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306]
깎지 않은 내 머리칼처럼
풀이 자라 길을 덮고 나무벤치를 덮었다.
뒤가 굽어진 것을 지번(地番)으로 찾았다.
후곡악 또는 귀굽으니오름은
뒤가 구부러져서 이름이 붙었다.
후곡악을 가려고 몇번이나 기회를 엿보았다.
그러다가 결국 막판에 올랐다.
입구는 잘 찾았는데 숲길을 풀은 자라 무성하다.
무성한 풀은 나무벤치를 덮었다.
꼭 깎지않은 내 머리칼 같았다.
머리를 깎지 않아 덥수룩한 머리가 된 것처럼
인공도 방치되면 숲이 되는 것을 보는 것 같다.
코스가 너무 짧아 수산한못까지 가려고 했다가
길이 제대로 없어 가는 길을 놓쳤다.
멀리 돌아가는 길이 괜히 사서 고생하는 길이 되었다.
이리가도 막히고 저리가도 막히고
그래서 돌파하는 막탐사도 하면서
가시덤불과 싸우며 길을 뚫었다.
한여름의 오름 투어는 풀이 무성해 길을 찾기 어렵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은 풀이 자라면서 없어지고
원시의 모습을 마주하는 탐사객에게 개고생을 시킨다.
그래도 오름 투어가 끝난 저녁은 후련하다.
그렇게 하나 하나 오름을 오른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2024-09-06)
더 이상 전진이 어려워 후퇴했다.
후곡악 (뒤굽은이오름)
위치 / 제주시 성산읍 수산리 1504번지 일대
규모 / 표고 206m, 비고 36m, 둘레 1188m 형태 말굽형
오름 투어 / 2024-09-06
오름 평가 / 비추천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아 풀이 무성함)
뒤곱은이오름, 뒤꾸부니오름, 후곡악(後曲岳) 등 여러 별칭이 있는
뒤굽은이오름은 뒷부분이 구부러진 오름이라는 데에서 유래했다.
남쪽으로는 구부러지고 북쪽으로 벌어진 굼부리를 가지고 있다.
제주 오름의 중심지인 송당마을에서 도보로도 접근이 쉽다.
멋진 풍경에 비해 낮은 인지도로
오름을 오롯이 즐기고 싶은 여행자가 들르기에 좋은 곳이다.
북쪽으로 입구가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가 있으며
넓은 분화구가 전체적으로 침식된 상태이다.
오름 대부분이 풀밭으로 덮여 있으며
북서쪽 일부 비탈면에만 인공적으로 심은 삼나무, 편백, 해송 등이 우거져 있다.
오름의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약 10여분이 걸리나
오르는 길에 따라 가파른 곳도 존재한다.
이정표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오름의 전체적인 형태를
한눈에 바라보며 정상을 찾아 길을 올라야 한다.
정상에서는 제주 동부권의 랜드마크인 다랑쉬오름, 돝오름, 용눈이오름 등이 한눈에 조망된다.
후곡악 수산 생태 탐방로의 제2코스 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뒤굽은이오름에서 목장 길까지 도보로 약 1시간 30분 소요된다.
(출처 / 네이버,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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