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307]
억새, 고사리, 청미래덩굴 숲을 지나니
그야말로 띠밭 세상이다.
물살을 가르듯 촐밭에서 헤엄쳤다.
은월봉(隱月峰), 이름이 예뻐 가고 싶던 오름이다.
한자를 풀이하면 숨어버린 달이란 뜻이다.
그러나 그간 인연이 닿지 않았다.
미답사 오름을 오르는 막마지 9월
수산한못에서 올방개를 찍고 찾았다.
은월봉 표지판에는 은다리오름을 표기되었다.
산행 흔적은 풀이 무성해 보이지 않는다.
입구 찾기부터 막탐사 수준이었다.
철망을 어렵게 넘어서 풀밭과 전망이 나왔다.
능선길에 접어들자 길의 흔적이 보인다.
그 흔적은 다시 품숲이 감춰진다.
하늘에서는 호랑나비 한쌍에 다른 놈이 헤방을 놓는다.
9월의 무더위에 원시의 자연은 싱그럽다.
이어서 나타난 띠 벌판이다.
무성한 띠밭을 스틱으로 헤치며 아아간다.
마치 물살을 가르듯 촐밭에서 헤엄치는 상상을 한다.
지나온 길은 가른 흔적을 보여주고
멀리는 멋진 전망이 보인다.
옷은 땀에 젖어 축축하다.
풇속의 송장풀에 잠깐의 몰두를 한 후 정상을 찾는다.
윤두리오름이라고 표시된 시그널을 정상임을 알린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길이 보여 쉬웠다.
분화구는 농경지로 개간되었다.
농경지 가장자리로 걸어 입구로 나왔다.
은월봉, 은다리오름, 윤다리오름...
띠풀의 추억을 만들어준 오름
호랑나비의 쇼도 멋졌던 오름이다.
(2024-09-06)
은월봉(은다리오름)
위치 /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15-22번지
규모 / 표고 180m, 비고 75m, 둘레 1740m 형태 말굽형
오름 투어 / 2024-09-06
오름 평가 / 비추천 (길이 없음)
은월봉(隱月峰), 은월악(隱月岳), 능달악(凌達岳),
은돌이오름, 윤드리오름, 눈드리오름, 은달이오름를 비롯해 많은 별칭이 있는데
그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며 명칭의 유래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북동쪽으로 넓게 입구가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가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다른데, 남동쪽에서 보면 마치 왕릉처럼 균형 잡힌 모습이지만
서쪽에서 보면 한쪽 산등성이만 길게 이어진 모습이고
남쪽에서 보면 가운데만 잘록하게 패어 있는 모습이다.
남동쪽 비탈면은 인공적으로 심은 삼나무와 소나무로 덮여 있고 나머지 비탈면은 풀밭이다.
(출처 / 네이버 두산백과 두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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