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여행, 야생화 644

[몽골 여행 5] 훕스굴로 향하는 삭막한 길 - 먼지가 펄펄 날린다.

초원길의 또 다른 얼굴, 흙먼지삭막한 초원은 흙먼지를 뒤집어써야 한다.유명 관광지로 가는 길이 맞는 것인지?  주응노르에서 한밤에 은하수를 찍으니 춥다.게르의 꺼져가는 난로에 장작을 넣고후! 후! 몇 번이나 불어서 겨우 불씨를 살렸다. 활활 불길을 확인하고서야 침대에 누웠다.새벽에 추어서 일어나니 난로에 장작이 다 탔다.성냥이나 라이터가 없으니 다시 불을 붙일 수 없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이렇게 라이터가 필요할 때 아쉽다.추위에 떨면서 담요 속에서 몸을 웅크렸다.일찍 일어나 숙소 뒤에 능선에 올랐다. 시원하게 뻗은 능선이 밤새 잠을 설친 몸에 활기를 준다.야생화를 찾으면서 내려와 아침을 먹었다.몽골여행 7일 차는 주응노르에서 훕스굴로 달리는 먼 길이다. 훕스굴은 워낙 유명한 호수가 있어 기대 가득이다..

[몽골 여행 4] 몽골 야생화 투어 - 차강노르에서 주응노르 가는 길

몽골 야생화를 찾아 초원길에 차를 세우고 세웠다.닮은 듯 다른 듯 꽃들은 반겨주고환희에 젖은 꽃객들은 저마다의 기쁨을 가슴에 담는다.  몽골 여행은 초원길을 달리고, 호수 주변의 게르에서 숙박하는 일정이 반복된다.몽골 여행 6일 차는 차강노르에서 주응노르 가는 길의 야행화를 찾는 날이다.차강노르의 야생화들이 꽃객을 떠나보내기 아쉬운가 보다. 호수를 몽골어로 "노르"하고 한다.차강노르는 "하얗게 보이는 호수" 정도의 뜻이다.차강노르 주변의 야생화들이 발길은 잡는다. 차강노르 배경 야생화 탐사를 하고 초원길을 달린다.꽃이 많은 곳에서는 정차하여 꽃을 보았다.백두산에서 보았던 꽃들과  비슷한 꽃들이 반겨준다. 아른거리는 이름을 상기하며 꽃을 찾고달려드는 날파리를 쫓아내야 한다.손등에 시꺼멓게 붙은 날파리들이 ..

[몽골 여행 3] 초원길의 아름다움 - 청헤르온천에서 차강호수 가는 길

핸드폰에 걸렸던 족쇄를 풀면서 몽골의 풍경을 마음껏 담았다. 밤에는 은하수를 보고, 낮에는 초원길을 달리며 꽃을 보았다. 청헤르온천에서 차강호수 가는 길은 몽골의 초원길 축소판이다. 핸드폰의 잠김을 3일 만에 풀자 마음이 한껏 달아올랐다. 저녁의 기쁨을 안고 한밤중 은하수를 찍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초원길을 달리며 풍경을 마음껏 담았다. 청헤르온천에서 차강호수로 달리는 초원길이 한없이 이어진다. 먼지가 펄펄 날리는 초원길은 차 안에서도 풍경을 보는 즐거움이다. 생동감 있게 뻗힌 자동차 바퀴 자국들은 몽골인들의 실핏줄 같았다. 꽃이 많은 곳에서 내려 꽃탐사도 하고 시원한 냇물 가에서 직접 만든 점식을 먹고 주변의 식생을 돌아보는 시간은 몽골 여행의 특권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풍경 사진 1장으로도 ..

[몽골 여행 2] 잃어버린 시간들 - 차강소브라가, 엉긴사원, 하르호링, 청헤르온천

빨간 직선의 안타까움 해소의 몸부림도 물거품 엎친데 덮친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메모란 글씨에 한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대세인 요즘의 메모는 폰카 사진의 정밀성과 정확함을 무기로 최강자로 떠올랐다. 최신폰으로 무장하고 기대에 찬 풍경을 그리며 17일간의 몽골여행은 디카와 삼각대를 가져갔지만 주로 꽃을 찍을 예정이고 일상의 소소함과 풍경은 폰카를 사용할 작정이었다. 몽골의 칭기즈칸 공항에 도착하여 동고비를 향하여 출발했다. 처음 보는 몽골 풍경에 눈은 휘둥그러지고 초원길의 신비함을 담고 담으며 연신 폰카를 눌렀다. 점심을 먹고 몽골 유심으로 교체하고 인터넷을 연결했다. 그리고 몽골여행 궤적을 그리려고 내비게이션을 켰다. 초원길의 풀들이 사라지며 누런 벌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래사막을 그렸던 눈이 삭막한 ..

[몽골 여행 1] 고비사막 - 사막은 살아있다.

교과서에서 보던 고비사막을시니어의 나이가 되어서야 보았다.몽골 여행의 첫번째 풍경인 사막이다. 몽골에 닿기까지 사연이 많다.공항버스는 고속도로 공사로 두군데에서 거북이몽골행 비행기는 아무 멘트도 없이 두시간 딜레이 몽골행 비행기 좌석은 비지니스로 업그레드되었다.비행 중 보게된 장엄한 일출은 몽골여행의 서막을 장식했다.아침 빛이 찬란히 비추는 가운데 몽골의 징기스칸공항에 내렸다. 가이드 및 운전기사와 인사하고 4인용 차량 2대로 출발했다.광활한 초원을 지나 고비사막의 황사 진원지를 만났다.끝없이 펼쳐진 고비사막이 몽골의 얼굴과 닮은 듯하다. 사막에서 도마뱀을 발견하고 '사막은 살아있다'를 실감했고쌍봉 낙타가 걷는 모습은 책에서 현실로 돌아온 경외감으로 다가왔다.16박17일 몽골 여행의 시작은 탐험을 좋아하..

몽골여행 다녀왔습니다

몽골의 초원에 남긴 발자국은 17일간의 여정이 박힌 빨간 선을 그렸다. 삶은 소풍이듯 여행은 한 순간의 반짝이는 궤적이다. 아들이 대학 봉사활동으로 다녀왔던 몽골 한 번은 꼭 몽골 하늘을 보라는 아들의 말을 듣고 20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몽골에 닿았다. 은퇴 후 제주살이 중 낙상사고 현장에서 다시 태어난 아기의 걸음마로 몽골에 남긴 발자국 그 흔적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삶의 희로애락이 촘촘히 박혔다.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진 몽골의 삭막한 풍경 여행팀 리더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점철된 파장들 내 핸드폰 잠김과 아내의 핸드폰 분실이 낳은 안타까운 시간들 분홍바늘꽃 군락을 보고 느낀 황홀함과 탄성 제주 오름을 닮은 분화구에서 피뿌리풀을 재현한 흥분 여행은 별거없다는 글을 음미하는 게르의 안락한 휴식 나의 시각으로..

몽골 여행 다녀 오겠습니다.

5년 만에 여행을 떠납니다.몽골의 초원, 사막, 호수를 둘러보고꽃을 찾고, 은하수를 촬영할 계획입니다.     제주 산양곶자왈의 돌틈에서 쪽잔고사리를 찍다가 삼각대 바킹이 빠졌는데그 바람에 삼각대 4단이 3단으로 밀려들어가서 빠지지를 않았다.그래서 몇 년을 불편함 속에서 3단으로 버텼다. 몽고 여행을 앞두고서울 명동의 맨프로토 AS서비스 센터(서울 중구 수표로 22-12 세기빌딩 3층)에 가서삼각대 수리를 마치니 앓던 이가 빠지듯 시원하다. 몽고여행에서 은하수를 촬영하려면 튼튼한 삼각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이외에 타이머 릴리즈, 디카 보조 배터리를 구입했다.그리고 디카배터리와 핸드폰 배터리를 충분히 충전했다.   이번 몽고 여행은 아내와 함께한다.제주의 피로를 풀 겸 여행 5일 전 수원에 왔다.그런데 아..

갤럭시 S24 울트라 1TB - 최신 폰, 최고 사양

바테리 충전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며 ai가 선물하는 신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손가락에서 S펜으로 진화한 장난감 가지고 있는 핸드폰은 5년전에 구입하였기 구형에 속한다. 아는 사람에게서 핸드폰 바꾸라라는 소리를 두번이나 들었다. 그러나 낙상사고 때 나를 구해준 핸드폰이므로 바꿀 마음이 없었다. 그런데 재활운동으로 1일 1만보 이상 걷기할 때 핸드폰 바테리가 쉽게 마모되어 애가 탈 때가 많았다. 아예 완전 소진으로 걸음수가 기록되지 않는 때도 더러 있었다. 그래서 늘 보조바테리에 충전기를 꽂고 다녀야 했다. 그러나 충전 속도도 아주 느려서 현 상태 보존 수준이었다. 핸드폰도 5년을 쓰니 바테리 성능도 아주 나빠진다. 그래서 아내가 새해 생일선물로 사주기로 했었다. 그러다가 핸드폰을 물에 빠뜨려 습기를 먹었다...

카메라 기변 - 캐논 5D-Mark2에서 캐논 6D-Mark2로

미러리스로 갈아타지 못하는 아쉬움보다 셔터 고장으로 바이바이하는 아쉬움이 더 크다. 14년을 함께한 추억을 떠나보냈다. 캐논 5D-Mark2는 2010년 나를 dslr의 세계로 이끌러준 카메라다. 디카를 산 후 첫 꽃탐사에서 팀원들에게 기념으로 막걸리 한 잔씩을 돌렸고 그 후 5D-Mark2는 14년 동안 나와 함께 국,내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꽃과 풍경을 보았다. 퇴직 후 제주살이를 함께하며 야생화와 양치식물을 담아주었고 2022년 낙상사고 때도 함께한 결과 카메라 또한 큰 수술을 받았다. 그 후 이끼의 세계에 들어갈 때도 함께 했다. 낡을 때로 낡아 코드 마킹도 삭아 떨어져나가고, 끈도 두 번이나 교체했음에도 더 업그리드된 5D-Mark 시리즈를 사지 않았다. 10년은 더 함께 하자는 마음이었다. 그..

2023 재활의 해 - 평범으로 향하는 험난한 길의 10개 스토리

2023 새해 첫날 수술한 다리로 산에 갈 수 없어 해안의 언덕으로 갔다. 부축을 받아 올라앉은 성벽에서 새해 일출을 손에 담았다. 재활을 열심히 할테니 평범한 삶을 달라고 염원했다. 하루 1만보 이상 걷기운동, 헬스장에서 다리운동을 빠짐없이 실천하며 의지를 다졌다. 피로가 온 몸에 누적되어도 걷고 헬스장에 갔다. 그 기록은 간절함이며, 눈물이며, 몸부림이었다. 날마다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재활의 길은 그 날의 컨디션이나 몸 상태를 염려할 여유가 없었다. 보고싶은 꽃을 보는 것도 놓칠 수 없었다. 재활과 꽃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밖에 없는 제주생활 재활의 당위와 제주살이 당위가 공존하는 시간들 2023년 열 가지 스토리를 추리면서 나의 삶이 그린 한 해를 일별했다. 뒤돌아보는 시간들이 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