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874

장침 30여 군데 - 헬스장, 달리기 중단

[낙상사고 투병기 342] 12월의 재활이 삼천포로 빠졌다. 침을 맞을 자리가 바뀌고 헬스장, 달리기를 중단했다. 허리를 삐끗한 후 1주일이 되었다. 한의원에서 침을 계속 맞아도 진전이 없다. 1주일이면 낫겠지 하는 마음에 불안감이 증폭된다. 한의원에서 우측 옆구리가 더 심하게 아프다고 했더니 바로 누워서 침을 맞던 자세에서 옆으로 누우란다. 그리고 발, 무릎, 허리, 장딴지, 손 등에 장침을 놓았다. 눈물이 날 정도의 아픔을 참으면서 몸은 찔끔 찔끔 경련이 인다. 어서 빨리 끝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지금까지 허리 부분에는 침을 맞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허리 포함하여 더 여러 곳을 찌른다. 대략 30여 곳에 장침이 박히니 고슴도치가 따로 없다. 평지는 걸을 수 있는데 오르막은 안된단다. 그래서 헬스..

인바디 검사 - 하체좌우 심한 불균형이 허리 삐끗으로 연결됐나

[낙상사고 투병기 341] 1년만에 다시 받은 인바디 검사 좌우 심한불균형에 변동이 없다 아! 허리병이 괜이 생긴게 아니구나 중문에 김장용 배추를 사러갔다가 옆에 중문보건소가 있어 인바디검사를 했다. 기대를 한 눈이 데이타를 보고 휘둥그레졌다. 1년간 그렇게 열심히 재활했는데 하체 좌우가 심한불균형 그대로다. 상체하체는 심한불균형에서 약한불균형으로 1칸 올랐을 뿐이다. 그렇다면 1년 내내 하체좌우가 뒤틀려있었고 상체하체도 약한불균형이라도 불균형은 불균형이다. 몸의 균형이 안맞으면 허리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 몸으로 하루 1만보 이상 걷기운동이 365일을 채우는 오늘이다. 그래서 약했던 허리가 과부하에 걸린 것 같다. 완전한 정상은 아니라하더라도 중간은 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ㅠㅠ 좌측 다리에 철심이..

부서진 마차 - 철심 박은 다리에 이어 허리까지 삐끗한 나를 닮았구나

[낙상사고 투병기 341] 비끗한 허리에 침을 맞았다. 삶의 흐름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가을의 아쉬움도 더덕더덕이다. 한의원에서 가서 온 몸에 침을 맞았다. 발, 무릎, 허벅지, 손, 인중에 꽂히는 긴 침 짜릿한 통증이 허리로 모아진다. 제주살이 초기 어깨 결림으로 찾았던 한의원 그 때는 침이 꽂힐 때 아픔을 덜 느꼈다. 그런데 허리 삐끗해 맞는 침의 통증은 몸의 경련을 일으킬 정도의 아픔이다. 그 아픔을 참으며 몸이 망가져 가는 세월을 떠올려 보니 마음까지 아프다. 침을 맞고 나와 집에 가는데 부서져 쓸모없어진 마차가 보인다. 철심 박은 다리에 이어 허리까지 삐끗해 고생하는 내 몸을 닮았구나 이심전심의 마음이 오후의 산책길에도 이어진다. 늦게 핀 야생화들도 가을의 아쉬움이 덕지덕지 묻어난다. 몸이 약..

수수깡이 왜 그리 부럽나요 - 헬스장 샤워장의 알몸 바라기

[낙상사고 투병기 340] 발가벗은 공중 샤워장 내 몸의 날씬함이 부럽다고 늘 말한다. 수수깡이 왜 그리 부럽나요 허리를 삐긋해도 밤이라 한의원에 갈 수 없다. 그래서 헬스장에 가서 벨트 맛자지를 하고 샤워장 거실에서 아픈 허리를 참으며 간신히 옷을 벗었다. 엉거주츰 살금살금 욕실로 걸어가서 더운 샤워물로 몸의 뻐근함을 삭이는 중이다. 서로의 몸을 흘끗 흘끗 쳐다본다. 내가 늘 듣는 소리는 몸매 좋다는 것이다. 아마 배 나온 사람은 배가 나오지 않은 나의 몸을 부러워할 것이다. 그러나 재활에 겹쳐 허리병까지 도졌는데 몸매 좋다라니 허리 아픈 사람을 그렇게도 좋나요? 모두들 잠자코 있는데 누군가 의원을 소개한단다. 샤워장에서 온갖 얘기가 다 쏟아진다. 특히 거시기와 배가 주 관심사항이다. 서로 반대사항을 ..

2024 고근산 일출 - 제주 늦잠쟁이 새해 첫 빛

제주의 새해 첫 해가 늦잠을 자고 있다. 사람들은 해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늦게서야 이불을 떨치고 일어나는 2024 새해에 전국적으로 제주만 흐리다는 예보를 듣고 일출은 기대않고 재활길에 다리를 부탁하러 길을 나섰다. 허리 벨트로 허리를 조이고, 물 한 병을 들었다. 고근산 입구에 차들이 즐비하고 많은 사람들이 고근산을 향한다. 고근산 847계단을 헉헉대며 올랐다. 고근산에 올라 분화구를 한바퀴 돈다. 서귀포 방향 터진 부분에 사람들이 꽉 찼다. 우회하여 가시덤불을 헤치며 산책길로 접어들었다. 일출 시간 4분전, 급히 발길을 채촉했다. 고근산 전망대에 사람들이 빽빽하다. 1분전에 전망대에 올라 주위를 본다. 동쪽은 구름이 잔뜩 끼었고 한라산은 구름에 싸여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2023 재활의 해 - 평범으로 향하는 험난한 길의 10개 스토리

2023 새해 첫날 수술한 다리로 산에 갈 수 없어 해안의 언덕으로 갔다. 부축을 받아 올라앉은 성벽에서 새해 일출을 손에 담았다. 재활을 열심히 할테니 평범한 삶을 달라고 염원했다. 하루 1만보 이상 걷기운동, 헬스장에서 다리운동을 빠짐없이 실천하며 의지를 다졌다. 피로가 온 몸에 누적되어도 걷고 헬스장에 갔다. 그 기록은 간절함이며, 눈물이며, 몸부림이었다. 날마다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재활의 길은 그 날의 컨디션이나 몸 상태를 염려할 여유가 없었다. 보고싶은 꽃을 보는 것도 놓칠 수 없었다. 재활과 꽃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밖에 없는 제주생활 재활의 당위와 제주살이 당위가 공존하는 시간들 2023년 열 가지 스토리를 추리면서 나의 삶이 그린 한 해를 일별했다. 뒤돌아보는 시간들이 나에..

허리 삐끗 - 통증이 짜르르.... 몸이 굳었다

[낙상사고 투병기 339]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달 달 달 무슨 달 재활길 안달복달 탈 탈 무슨 탈 무리해서 허리탈 고근산 가려고 주차한 후 등산화를 신으려고 트렁크 문을 여는데 허리에 통증이 짜르르하며 순간 몸이 굳었다. 한참 후에 간신히 허리를 펴고 등산화를 꺼내 주차장 돌담에 발을 올려놓고 간신히 신었다. 움직이기 거북했지만 허리를 부여잡고 고근산로를 천천히 걸었다. 고근산 입구에서 좀 올라가면 계단이 시작된다. 계단을 아주 천천히 살금 살금 올랐다. 재활이 뭔지 쉴 수도 없는 신세를 한탄하면서 둥근 달이 뜨는 고근산 분화구 둘레길 달을 보고 걸음 떼고를 반복하면서 분화구를 돌고 돌았다. 떠오른 둥근 달을 보면서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달 노래를 떠올리고 안달복달하는 재활에 허리탈까지 ..

불편함에 대하여 - 스마트키의 바테리 교체

[낙상사고 투병기 338] 고근산의 난장판 후 수동키의 불편함을 절실히 느꼈다. 3일만에 바테리를 교환하다. 평소에도 많은 불편함을 참는 편이다. 낙상사고 후는 더 불편함과 가까워졌다. 그런데 휴마트키 먹통으로 수동키는 손들었다. 제주에는 침대, 쇼파가 없어도 잘 견딘다. 다리 수술 후에는 방에 깐 요에 눕거나 일어나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 그러나 재활 목적이라 생각하고 힘들어도, 억지라도 침대없는 재활을 계속했다. 하루 1만보 이상 걷기부터는 불편함이 일상화 되었다. 주차장보다 멀리 주차하고 걷기 가까워도 우회하기 편한 길 보다는 험한 길에서 유연성 찾기 등 그런데 스마트키가 먹통이 되자 불편함을 참기 어렵다. 트렁크 문이 열지지 않아, 아~ 스마트 먹통이다. 번번히 잊고 트렁크 문을 열려고 애쓴다. ..

몸서리 치는 고근산 - 난장판의 하루

[낙상사고 투병기 337] 뒷산 고근산이 나에게 한 방 날렸다. 정말로 몸서리치는 뒷동산이었다. 2시간 30분의 난장판이다. 올라가는 길 (동영상) 비바람이 강타하는 고근산 들었던 우산은 날아가 쳐박히고 우박은 따발총처럼 얼굴을 때린다. 손은 얼어오고, 콧물은 줄줄 흐른다. 고근산도 나의 재활도 아수라 속이다. 속이 뒤집히게도 핸드폰도 죽었다. 하산길의 비바람에 우산도 쓸 수 없다. 자켓을 입은 몸은 괜찮지만 바지는 흠뻑 젖었다. 허벅지에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에 섬찟했다. 주차장에 와서 트렁크를 여니 먹통이다. 주머니에 넣었던 스마트키가 빗물에 젖어서이다. 수동으로 시동을 걸고 숨을 돌린다. 계기판은 "key out"이 뜨며 빽빽거린다. 비바람에 우박, 먹통된 핸드폰 잃어버린 걸음수는 3천보였다. 저녁에..

날지 못하는 올빼미 - 비 맞으며 한밤중 걷기 1만보

[낙상사고 투병기 336] 낮에 진하게 놀았다. 대신 밤에 진하게 걸었다. 날지 못하는 올빼미 신세 계곡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았다. 아이들이 놀 때처럼 점심의 허기를 도시락으로 서서 때우면서 날씨는 맑았지만 계곡은 비내린 흔적이 진하다. 바위는 젖어있어 앉은 수도 없다. 가방은 나무에 걸쳐 놓았다. 그렇게 낮시간이 가고 주차된 차량으로 가니 오후 5시가 넘었다. 이끄, 이제부터 진짜 하루가 시작된다. 저녁을 먹고 헬스장 다리운동 70분을 하고 월드컵경기장 걷기운동을 시작했다. 비가 내리다 말다 질척이는 트랙이다. 월드컵 광장의 불도 꺼졌다. 걷는 사람은 나 혼자다. 한밤 중 올빼미 재활운동이다. 올빼미는 단독 생활을 하면서 주로 밤에 먹이를 찾는다. 올빼미가 날지 못하고 걷는다면 먹이를 잡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