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27

2024년 낙상 후 한라산 종주, 제주에서 통영으로 이사 - 결국 해냈다.

2024년 정말 큼직한 스토리들이 많다.철심제거수술, 한라산등반, 몽골여행, 제주마무리, 통영이사재활과 삶이 뒤엉키고 삶의 터전까지 바꾼 2024년 눈을 감고 생각해보면 격정의 시간들이 아른거린다.그 속에 철심제거수술 전후로 나에게 힘을 준 영국난장이방귀버섯이 있다.사람닮은방귀버섯이란 이명처럼 그 모습이 나를 닮았다. 외로이 땀을 흘리는 재활자에게 미소를 띠어주고이름을 물어본 버섯밴드에서는 수많은 격려를 받았다.그 힘이 바탕이 되어 2024년의 엄청난 시간을 견뎌냈다고 본다. 연말에 10개를 선정 포슽하는 이 글에서탈락한 스토리들이 아우성치는 것 같다.그야말로 격정의 2024년이었다. 땅! 땅! 땅! 망치소리, 나온다! 나와!, 메꿔!철심제거수술 1시간,  갈증과 허리통증 버티기 6시간하루의 시간이 삶의..

고성 봉화산(삼산면) - 기대한 전망은 없고, 해변길의 계단바위를 밟았다.

고성의 삼산면은 세 개의 산 이름을 따서 이름 지었다고 한다.그중 봉화산을 징검다리섬을 보려고 올랐는데 꽝이다.대타로 해안을 걸어 계단바위를 발견했다. 징검다리섬을 동쪽, 북쪽, 남쪽에서 바라보았고이번에 서쪽에서 바라보려고 고성 지도를 펼쳐 봉화산을 알았다.봉화산은 고성의 대가면, 통영의 도산면에도 있다. 이번에 갈 산은 고성 삼산면의 봉화산이다.삼산면은 봉화산, 매바위산, 갈모봉산 3개의 산이 면 내에 있어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징검다리섬을 자세히 전망하려고 봉화산 1개만 목적으로 삼았다. 그래서 시간 여유가 많아 가는 길에 전망이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징검다리섬을 측면에서 보면서 흥미를 돋였다.장지마을회관에 주차하고, 영선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시그널 대신 플라스틱통이나 양철통을 걸어놓아 흥미로웠..

♪ 통영살이 2024.12.29

통영 첼로섬 일몰 - 오메가인데 아쉽다.

기대했던 날씨가 찌뿌둥한 하늘, 갈까? 말까?현장에 달려가서는 포인트로, 갈까? 말까?준비 부족으로 찍으면서도, 디카? 핸드폰?  한 달 전에 달아공원 일출을 보려다가 나무가 가려 별로여서달아공원 가기 전에서 찾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바로 그 장소가 첼로섬전망대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전날 날씨 예보를 보니 창창한 날씨라서낮에는 산에 가지 않고 오후에 일몰을 보려고 일정을 잡았다.그런데 당일 오전 찌뿌둥한 하늘에 빛도 없었다. 흐리면 하루 쉬지, 생각하면서 집에 있다가오후에 밖을 보니 구름은 끼었으나 햇빛이 났다.일몰을 위해 이왕 쉰 거, 그래 나가자. "소장두도"는 첼로가 반쯤 물에 잠긴 모습이라"첼로섬"이라는 별칭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리고 풍경 작가들도 "첼로섬 일몰"이라는 사진을..

♪ 통영살이 2024.12.28

통영 함박마을 - 첫사랑의 이름, 할배바위와 구멍바위를 찾아서

할배바위와 구멍바위에서 신나게 놀아보라고섬이 아닌 섬이 된 함박도가 나를 잡아끈다.섬을 한 바퀴 돌면서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었다.할배바위 정보를 미리 알고 스크랩해 놓았으면서도풍화일주로 산책 전에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꽃을 찍었는데도 안 보았다는 생각도 하는데 뭘? 하며 위로한다. 통영 산양읍 풍화리에 함박마을이 있다.원래는 함박도였는데 둑을 막고 다리가 놓여 섬이 아닌 섬이 되었다.그래서 섬 투어라 생각하고 한 바퀴 돌면서 할배바위와 구멍바위를 찾았다. 함박도 출신 김미선 시인의 시 '함박이라는 섬'에는"내 어린 그때 우주만큼 큰 몸집이었지이제는 갈수록 작아져서 손바닥으로 가려도 되는 섬 아닌 섬"이라 표현했다." 그런데 내가 섬 둘레를 트레킹하면서 본 풍경은함박도가 작은 섬이 아니라 큰 몸집을 가..

♪ 통영살이 2024.12.27

통영 제석봉 - 통영 시내 전망 최고, 용봉사는 동양 최대의 열반상

별로 염두해두지 않았던 통영의 제석봉오르고 나서야 깜짝 놀랄 풍경에 전율했다.통영의 동서남북을 조망하는 장쾌한 풍경이다.  통영의 제석봉은 별로 염두해두지 않았다.이번 산행도 원래 발암산을 가려고 하면서곁다리로 딸린 제석봉을 오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오르고 나서야 사방의 풍경이 다 보인다는 것을 알았다.그래서 풍경에 보이는 섬과 산을 살펴보느라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따라사 발암산을 가보지도 못했던 것이다. 아침에 현관의 문풍지를 다느라고 집에서 늦게 출발했다.산행 들머리로 정한 용봉사에 도착하니 벌써 12시가 되었다.용봉사는 동양 최대의 열반상이 있고, 옥상에는 약사불도 있다. 용봉사를 둘러보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산길이 선명하다.첫 봉우리 향교봉은 전망도 없어 바로 패스하고제석봉을 거의 다 올라갔는..

♪ 통영살이 2024.12.25

통영 풍화일주도로 해안산책 - 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실감했다.

오비도를 전망하며 다양한 모습을 본다.해안의 아름다움은 해상국립공원을 실감했다.설들을 풍경으로 바라보며 신나는 산책이었다. 풍화일주도로는 산양일주도로와 함께 통영 미륵섬의 드라이브 코스로구불구불한 해변을 달리며 통영의 숨은 비경을 볼 수 있다.그간 산양일주도로는 달려보았지만 풍화일주도로는 처음이다. 드라이브가 아닌 해안길을 산책하면서어촌들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고해안 풍경의 아름다움을 절감한 멋진 하루였다. 리아스식 해안과 한려해상에 떠있는 섬들의 풍경이통영 풍화리의 매력이 되어 나를 휘감는다.한 번에 끝내려는 욕심을 많은 볼거리들이 비웃는다. 이 풍경이 잡고, 저 풍경이 오라 하며몸 하나가 어쩔 수 없는 발걸음으로 오고 간다.그 궤적은 또 하나의 진한 추억으로 기록되었다. 그중 이야기 하나는 석류나무와..

♪ 통영살이 2024.12.24

통영 망일봉 - 통영의 좌천룡 망일봉, 해안길, 이순신공원

통영의 주산 여황산의 좌청룡이라는 망일봉다양한 산책길이 있어 통영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해안길의 아름다움을 보고, 이순신공원에서 멋진 석양을 보았다. 집 앞에서 보이는 바위산인 천암산을 오른 후통영의 진산인 여황산의 우청룡이라는 말을 듣고좌청룡이라는 망일봉을 가고 싶었다. 통영살이 두 달이 지나고서야 망일봉을 찾았다.천암산과 달리 시내에 있는 망일봉은 다양한 산책로가 있었다.그리고 그 자락에 이순신공원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망일봉 정상에는 조그만 표지석이 있고여황산과 천암산에 나무 사이로 보였다.정상에서 조금 내려가 나무를 비켜서니 도산면의 산들이 보였다. 그러고는 능선을 타고 내려가는 길은 달고 달은 산책길이다.긴 능선을 내려가니 통영RCE세자트라숲이었고그 앞은 선촌마을 항구이다. 선촌마을에..

♪ 통영살이 2024.12.23

고성 천왕산 - 고성읍내와 징검다리섬, 북병산, 미륵산이 한눈에 조망된다.

전망의 아쉬움이 짙어질 즈음 탁 터진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성읍내와 징검다리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성의 10대 명산 중 8번째로 천왕산이다.천왕산은 양화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는 형세로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형상이라고 설명된다. 대기면 유흥마을에서 양화마을로 넘어가는고갯마루에 주차하고 들머리로 삼았다.희미한 능선길이 곧게 이어지는데 전망이 별로였다. 대밭의 나와 웬일인가 했는데경상남도 기념물인 봉화대가 있었다.고성 천왕점 봉수태 안내판이 있다. 그렇다면 여기도 천왕산 능선이라는 뜻이다.지도에 나타난 봉화산은 천왕산 자락에 위치한봉화대가 있는 봉우리 정도란 뜻이 된다. 능선을 계속 오르며 고도를 높여가자바위가 많이 보이면서 어느 순간 전망이 터졌다.고성읍내와 징검다리섬, 거류산, 벽방산, 미륵산이 한..

♪ 통영살이 2024.12.21

통영 해룡바위 - 파식대와 타포니로 설명되는 통영의 명물 바위

바다에 돌출된 바위가 해룡이 되었다.만조의 바닷물이 차서 어렵게 접근했다.자연의 경이에 감탄하는 통영의 시간이다.  석가산 산행 코스에 해룡바위까지 계획했는데시간이 모자라 오늘 아내와 함께 갔다.멀리서 바라보는 해룡바위가 장관이다. 해룡바위는 지질학적으로 파식대(波蝕臺)와 타포니(Tafoni, 風化穴)이다.한자를 해석한다면 파식대는 "파도가 좀먹은 바위" 정도가 되겠고타포니는 "바람에 의해서 생긴 구멍"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지질학적 정의와 비슷하다.즉, 파식대는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바다 쪽으로 완만하게 경사진 평판한 암반면을 말한단다. 해룡바위의 경우, 파도에 침식된 바위의 깊이가 커서바닷 쪽으로 기울어진 암반은 갓모양 비슷하다.그래서 갓바위란 명칭도 있다고 한다.  만조가 되어 바..

♪ 통영살이 2024.12.20

통영 석가산 - 바위손 군락, 공얄동산, 적덕암장

바위산의 시원한 풍경 파노라마에 취하고겨울 야생화 탐사의 묘미에 흥분했다.바라본 적덕암장에 올라 스릴을 만끽했다. 통영 광도면의 77번 국도를 달릴 때마다좌측에 전개되는 바위산에 가고 싶었다.이름을 알고 보니 석가산과 적덕암장이다. 그런데 거제의 수협효시기념관 4층 전망대에서석가산을 바라볼 수 있다는 "뷰포인트 사진"을 웹에서 보고확인한 후 석가산을 오르려고 먼저 수협효시기념관을 찾았다. 하지만 석가산이 아닌 벽방산임을 확인하고그렇면 그렇지, 낮고 작은 석가산이 가조도에서 전망될 리 없다.그다음 날 석가산으로 달렸다. 바위 능선에 올라서자마자 탄복했다.바위손이 그야말로 바위 능선을 덮은 것이다겨울이라 바짝 마른 모습이라지만 더없이 아름다웠다. 배낭을 벗어놓고 바위손 군락지를 살펴보았다.부싯깃고사리가 ..

♪ 통영살이 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