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26

아슴선이 - 옷도 젖고, 몸도 젖고, 마음도 젖는다.

[제주오름 326] 나의 마음을 놓는 곳선인들이 살던 곳옷도 젖고, 몸도 젖고, 마음도 젖는다. 오전은 영주갈고리 탐사를 하고오후에 감은이오름 입구에서 쫓겨난 후표선면의 아슴선이로 달렸다. 아! 숨이 찬 제주마무리 일정이 나를 옥죈다.하루를 쪼개고 쪼개 기회를 만든다.그 기회는 제주를 떠난 후 아쉬움을 없게 하는 나의 절박함이다. 아슴선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이던가아심선이. 아심전(我心田). 아심전지(我心田地). 아삼선이(兒三仙伊)나의 마음을 놓는 곳, 선인들이 살던 곳이다. 아슴선이 정상은 항공우주연구원 제주 추적소 건물이 설치되었다.고흥의 나로도에서 쏘아진 로켓의 위치를 추적하는 곳이다.원래 제주에 로켓 발사대를 설치하려 했으나 반대에 부딪혀 고흥으로 갔던 것이란다. 9월 초 아슴선이 제주..

감은이오름 -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

[제주오름 325]   경비가 벼슬이라고 안하무인이다.이유여하 물문, 무조건 나가라니?똥이 더러워서 피한다.  송당리의 성불오름 옆에 감은이오름이 있다.이 오름을 가려면 제주스카이워터쇼를 입구로 삼아야 한다.그런데 제주스카이워터쇼 주차요원들의 갑질이 장난이 아니다. 9월 중순 거친오름과 체오름을 오른 후내비게이션이 안내해 준 대로 제주스카이워터쇼를 찾았다.그런데 주차요원들의 문전박대가 너무 심하다. 친절(?)하게도 그중 한 명이제원목장 쪽으로 등산로가 있다고 웹지도로 안내해 준다.그러려니 하고 찾아간 곳은 감은이오름과 멀리 떨어진 곳이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멀어도 그곳에서 출발했다.길이 없어 가시덤불을 헤치며 진탕 고생하며시간이 부족해 정상 근처에서 하산했다. 그때 손수건을 흘려 찾느라 알바를 했고스틱..

[제주올레 20코스 / 김녕→ 하도] - 첨벙첨벙 I♡ Sea, 좋다 좋아

19코스를 걸은 후 4일 만에 20코스추석날 오름 3개 오르고, 추석 이튿날 올레 17.6km강행군 속에서도 바다가 좋다, 첨벙첨벙 바빠도 이렇게 바쁠 수가 있나?올레, 오름, 추석, 꽃모두 제주에서 해결하면서 제주살이 막바지를 질주한다. 피곤할 틈도, 수술다리의 부하도, 날씨도 물문하고 강행군이다.시험공부하느라 밤을 새는 것처럼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 같다.마음의 조급함에 몸도 적응하며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가을더위와 싸운다. 어떻게 해서라도 올레는 완주하자.굳은 결의와 다짐으로 김녕을 출발했다.꽃을 지렛대 삼아 풍경을 감상하고 걷고 걷는다. 올레길의 풀숲이 한증막처럼 열을 토하고헉헉대는 발걸음은 짜증을 참는다.바다가 보여 땀을 버린다. 첨벙 첨벙 해수욕장을 걸으며 발을 위로하며뽀골뽀골 샘솟는 바다..

눈오름(해안동) - 누어있는 모습을 축약하여 눈오름이라 한다.

[제주오름 324]   지난 추석날 3개 오름 중 마지막에 오른 눈오름설이 지나 포슽하려니 기억이 아물아물눕고 싶은 마음을 추수리고 앉아 눈오름을 올린다. 기억은 추억에서 건져내야하는 추리이다.5달이 지난 후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추석날 3개의 오름 중 마지막에 오른 눈오름 베두리오름과 방일봉은 그래도 약간은 기억이 떠올랐는데해안동의 눈오름의 기억은 오리무중이다.제주살이 막바지 정신없이 흘러간 일정은 파도에 휩쓸린 형국이었다. 그렇더라도 이렇게까지 가물가물 할 수가 있나?잘 기억하는 방법은 연결고리, 임팩트 등 여러 방법이 있다.그렇다면 눈오름은 임팩트 없이 쉽게 올랐나보다. 이번 설 명절에는 은퇴 후 처음으로 건강검진을 했다.그래서 2주나 수원에 있다가 내려왔다.내려와서도 집에 있었고 산책 정도다. 소..

방일봉 - 오름은 아픈데도 방긋 웃고, 방랑자의 마음은 아우성이다.

[제주오름 323]   도시의 오름은 텃밭이다.먹을거리도 꽃을 피웠다.텃밭 뒤 숲은 밀림이다. 방긋 웃는 이름의 방일봉, 방일이오름해맞이를 했다는 제주시내 노형동의 언덕동쪽은 도로로 잘리고 서쪽은 텃밭이다. 대머리가 된 정수리에 머리털이 조금 나듯나무 몇 그루가 서서 오름이라는 것을 알린다.머리털 많았던 젊은 시절의 오름 모습을 어떻게 그릴까? 비 내리는 추석날, 배두리오름을 거쳐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두 번째 오름을 쳐다본다.낭만의 제주가 아닌 삶의 투쟁 같은 제주의 시간이다. 오름의 입구는 양탄자를 깐 환영의 길인가?텃밭의 채소들이 꽃을 피웠다.가지꽃, 고추꽃, 부추꽃... 꽃길 다음은 밀림이다.왜냐고 묻지 말고, 어떻게라는 방법을 찾는다.전정가위를 꺼내고, 스틱으로 지팡이를 삼는다. 밀림을 향해 ..

배두리오름 - 제주시내의 삼무공원이며, 미카형 증기기관차가 상징물이다.

[제주오름 322]   추석 차렛상을 모신 후 오름 투어에 나섰다.제주마무리에 오름과 올레길, 연일 강행군이다.제주시내의 삼무공원(배두리오름)을 둘러봤다. 10월 4일, 제주를  떠나는 여객선 티켓을 끊어놓았다.추석 명절은 수원에 올라가지 않고 제주에서 차례를 지냈다.추석 전날도, 추석날도 오름 투어는 계속 되었다. 제주마무리에 눈코뜰 새가 없고, 몸은 쉴 틈이 없다.재활하는 몸이 견뎌주는 것이 어쩌면 신기한 일이다.그렇다고 아쉬움을 두고 제주를 떠나긴 싫다. 내가 사랑한 제주, 최선을 다한 제주살이를 만들고 싶다.내가 정한 목표를 반드시 이룬다는 의지가 만든 일정이다.아내와 둘이서 추석 차례를 지내고, 홀로 오름 투어에 나섰다. 오늘은 추석날이니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제주시내로 달렸다.목표는 제주시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