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26

나무고사리 - 아내의 선물이 고맙다

아내가 뉴질랜드 여행에서 돌아왔다.나무고사리 사진과 열편을 선물했다.고사리 문양 냉장고 자석도 고마웠다. 나무이끼는 보았으나정작 나무고사리는 보지 못했다.숲 속에서 자라는 나무고사리는 염원이다. 아내가 뉴질랜드 여행을 가게 되어고사리 문양이 있는 소품을 부탁했다.열흘 만에 돌아온 아내가 핸드폰을 열었다. 핸드폰 카버를 벗기고 열편 1개를 꺼냈다.나무고사리 잎이란다.그리고 핸드폰 사친첩에서 나무고사리를 보여준다. 뉴질랜드 숲길에 나무고사리들이 여기저기 보인다.나무처럼 높이 자란 나무고사리들이다. 쓰러진 나무고사리도 있고, 원시림을 보는 듯했다. 나무고사리가 있는 숲길을 걷는 상상을 한다.내가 보았더라면 이름이라도 알아 오는 건데언젠가 기회는 있겠지 하는 기대를 품는다. (2025-02-23)1. 아내의..

♪ 통영살이 2025.02.28

봄꽃을 알현하다 - 변산바람꽃, 개복수초, 새끼노루귀

통영살이 첫해는 꽃궁기다.집 뒤 고드름 사진을 전송하니거제의 꽃 정보가 날아와서 봄꽃들을 봤다. 기대했던 이른 봄은 아지랑이처럼 사라졌다.집 안에서 이렇게 추위를 느끼는 남쪽나라 통영이라니2월 말이 되어서야 현금산을 올랐다. 유난히 봄꽃들이 늦은 올해라도 혹시라는 기대감을 가졌었다.그러나 역시나 풍경이 고드름 세상이다.그 사진을 전송하니 거제에 들꽃을 함께 보자는 소식이 날아왔다. 꽃궁기에 이게 왠 떡이냐 하고 달려갔다.서늘한 계곡을 넘고 너덜지대에 변산바람꽃이 피어났다.추위에 벌벌 떨며 꽃잎을 감싼 변산바람꽃이다. 너도 떨고 나도 떨었던 예봉산의 너도바람꽃의 진한 추억이 넘실대고설경 속에 빛나던 수리산의 변산바람꽃도 이미지가 선명하다.거제의 선자산은 예기치 않은 추위에 놀란 모습이다. 그래도 예쁘다..

♪ 통영살이 2025.02.27

꽃궁기 -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싶다

꽃 찾아 올랐는데 서늘한 겨울이다.아직은 봄이 저 멀리 있다.올 봄은 정말 오기 힘든가보다.꽃봉우리도 얼고, 바다도 언다.통영이 이렇게 춥다니 ㅠㅠ 중무장하고 혹시나 해서 산에 올랐다.흔적조차 보지 못하고 고드름만 보았다.꽃들아~ 너희도 힘들겠구나 가랑잎은 바삭바삭습기는 어디간지 오래되고산길은 먼지가 난다. 움추린 봄은 언제 오려나고드름을 촬영하며오르고 오른다. 헉! 헉!저녁 햇살조차 차갑다.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긴 그림자를 남긴다. (2025-02-19)

♪ 통영살이 2025.02.26

통도사 - 서운암, 성파 큰스님, 영축산 버섯 탐사

멀고 먼 양산의 통도사새로운 모임이 호기심 천국이름 하나하나가 신기하다.  통영에서 창원을 거쳐 양산의 통도사까지 정말 멀고 먼 길이다.인연의 끈은 통도사 서운암 토굴로 들어갔다.통도사 야생버섯 포스터가 붙은 문을 열었다. 몇몇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인사를 했다.벽에는 버섯 사진들이 즐비했다.잠시 후 문이 또 열였다. 조계종 종정 성파 큰스님이란다.큰스님에게 인사드리니 제주살이에 대해 물으신다.푸근한 인상의 큰스님이 방을 꽉 채운다. 귀밝이술과 금일봉을 주시고 나가셨다.책자를 보니 큰스님이 젊었을 때 지었다는 한시가 있다.갖은 공부는 마음의 뿌리를 배양하지 못한단다. 업무 추진력, 생태 관찰 등 열정이 남다른 큰스님이란다.통도사 버섯포스터에는 큰스님이 촬영한 버섯도 몇 장 있었다.큰스님은 정말 큰 스님..

♪ 통영살이 2025.02.25

무전해안길 - 통영의 잘록이 무지개길, 명정고개길, 통영터널

무전동의 산책길은 무지개 길이다.추운 날씨에 걸어서라도 몸을 덥히자.평인해안길, 명정고개를 돌아왔다.  지리적으로 고성반도의 아랫부분이 통영이다.가장 잘록한 부분을 거치면 통영 본래의 시가지이다.통영에 들어서려면 이 잘록한 부분을 통과해야 한다. 고성에서 내려올 때도, 거제에서 올 때도 이 부분에서 조인다.시내를 통과하고 복잡한 신호등이 잘록한 부분임을 보여준다.그 잘록한 부분에 무지개 산책길이 있다. 여행 가는 아내를 통영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주고이왕 왔으니 무지개 산책길을 걸어보자.늘 지나치기만 했던 무지개길의 아름다움을 본다. 맑고 추운 날씨에 왕복한 후 평인해안로를 걷고 명정고개에 닿았다.늘 통영터널을 통과했지만, 그 위가 명정고개임을 새삼 깨닫는다.명정고갯마루에 2개의 벅스가 있다. 벅스는 돌장승..

♪ 통영살이 2025.02.23

제주 올레 29코스 465km 완주 - 아내와 함께 기록한 제주살이의 처절한 시간들

제주올레 가이드북이 걸레가 되었다.29번이나 가방에 넣고 다녔고, 인증 도장을 찍었다.아내와 함께한 올레길 걷기의 증표이다.혼자 오르는 오름과 달리 올레길은 아내와 함께 걷는 제주살이 중의 버킷리스트였다.걸레가 된 가이드북을 바라보며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가이드북이 상했듯이 제주살이 동안 나도 아내도 껑충 나이를 먹었다. 은퇴 후 서귀포에 터를 잡은 제주살이 초기아내와 함께 서귀포에 있는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 가서,올레길 지도를 보며 설렘을 키우고, 올레가이드북 1권과 간세 인형 2개를 샀다. 올레길을 걸을 때마다 간세 인형을 배낭 뒤에 달고가이북을 챙겨 출발지, 중간지점, 도착지 3개의 도장을 가이드북에 찍었다.그 가이드북이 아내와 함께한 6년의 제주살이 기록이다. 제주살이 중 한라산 낙상사고라는 ..

제주 오름 추천 - 100개 선정, 추천 사유는 나의 제주 사랑이다

한라산이 거느린 368개의 오름들 중내가 선정한 100개의 오름과 추천 사유는나의 제주 사랑이 빚어낸 인고의 산물이다. 제주 오름은 제주인의 삶의 터전이요, 죽어서도 가는 곳이다.예전에는 소나 말을 키워 오름에 나무도 별로 없었고동산 같은 오름도 올라가면 풍경이 좋았다고 한다.또한 야생화들도 많아 멋진 꽃동산을 이룬 오름도 제법 있었단다.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 현재의 오름 이름이 이해가 간다.그러나 세월이 흘러 소나 말을 키우는 곳은 현저히 줄었고사람이 왕래가 끊어진 오름은 나무들이 커졌고 가시덤불이 우거진 모습으로 변한 동네 오름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오름의 이름도 현실성이 떨어진 것이 많다또한 한라산국립공원 내의 오름은 산책로가 있는 것은 제외하고 출입금지다.그리고 국립공원 외라 해도 출입제한이 있는..

이끼 이야기 - 0.4% 확율이 눈에 띤 뿔이끼, 아는 것은 본능이다.

야생화 좋아하기 전 민물고기 취미를 가졌었다.민물고기 어항에서 가장 힘든 것이 이끼 청소였다.매주 일요일마다 물을 갈고 유리나 모래에 낀 이끼를 제거했다. 성남의 남한산성을 바라보길 수 십 년소나무 밑동에 이끼가 사라지고 있었다.공해에 찌든 소나무에서 이끼가 버틸 재간이 없었나 보다. 이끼 만화에서 이끼는 음습하고 조용히 숨어있는 존재였다.그렇게 이끼는 내 주위를 맴돌았다.그러다가 은퇴 후 제주살이 중 낙상사고가 나서야 갑자기 내 눈에 띄었다. 재활하면서 조금씩 걷기 시작할 때이끼 중 0.4%에 해당하는 뿔이끼가 보였다.무소의 뿔처럼 힘차게 돌진하라는 메시지 같았다. 수많은 이끼 중 가장 보기 힘든 뿔이끼가 어떻게 눈에 보였을까?시력이 나빠질 때로 나빠져 교정시력조차 변변치 않은데 말이다.그런데 또 다른..

♪ 제주살이 2025.02.19

양치식물 이야기 - 코로나의 극복은 제주의 선물이다.

제삿상에서 어릴 적부터 친숙했던 고사리첫 아들이 태어나 고사리손을 보고 행복했던 젊은 시절을 보내고은퇴 후 제주살이 중 고사리 세계에 입문한 것은 제주살이의 선물이다.  제삿상의 고사리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다.고사리를 꺾던 풋풋한 손이 어느덧 쭈굴쭈굴해진 후의 제주살이뜻밖의 코로나가 양치식물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제주살이 중 초기의 꽃탐사에서 고사리를 배웠다.1개의 종으로 "고사리"를 보았던 것이다.고사리와 물매화를 한 컷으로 담을 때는 양치식물의 걸음마 단계였다. 2019년 갑자기 불어닥친 코로나가 제주생활의 활기를 재웠다.어린이도서관에서 "아기손을 닮은 고사리"(2019-02-18)를 읽고 흥미를 키웠다.돌토끼고사리를 산양곶자왈 간판에서 보고, "고사리사랑" 카페에 물었다. 돌토끼고사리 이름을 알고 ..

♪ 제주살이 2025.02.18

야생의 제주살이 - 누구도 가지 않은 길, 6년의 발자취

나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나를 성장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시니어를 실컷 놀게 해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암매를 본 것은 행운이었습니다.지네발란을 찍은 것은 모험이었습니다.백록고사리를 쳐다본 것은 생존이었습니다.산벌룬내를 뚫은 것은 탐험이었습니다.수평굴 1km를 도전한 것은 시험이었습니다.한라산 정상에서 일출을 본 것은 감동이었습니다.제주오름 335개 등정은 나를 시험하는 저울이었습니다.제주올레 27코스 완주는 아내와 함께한 인내였습니다.제주의 식물은 나의 페로소나를 확장시켰습니다.코로나 시절 홀로 양치식물의 세계를 열었습니다.낙상사고 후 이끼 세상을 두드렸습니다.시련의 극복하며 넓어지는 세상에 짜릿했습니다.진득이에 물려 몸에서 화산이 폭발해도 견뎠습니다. 한라산 계곡에서 살아온 것은 천운이었습니다.일상의..

♪ 제주살이 202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