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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10코스 - 화순 중앙로의 추억의 풍경, 찬란한 송악산 둘레길

[낙상사고 투병기 333] 1주일 만의 올레길 10코스 화순 중앙로의 추억의 풍경에 아련했다. 그리고 올레 10코스 6시간30분 총 2만9천보 1주일만의 올레길 도전 2는 10코스이다 9코스보다 4km 더 길어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버스에서 내려 시발점으로 가는 길은 화순 중앙로이다. 지난번 9코스를 마치고 버스정류장으로 갈 때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 아련히 다가온다. 피곤해서 빨리 걷는 길과 아침에 느긋하게 걷는 길의 차이이다. 어쩌면 느긋하게 생활하라는 뜻일 것이다. 동네이발관, 목욕탕, 슈퍼, 담배판매 표지판, 음식점, 슬레트지붕 70년대 읍내를 떠올리게 한다. 15.6km 걸어야 하는 압박감에 위로를 주는 길이다. 아마도 나이가 들수록 감상적이 되는 지도 모르겠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추억의 실..

노꼬메오름 일몰, 한라산 구름 쇼 ㅡ 걷기 운동 중 환홀을 맛보다

[낙상사고 투병기 332] 바람 한 점 없는 모두들 숨죽이는 정상 아름다운 석양이 장엄하게 펼쳐지고 한라산은 구름 위에 섬이 된 모습으로 유혹한다. 걷기 연습 차 노꼬메를 산책했다. 둘레길을 돌아 족은노꼬메오름 정상을 거쳐 큰노꼬메오름 정상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숨을 죽이며 서쪽을 본다. 오름 능선들이 너울 너울 실루엣으로 물결치고 짙은 구름 속에서 떨어지는 태양은 붉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은 탄성들이 정상에서 흘러나오고 누군가 한라산을 보라는 소리에 돌아본 한라산은 구름모자를 밟고 섬처럼 떠있다. 정상에서 보는 멋진 풍경에 하산하려는 사람은 없는데 늦게서야 올라오는 사람만 헉헉거리는 모습이다. 나역시 밤길 하산 걱정보다는 현재의 아름다움에 취한다. 제주 바람이 이렇게 얌전해질 수도 있구나. 노꼬..

제주올레9코스 - 일상을 회복한 멋진 날

[낙상사고 투병기 331] 1년 7개월만의 올레길 자신감으로 11.5km, 5시간, 24,000보 일상이 회복되었다는 충반감이 벅찬 멋진 하루 올레길의 다시 걷게 되니 감개무량이다. 낙상사고로 1년 7개월만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일상으로 접어든 느낌이다. 하늘은 맑고 바람도 자는 날 올레9코스를 향한다. 9코스는 원래 박수기정을 거치는 짧은 코스였다. 그러나 코스가 바뀌어 군산 정상에 중간 스탬프가 설치되었다. 그래서 쉬운 코스에서 빤센 코스로 바뀐 9코스다. 당초 8월에 2번에 걸쳐 가고자 하였으나, 두 달 늦은 10월 한번에 걷게 되었다. 대평리에서 군산을 향하여 걷는 마음에 각오가 섰다. 재활을 열심히 했으니 거뜬하겠지하는 마음이다. 군산에 올라 풍경을 바라보니 한없기 기쁘다. 나머지 구간도 갈 수..

달리기 1400m 달성 - 매일 100m씩 더 달렸다.

[낙상사고 투병기 330] 첫날은 300m에서 꼴깍 매일 100m씩 업데이트 노력 2주만에 1,400m 달리기 성공했다. 철심 박힌 다리로 달리기는 쉽지 않다. 첫날은 젖먹던 힘까지 쓰며 달려도 300m에 그쳤다. 다음 날부터 100m씩 더 달렸다. 나 자신을 한계로 내몰아야 했다. 목표가 세워졌으니 이를 악물고 달려야 한다. 낮에 1만보를 채우지 못했으면 달리기 후 걸었다. 꽃탐사와 재활운동이 밤낮을 꽉 채웠다. 피로가 물밀듯이 덮쳐오지만 이겨내야 한다. 내 몸과 싸우고 내 의지를 시험하는 과정이다. 그러면서 조금씩 월드컵경기장 트랙을 길게 뛰었다. 700m 한 바퀴 달렸을 때 한계치 같았다. 한 바퀴로 연습한 후 한 달 후 더 달릴까? 그러나 첫날 700m 달리려고 도전도 했었다. 700m는 넘어야 ..

서귀포칠십리축제 - 축제장을 지나쳐 헬스장으로 가는 재활자

[낙상사고 투병기 329] 걷기운동 후 저녁 먹고 헬스장 가는 길 김범수의 "끝사랑"이 울려퍼져도 1절만 듣고 헬스장으로 향했다. 2023 서귀포칠십리축제가 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3일간 열렸다. 원래는 서귀포의 자구리공원에서 열렸는데 올해는 월드컵경기장으로 바뀌었다. 월드컵경기장을 거쳐 서귀포스포츠센타를 간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면서 아우성이다. 분위기를 보면서 무대 뒷쪽으로 가려고 다가갔다. 서귀포 출신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사이 나는 관중을 벗어나 무대 옆을 지나간다. 그 때 김범수가 나왔다. 사회자가 소개하고 김범수가 인사한다. "끝사랑"노래가 울려 퍼진다. 1절만 듣고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무드 없는 재활자라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만 보통 사람들처럼 걷기 위한 재활자의 몸부림이 더 처절하다..

주차장에 돌진한 자동차 - 생(生)과 (死)의 갈림길은 지척이구나

[낙상사고 투병기 328] 갑자기 주차장으로 돌진한 자동차가 내가 주차한 곳의 옆차를 들이박았다. 생과 사의 갈림은 지척이구나 고근산 주차장은 고근산 중턱에 새로 잘 만들어놓았는데 나는 늘 고근산로 입구의 작은 주차장에 주차한다. 고근산을 낮은 곳부터 올라가는 것이 더 많이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오후에 약속에 있어 오전에 걷기운동을 마쳐야 한다. 그래서 일찌감치 고근산으로 가다가 입구의 작은 주차장에서 멈췄다. 생각같아서는 주차장 윗쪽에 대고 싶었으나 웬지 대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랫쪽의 길가 가까운 곳에 주차했다. 잠깐 쉬고 있는데 고근산에서 내려오던 승용차가 커브를 꺾지 못하고 주차장으로 돌진했다. 깜짝 놀라는 사이 돌진한 승용차는 내 옆차를 들이박았다. 들이박은 차는 앞이 완전히 박살났..

달리기 - 낙상사고 18개월 후 달리기 운동 시작

[낙상사고 투병기 327] 낙상사고 후 19개월 째 월드컵경기장 트랙에서 달리기 운동 시작 처음으로 300m 달렸다. 낙상사고 후 1년6월이 흘렀다. 제주에서의 재활도 10달을 채웠다. 10월이 되자 마음 가짐을 다졌다. 이제부터 달리기 운동을 시작하자. 그간 헬스장에서 발판에 올라 제자리뛰기 연습을 2달 했다. 런링머신에서 달리는 사람들을 보고 발판 위에서 색색거리며 제자리뛰기를 하면서 월드컵경기장에서 달리는 나를 상상하곤 했다. 10월 첫날, 달리기를 시작하기로 계획했었다. 오전에는 죽백란을 탐사하면서 느타리버섯을 많이 땄다. 오후에는 저지오름에서 걷기운동하고 저녁을 먹고 헬스장에서 1시간 30분 다리운동한 후 월드컵경기장으로 갔다. 피곤한 몸으로 월드컵경기장 트랙 1바퀴를 돌겠다고 마음먹었다. 첫발..

슬럼프 - 헬스 운동은 절반도 힘들다.

[낙상사고 투병기 326] 피곤이 겹쳐 감기약까지 먹더니 기여코 슬럼프에 빠졌다. 축 늘어져 운동은 절반도 힘들다. 몸이 힘들면 쉬어야 하는데 재활의 절박함은 쉼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것이 불러온 것은 무리함이다. 오늘은 축 늘어지고 몸에 힘이 모두 빠져나간 느낌이다. 간신히 1만보는 걸었으나 헬스장에 가기가 싫다. 그러나 가야하는 당위가 앞섰다. 한번도 빠지지 않으려는 의지로 헬스장에 갔다. 평소보다 오래 벨트로 몸을 다스렸다. 시간을 더 많이 소비해서 간신히 다리 운동을 거쳐 매달리는 턱걸이 기구까지 왔다. 힘을 암만 써도 몸을 끌어올리기 힘들다. 5회도 못하고 손을 놓아버렸다. 장애손가락은 저려오고, 팔은 뻐근함을 호소한다. 다시 시도해도 역시 더 못하겠다. 잠시 쉰 후 친업에 도전했다. 그러나 이..

사방치기 - 추억 소환!

[낙상사고 투병기 325] 누군가가 그려놓은 사방치기 놀이판 그들의 이야기는 추억으로 물들었겠지 땀 흘리는 재활운동도 훗날의 추억 스토리 걷기운동이 2023년의 화두가 될 줄이야 낙상사고 전에는 꿈에서 조차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실은 빼도 박도 못하는 재활의 구렁텅이 늘 지친 얼굴을 만드는 땀과 절박함이 묻어나오는 시간 지루하지만 어쩔 수 없이 걷는 길 상상을 하고 주위의 식물을 탐색한다. 그러나 그것조차 보이지 않는 힘든 시간이 있다. 짜증과 불안감이 엄습해오면서 온 몸의 반응도 진저리친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그런 진저리가 사라진다. 무엇인가 호기심의 촉수가 꽂히는 곳 눈을 크게 뜨며 무엇인가 보일 때다. 누군가의 흔적이 산책길에 그려져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쏜살같이 달린다. 도달한..

늦반딧불이 - 힘든 재활 과정에서 발견한 빛의 유영

[낙상사고 투병기 324] 소나기 훼방에 늦게서야 시작한 걷기 운동 축축한 밤의 숲길에 늦반딧불이가 그리는 빛줄기가 춤을 춘다. 풀벌레들의 화음까지 곁들려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탄다. 늦반딧불이 유영 (동영상) 감기몸살의 여파가 잦아들었지만 아예 하루를 쉬며 아침과 점심에 감기약을 먹었다. 오후에라도 나가려는데 소나기가 내린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집을 나섰다. 고근산 산책길에서 1만보를 채워야 한다. 고근산 입구에 도착하니 날이 괜찮다. 그래서 우산도 없이 걷기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중간 쯤 가니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소나기가 쏟아진다. 비를 홀딱 맞으며 간신히 공중화장실로 몸을 피했다. 잠시 후 비가 잦아들어 자동차 주차된 곳으로 가서 우산을 챙겼다. 다시 오르는 고근산 계단 길은 젖어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