙게오름"으로 검색된다. 하긴 산모양이 넓은 게처럼 생겼으니 넓게오름도 괜찮겠다. 디스크 속에 있던 사진들이 갑갑하다고 아우성쳤겠지만 온통 낙상사고 후 재활에 매진했으니 들릴 리 만무하다. 제주에서 설 쇠러 수원에 올 때 외장 하드를 가지고 왔다. 한림도서관의 공공 pc에서 외장하드를 연결하였다. 넙게오름의 기억을 사진에서 찾으면서 2년전 생생한 다리로 발걸음을 떼었던 추억을 떠올린다. 오름투어 / 2022년 2월 28일 블로그 포슽 / 2024년 2월..

기쁜 소식 ㅡ "잘 붙었네요."

[낙상사고 투병기 355] 낙상사고 후 22개월 만에 들은 말 "잘 붙었네요." 얼마나 기다렸던 말인가. 가슴이 콩닥콩닥 설 쇤 후 수술, 일사천리로 달린다. 2022년 4일 1일 거짓말같이 낙상사고를 당한 후 4월5일 다리에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하였다. 그리고 피나는 노력의 재활을 했다. 그런데도 2023년 6월 15일 21차 통원 진료시 수술 다리가 덜 붙어 가을에 수술할 수 없다는 말에 낙심했다. 그 후 가을을 넘기며 재활에 인생을 걸었다. 6개월 후 통원 진료 예정이었는데 제주살이 때문에 2023년 12월 진료를 받지 못했다. 해를 넘긴 2024년 설 쇠러와서야 오늘 수병원에 갔다. X-ray 촬영 후 촬영기사에게 뻔한 걸 물었다. "잘 붙었나요?" 대답은 진료과에 물으란다. 대기 번호 21로 ..

일상을 기대하면서 - 2024년의 재활을 시작한다.

[낙상사고 투병기 354] 스트레스는 덜 받고 여유는 좀 더 늘리고 느긋한 재활의 시간을 만들자 2023년은 지독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막판 12월은 악몽의 시간이었다. 2024년은 보다나은 시간을 기대한다. 낮에는 가볍게 1만보 정도를 걷는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헬스장에 가서 가볍게 운동하고 월드컵경기장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이다. 허리를 삐끗해서 한 달간 쉬었던 헬스장은 1월6일부터 다시 나가기 시작했다. 시간은 작년보다 적은 1시간 정도이다. 허리에 무리를 주었던 종목은 빼고 다리운동과 몸의 균형을 맞추는 철봉매달리기가 주요 종목이다. 철봉매달리기는 1달 쉬기 전까지 쌓았던 횟수의 반도 채우지 못했다. 한 달을 쉬는 동안 근력이 많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다시 작년 11월까지의 횟수를 올리려면 몇달은..

1일 1만보 걷기 - 400일의 기록

[낙상사고 투병기 353] 재활운동으로 400일 연속 매일 1만보 이상을 걸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하느라 이를 막물었다. 의지와 고통으로 점철된 기록은 눈물겹다. 2022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월 4일까지 400일 연속하여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 1만보 이상을 걸었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속담이 있듯 한 걸음 한 걸음이 만든 동그라미의 궤적은 눈물과 의지의 기록이다. 지나고 보니 뿌듯하지만 하루의 걸음수에는 수 많은 어려움이 도사린다. 그 하루가 1달을 만들고 1년을 넘긴 스토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혹한에도 삼복 더위에도 아프거나 피곤이 덕지덕지 달라붙어도 귀차니즘이 쉬고 싶다고 잡아당겨도 반드시 걸었다. 꽃들의 웃음을 위로 삼아 새와 풀벌레 소리를 응원 삼아 상상의 날개를 펼치면서 걸었..

365일 채운 날 - 서바이벌 걷기

[낙상사고 투병기 352] 재활로 시작해서 재활로 끝나는 2023년 섣날 그믐날에도 서발이벌 걷기 운동 강창학경기장 숲길에서의 3시간 40분 날씨도 흐리고 해서 오전은 집에서 꽃을 검색하며 보냈다. 늦은 점심을 먹고 강창학경기장 숲길을 걸었다. 시간 상으로는 15:06~18:42 4바퀴(3.6km×4회=14.2km), 24251보 올레길 한 코스 정도를 쉬지않고 걸은 격이다. 연말 연휴라 그런지 산책길 보안등에 불이 꺼졌다. 그러면 이참에 핸드폰 후라쉬도 쉬어야지 깜깜한 밤의 숲길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 캄캄한 곳에서 길을 찾는 몸의 감각들이 아우성이고 온몸은 후끈한 땀을 내뱉으며 신음한다. 눈도 뱁새눈이 되어 뭔가를 찾듯 골똘하며 걷는다. 생각을 메모하려고 핸폰을 켜서 화면에 입력한 후 다시 깜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