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살이

봄꽃을 알현하다 - 변산바람꽃, 개복수초, 새끼노루귀

풀잎피리 2025. 2. 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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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살이 첫해는 꽃궁기다.
집 뒤 고드름 사진을 전송하니
거제의 꽃 정보가 날아와서 봄꽃들을 봤다.
 

변산바람꽃

 
기대했던 이른 봄은 아지랑이처럼 사라졌다.
집 안에서 이렇게  추위를 느끼는 남쪽나라 통영이라니
2월 말이 되어서야 현금산을 올랐다.
 
유난히 봄꽃들이 늦은 올해라도 혹시라는 기대감을 가졌었다.
그러나 역시나 풍경이 고드름 세상이다.
그 사진을 전송하니 거제에 들꽃을 함께 보자는 소식이 날아왔다.
 
꽃궁기에 이게 왠 떡이냐 하고 달려갔다.
서늘한 계곡을 넘고 너덜지대에 변산바람꽃이 피어났다.
추위에 벌벌 떨며 꽃잎을 감싼 변산바람꽃이다.
 
너도 떨고 나도 떨었던 예봉산의 너도바람꽃의 진한 추억이 넘실대고
설경 속에 빛나던 수리산의 변산바람꽃도 이미지가 선명하다.
거제의 선자산은 예기치 않은 추위에 놀란 모습이다.
 
그래도 예쁘다, 보여줘서 고맙구나
변산 아씨여, 그 마음 맏며느리 감이구나
시니어의 횡설수설이 산자락에 메아리친다.
 
노랑 군락이 산자락을 덮었다던 얘기를 들으며
여기저기 뜸뜸이 꽃잎을 연 개복수초
너 역시 이제 꽃잎을 열고 있구나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튀어보고 싶었는데
너희들도 추운 날씨에 발버둥을 쳤구나
백서향은 꽃잎도 열지 않았고, 새끼노루귀도 겨우 두 포기만 보았단다.
 
아! 이 봄이... 아니 이 계절이
나만 추운 것이 아닌 걸 보니
춥긴 추운 봄의 문턱이구나
 
봄을 기다리는 간절함이 이리 구구절절한 것은
이 몸의 아우성을 튀고 싶은 마음으로 덮고 싶었다.
아픔 허리도, 침침한 눈도, 윙! 소리 나는 컴 소리도 힘을 얻어야 할 때이다.
 
봄꽃들 반갑다. 
봄꽃들 예쁘다.
희망을 주어 고맙다.
 
(2025-02-22)
 
 
 
1.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고드름

 
 

2. 개복수초

 

개복수초
고드름
개비자나무
삼지닥나무
변산바람꽃
거제케이블카

 
 

3. 백서향

백서향 / 꽃잎을 열지 않았다.
가지고비고사리
우제봉

 

4. 새끼노루귀

노루귀 계곡
이끼와 고사리
새끼노루귀
단풍고사리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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