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309]
돔베는 도마의 제주어이다.
도마를 닮은 돔배오름을 올랐다.
산굼부리에서 본 그 도마 위를
4년 전 돔배오름을 찾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큰 오름들을 찾아가는 초창기 오름 투어였다.
그러니 작고 낮은 오름은 찾기 어려웠다.
오름 투어의 경력이 붙고 나자 그제야 작은 동네오름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다가 올해 산굼부리를 오른 후 찾으려고 했으나
오후 약속 시간이 있어 또 못 올랐다.
제주살이 막바지는 못 오른 오름들을 찾는 시간이다.
그래서 오르게 된 도마를 닮은 돔배오름이다.
제주에서 돔베고기를 먹은 후 돔베라는 제주어의 뜻을 알게 되었다.
들머리는 연학목장으로 올라갔다.
분화구 능선을 한 바퀴 돌며 돔배오름 정상에서 풍경을 보고
내려와서 분화구 억새밭을 걸었다.
분화구는 군데군데 묘지가 있어 억새 사이에 길이 나있다.
혹시나 해서 길이 아닌 억새밭을 헤치니
억새 숲이 장난이 아니다.
겨우 빠져 나와 다시 길로 나왔다.
길이 아닌 곳은 여지없이 풀과 가시덩굴로 덮이는 제주
집 옆에도 밀림이 있는 제주의 모습이다.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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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배오름
위치 /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62번지 일대
규모 / 표고 466m, 비고 36m, 둘레 1275m, 형태 원형
오름 투어 / 2024-09-09
오름 평가 / 비추천 (길이 없고 전망도 없음)
완만하게 비탈지며 우묵한 굼부리에는
斜面은 억새, 바닥은 잔디밭, 드문드문 소나무가 서 있는 가운데,
남북 약 150m, 동서 200여 m의 원형화구이나,
이를 에운 등성마루가 서쪽으로 낮아져 있는 데다
둔덕 일부가 파괴, 작은 골이 패어 있어서 일견 말굽형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굼부리에 여산송씨 문중의 묘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서남쪽 사면에 해송이 조림되어 있고, 동북쪽사면은 자연림의 숲을 이룹니다.
오름 남쪽 기슭을 끼고도는 내(川)는 멀리 흙붉은오름에서 발원하는
한라산 동쪽의 최대, 최장의 천미천(川尾川)으로,
조천읍 산굼부리, 까끄래기오름 북쪽 기슭을 끼고
동쪽으로 흘러 성읍리를 거쳐 표선면과 성산읍의 경계를 이루면서 바다로 흘러갑니다.
돔배오름 기슭의 냇가 바닥에는 용암류 표면에 흐름 자국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편편하게 가로누운 것이 마치 돔배(도마) 모양으로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돔바름`이라는 것은 돔배오름이 줄여진 것이며 한자 이름도 원래는 `도마 조` 자를 쓴 조악입니다.
흔히는 丁岳(정악)으로 많이 쓰이고 `정오름`이라고 불리기까지 하나 이는 원명의 뜻과는 동떨어진 호칭입니다.
(출처 / crez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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