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여행, 야생화 663

[키르키스스탄 7일차] 알라아르차 국립공원 - 꽃탐사 여행의 화룡정점

키르 여행 마지막 일정은 알라아르차 국립공원이다.계곡물은 넘치고, 야생화들이 풍성하다.흰꽃고비, 한들고사리, 둥근잎개야광나무를 보다. 키르기스스탄 여행 7일 차 (2025-06-21)키르기스스탄 꽃탐사 여행 7박9일은 야생을 맛보는 시간이다.인구는 적고, 땅은 넓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을 찾는 고단한 길이다.비포장길, 열악한 숙소, 씻지 못하는 불편, 서비스정신이 부족한 유르타 관리인 등등등 그 일정의 마지막은 수도 비슈케크 근처의 알라아르차 국립공원이다.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탔다.계곡은 물이 넘쳐 흐르고, 설산 아래에는 나무들이 많다. 알라아르차는 알라(다채롭다) + 아르차(가문비나무)라는 의미로설산과 가문비나무의 풍경이 아름답게 어울리는 국립공원이다. 키르기스스탄 같지 않는 뜻밖의..

[키르기스스탄 6일차] 피뿌리풀, 손바닥난초, 꽃 대박, 입 대박

켈수우에서 비슈케크로 8시간 이동하는 날제일 힘든 일정에서 뜻밖의 횡재를 만났다.키르기스스탄 최대의 눈 대박, 입 대박이었다. 키르기스스탄 여행 6일 차 (2025-06-20)비포장 길을 따라 양떼들과 말들을 만나는이번 여행 중 이동 시간이 가장 많은 8시간이라고여행 안내서는 겁을 주었지요. 결과는 피로감을 날려버린 행운의 대박이었답니다.피뿌리풀 군락은 몽골의 아쉬움을 청산했고대초원에 펼쳐진 손바닥난초 군락은 꿈의 현장 같았습니다. 이끼장구채 풍경은 몽블랑트레킹의 북극이끼장구채를 떠올렸고물지채 꽃을 담는 마음은 제주살이 중 지채에 빠진 한 남자를 그렸습니다.꽃의 갈증을 해소하는 풍경은 척박한 환경과 열악한 숙소의 불편을 잊게 했어요. 목마를 때 마시는 냉수 한 모금의 시원함은 산삼 즙 보다도 귀한 흐뭇..

[키르기스스탄 5일차] 켈수우 트레킹 왕복 12km

켈수우 트레킹 좋고켈수우 호수는 밋밋 야생화는 땡큐다. 키르기스스탄 여행 5일차 (2025-06-19) 켈수우 트레킹은 이번 여행의 최대 기대였다.설산 능선을 걷는 상상을 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실행은 넓은 계곡을 오르는 것이다. 설산의 반영이 멋진 풍경이었고산미나리아재비 풍경은 6년 전의 키드니 베치 군락을 떠올렸다.하산 시 마황을 본 것이 다행이다. 켈수우 호수는 감흥이 없었다.1987년 지진으로 생긴 신생 호수란다.높은 곳에 올라가 보았으나 별로였다. 숙소에 들어와 개울로 나갔다.빙하물에 머리를 감고 씻었다.4일간 씻지 못한 몸이 날아갈 것 같다. 트레킹 동영상 해발 약 3,500m에 자리한 켈수우는 "들어오는 물"이라는 뜻으로3~4년 주기로 지하 동굴 속으로 물이 빠져나가물의 수위가 바뀌는 특이한..

[키르기스스탄 4일차] 송쿨에서 켈수우 가는 길

송쿨의 아침을 설렘으로 맞고칼막 고개에서 빙하와 꽃을 본 기쁨켈수우에 도착한 후 씻기 위해 간 강의 썰렁함 키르기스스탄 여행 4일차 (2025-06-18) 다시 밝은 송쿨의 아침은 새 날의 시작을 멋지게 알린다.꽃들은 이슬을 먹은 얼굴, 풍경은 들판의 소들이 보여준다.아침 빛의 설렘을 인증샷으로 마감했다. 켈수우로 달리는 초원과 설산의 풍경으로 지루함을 달랜다.칼막 고개에서 꽃들의 등장에 찬사를 보내는 시간은 선물이다.처음 보는 야생화들이 멋진 풍경과 한 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다. 고개를 내려가며 다시 한번 꽃들과 조우하는 시간은배고픈데 먹는 간식과 같은 달콤함을 맛보게 한다.불편한 여행에 찌들어도 꽃을 보면 헤헤거리는 꽃객들이다. 꽃에 미친 남자의 준말을 꽃미남이라 한다.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의..

[키르기스스탄 3일차] 낮은 환희, 밤은 극기훈련

나의 눈에는 꽃의 나라나의 몸은 극기훈련변화무쌍한 날씨 만큼이나 반전이다. 키르기스스탄 여행 3일차 (2025-06-17)키르기스스탄 여행 3일차는송쿨호수 남쪽의 숙소에서 출발하여 앵무새고개를 거쳐송쿨호수 북쪽의 숙소로 가는 가장 짧은 일정이다. 송쿨 호수 건너 산에서 올라오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3일차의 멋진 하루를 기대했다.그 기대대로 아름다운 풍경과 야생화를 실컷 보았다.뜻밖에도 세뜨기말풀의 꽃을 보고 환호했고,흰 설앵초의 꽃잎에 빗물이 맺힌 것도 보았다.송쿨호수의 아침은 설렘과 반가움이 넘친 시간이었다.송쿨 호수 변의 작은 호수에서는제주의 성산일출봉을 닮은 모습이 반영과 함께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제주살이 후라 더욱 애뜻하게 그 모습에 취했다.설산을 배경으로 세뜨기말풀 군락이 아름다운 반영..

[키르기스스탄 2일차] 척박한 산, 열악한 환경, 그 사이의 야생화들

수삼므로에서 송쿨로 7시간 이동하는 날사막 같은 협곡에서 남가새를 만나고3100m 고산에서 고산봄맞이 인증샷 흉내를 냈다. 키르기스스탄 여행 2일차 (2025-06-16) 아침을 먹기 전 백리향과 앉은좁쌀풀의 이슬 버전을 촬영하고협곡에서 만삼, 종다리꽃 같은 앵초, 싱아 등을 본 후아침을 먹고 송쿨로 7시간 이동을 시작했다. 가는 길에 인가목 풍경, 손바닥난초 풍경을 보고실꽃풀에 환호하고, 꽃고비도 보았다.사막 같은 풍경이 계속 되고, 협곡에는 강물이 흐른다. 뜻밖에도 뜨거운 모래 위에서 남가새를 발견했다.바닷가에 사는 남가새를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에서 본 것이다.알고 보니 키르기스스탄은 옛날에는 바다였고, 지금도 소금광산이 있다고 한다. 사막 같은 협곡 속으로 들어가니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있다.광..

[키르기스스탄 1일차] 비슈케크 ~ 수삼므르 이동하며 꽃탐사

2022년의 아픔을 딛고 2025년의 키르기스스탄 꽃탐사 여행2024년의 몽골과의 다른 기대에 찬 발걸음 2022년3월31일 키르기스스탄 꽃탐사 여행하자는 전화가 있었다.그 이튿날 한라산 계곡에서 낙상사고로 다리가 골절되어 무산되었다.2년 간 피나는 재활을 하느라 여행을 가지 못했다. 2024년 몽골여행에서 자신을 얻고2025년 키르기스스탄 여행에 도전하였다.부지런히 걷고 걸으며 틈틈이 몸을 관리했다. 여행 시기가 가까워오자 온갖 불편함이 일어났다.카메라 말썽, 삼각대 말썽, 외장하드의 허탈한 결과저기압을 딛고 출발일이 되었다. 택시호출이 불발되어 무거운 트렁크를 밀며 동네 비탈을 헉헉대며 올랐다.다행히 지나가던 택시를 잡고서야 안심했다.통영은 온정택시라는 시에서 운영하는 앱으로 호출을 한다는 것을 ..

키르기스스탄 여행 다녀왔습니다

산정호수의 기대한 꽃풍경은 보지 못했지만기대하지 않은 꽃 군락은 몽골여행의 아쉬움을 뛰어넘었다."고통도 지나고 나면 달콤한 것이다"라는 괴테의 말에 공감한다. 키르기스스탄 7박 9일 88,900보의 걸음을 남겼다. 3000m 이상에는 나무가 없고 풀이 적은 척박한 땅이었다.인터넷도 없고, 전기는 태양열로 겨우, 실내 화장실도 없었다. 유르트는 빗물이 흐르고 문이 없어 추웠다.4일 동안 씻지도 못하는 극한 환경을 참으며꽃이 주는 마약에 취하여 일정을 소화했다. "앗! 신혼부부다"버스에 탄 일행들이 밖의 풍경을 본 후 소리쳤다.신부는 셔틀버스의 중간 문으로 오르고, 신랑은 앞문으로 올랐다.신랑은 핸드폰을 보고, 신부는 웃고 있고, 그 사이의 승객들은 갸우뚱한다. 저 신혼의 밝은 얼굴들은 나의 40년 전 ..

2024년 낙상 후 한라산 종주, 제주에서 통영으로 이사 - 결국 해냈다.

2024년 정말 큼직한 스토리들이 많다.철심제거수술, 한라산등반, 몽골여행, 제주마무리, 통영이사재활과 삶이 뒤엉키고 삶의 터전까지 바꾼 2024년 눈을 감고 생각해보면 격정의 시간들이 아른거린다.그 속에 철심제거수술 전후로 나에게 힘을 준 영국난장이방귀버섯이 있다.사람닮은방귀버섯이란 이명처럼 그 모습이 나를 닮았다. 외로이 땀을 흘리는 재활자에게 미소를 띠어주고이름을 물어본 버섯밴드에서는 수많은 격려를 받았다.그 힘이 바탕이 되어 2024년의 엄청난 시간을 견뎌냈다고 본다. 연말에 10개를 선정 포슽하는 이 글에서탈락한 스토리들이 아우성치는 것 같다.그야말로 격정의 2024년이었다. 땅! 땅! 땅! 망치소리, 나온다! 나와!, 메꿔!철심제거수술 1시간,  갈증과 허리통증 버티기 6시간하루의 시간이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