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오름 299

방일봉 - 오름은 아픈데도 방긋 웃고, 방랑자의 마음은 아우성이다.

[제주오름 323]   도시의 오름은 텃밭이다.먹을거리도 꽃을 피웠다.텃밭 뒤 숲은 밀림이다. 방긋 웃는 이름의 방일봉, 방일이오름해맞이를 했다는 제주시내 노형동의 언덕동쪽은 도로로 잘리고 서쪽은 텃밭이다. 대머리가 된 정수리에 머리털이 조금 나듯나무 몇 그루가 서서 오름이라는 것을 알린다.머리털 많았던 젊은 시절의 오름 모습을 어떻게 그릴까? 비 내리는 추석날, 배두리오름을 거쳐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두 번째 오름을 쳐다본다.낭만의 제주가 아닌 삶의 투쟁 같은 제주의 시간이다. 오름의 입구는 양탄자를 깐 환영의 길인가?텃밭의 채소들이 꽃을 피웠다.가지꽃, 고추꽃, 부추꽃... 꽃길 다음은 밀림이다.왜냐고 묻지 말고, 어떻게라는 방법을 찾는다.전정가위를 꺼내고, 스틱으로 지팡이를 삼는다. 밀림을 향해 ..

배두리오름 - 제주시내의 삼무공원이며, 미카형 증기기관차가 상징물이다.

[제주오름 322]   추석 차렛상을 모신 후 오름 투어에 나섰다.제주마무리에 오름과 올레길, 연일 강행군이다.제주시내의 삼무공원(배두리오름)을 둘러봤다. 10월 4일, 제주를  떠나는 여객선 티켓을 끊어놓았다.추석 명절은 수원에 올라가지 않고 제주에서 차례를 지냈다.추석 전날도, 추석날도 오름 투어는 계속 되었다. 제주마무리에 눈코뜰 새가 없고, 몸은 쉴 틈이 없다.재활하는 몸이 견뎌주는 것이 어쩌면 신기한 일이다.그렇다고 아쉬움을 두고 제주를 떠나긴 싫다. 내가 사랑한 제주, 최선을 다한 제주살이를 만들고 싶다.내가 정한 목표를 반드시 이룬다는 의지가 만든 일정이다.아내와 둘이서 추석 차례를 지내고, 홀로 오름 투어에 나섰다. 오늘은 추석날이니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제주시내로 달렸다.목표는 제주시내에..

굽은오름 -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불광불급(不狂不及)

[제주오름 321]   묘지화된 오름이 길을 막고갑작스러운 핸드폰 잠김에 꽃군락도 놓쳤다.굽은오름 진탕 고생, 오늘은 고생날인가 보다. 밑 빠진 독에 물 부어도 차지 않듯이오름지도에서 동그라미가 쳐있지 않은 동네 오름 투어는 뜻밖의 무한한 변수가 돌출하는 난코스 같다. 거기에 나의 오름 투어 방식에 덧붙어져발걸음이 만든 궤적은 술 취한 놈이 흔들리며 가다가후미진 곳에 오줌을 갈긴 흔적처럼 보인다. 이리 뚫고 저리 뚫는 막탐사는오름 투어 마지막을 향해가는 기간의 촉박함과나의 오기가 서로 얽혀 만든 바둑의 수처럼 무수한 길이다. 군 시절 철조망 통과 하듯이 가시나무 밑은 누워 기기도 하고땀범벅을 닦은 손수건을 잃어버려 오던 길을 다시 가는가 하면갑작스러운 핸드폰 잠김에 멋진 야생화조차 담지 못한 환장할 풍경..

당산봉알봉 - 당산봉은 화산석(Tuff Cone), 알오름은 화산송이(Scoria Cone)

[제주오름 320]   1차 도전(8/16), 시간이 늦어 코 앞에서 후퇴2차 도전(9/16), 당산봉 오른 후 공부하며 접근했다.덕분에 당산봉 모든 코스를 돌며 이해했다. 정물오름 개고생 후 당산봉 알봉을 오르려고 달렸다.8월에 1차 도전해서 시간 때문에 코앞에서 포기했던 당산봉 알봉이다.알오름의 개념을 주관적으로 확실히 알게 된 오름이다. 지난번에는 당상봉 좌측의 높은 곳이 알봉인줄 알았다.그리로 갔다가 내려가서 올라오는 길에 알봉의 위치를 제대로 알았다.알봉에 도전해서 100m 정도 남았는데 시간이 늦어 포기했었다. 이번에는 당산봉 정상에 올라 알봉을 전망하고 도전했다.당산봉에 오르면 고성평야 풍경이 멋지게 전망된다.고성평야는 밭담도 없이 넓게 펼쳐진 모습이 장관이다. 당산봉 정상에서 알봉을 전망했..

정물알오름 - 알오름은 쉽게 올랐는데 정물오름 막탐사 도전해서 개고생

[제주오름 319]   사서 하는 고생을 왜 하는가?피눈물처럼 흐르는 땀은 어쩌려고?그냥! 하고 싶어서 올랐더니 그러네!   빼도 박도 못하는 말이 있다.산행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그것을 사서 하는 경우라면? 오름 투어도 이런 경우가 있네나 역시 반문할 일을 내가 만들었다.지나고 나서야 말하는데 그때는 정말이지 지옥이었다. 오름 투어는 경력이 붙어야 한다.알오름은 본오름에서 재폭발하여 생긴 오름이다.그런데 그 형태가 미미해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정물알오름 역시 나의 시선에서 비켜있었다.그런데 오름지도에 동그라미를 그리다 보니빠진 것에 알오름들이 많았다. 그래서 오늘은 두 개의 알오름을 마무리 짓는 날이다.우선 정물알오름 정보를 취합하니 쉽게 오를 수 있었다.그러나 너무 밋밋해..

거친오름(송당), 체오름 - 앓은 이 빠지듯 후련하나 기대에 못미쳤다.

[제주오름 317, 318] 거친오름을 거쳐 체오름을 찾는다.거친오름은 거치는 오름이 아니라 정말 거친 오름이다.간절히 고대했고, 힘들게 찾은 체오름은 기대에 못 미쳤다.올레길 19코스를 다녀온 바로 이튿날 오름을 찾는다.몸에 두 개라도 빠듯한 일정에 몸도 긴장하는 듯하다.오름 지도에서 빠진 오름을 제주살이 남은 일자를 비교해서 오른다. 그러니 하루 한 개로는 부족해 두세 개를 올라야 한다.오늘도 3개로 목표로 송당으로 달렸다.이번에는 안친오름에서 바라보았던 체오름을 오르는 것이 픽 피쳐다. 체오름은 개인소유 오름이므로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쉽게 오를 수 있다.하지만 제주살이 기간이 촉박해서 어렵게라도 거친오름과 연계해야 한다.그래서 가장 어려운 방법으로 두 오름을 오를 계획이다. 거친오름은 쉽게 생..

안친오름 - 금강아지풀이 오름을 덮은 황홀한 풍경

오름 한쪽 자락을 금강아지풀이 덮었다.대군락 풍경에 눈에 아지랑이가 인다.한 여름 같은 폭염 속, 가을의 향연이다. 사려니남서쪽과 머체오름을 오른 후 구좌로 달린다.오름 투어는 날씨불문, 자투리 시간 최대 이용이다. 제주 마무리 시간이 다가오는 조바심의 발로 여파다. 안친오름입구 버스정류장에 주차하고 걷는다.안친오름까지 차량이 들어가지만먼데 주차하고 걸으면서 풍경을 보는 오름 투어 시스템이다. 안친오름 입구를 지나쳐 더 갔다.송당나무가 나무 이름인 줄 알았는데 카페 이름이다. 제기랄다시 안친오름 입구에 왔다. 안친오름은 사유지라 입장료를 받는다.안내판에 적힌 계좌로 5천 원을 입금하고전화를 거니 입장해도 좋다고 한다. 안친오름 능선에 오르니 딴 세상이 펼쳐졌다.금강아지풀이 오름 자락의 한쪽을 덮었다...

사려니남서쪽, 머체오름 - 이름이 있기에 올랐다.

[제주오름 314, 315] 사려니남서쪽을 드디어 오르고사려니자락을 보려고 사려니오름도 오르고내친김에 머체오름까지 올랐다. 제주의 오름 이름 중 이상한 이름들이 있다.사려니남서쪽, 다래오름북동쪽, 삼형제샛오름남쪽1, 삼형제샛오름남쪽2가 그것이다.그중 다래오름북동쪽이란 이름은 차라리 검은들먹오름동쪽이 위치에 걸맞다. 사려니남서쪽은 멀동남오름이라는 명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름 지어졌다.또한 한남연구시험림 안내지도에는 넙거리오름 자리에 멀동남오름으로 기재된 것이 최근에서야 수정되었다.오름관리단체도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이 동네오름을 다니면서 절실하게 느꼈다. 아무튼 현재의 공식적인 이름인 사려니남서쪽은 꽁꽁 숨어있는 오름이다.오름의 형태를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밋밋한 등성이를 가졌다고 표현하고 있다..

서우봉 - 함덕해수욕장과 연계된 둘레길이 좋은 명품 오름

[제주오름 313] 유명한 서우봉을 제주살이 막판에 올랐다.아껴두고 아껴두었던 서우봉가족여행을 추억하며 종주길을 걸었다.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옆에 있는 서우봉은 팔방미인이다.둘레길, 풍경, 일출은 물론이고 유채, 해바라기 등 계절 따라 꽃이 있어 관광객이 끊임없이 많이 찾는다.또한 오름관리단체인 서우봉지킴이의 관리도 한몫하고 있다. 제주 가족여행 첫 기착지이기도 한 조천의 서우봉그 당시 아침의 유채꽃이 함덕해수욕장과 어울린 풍경에 반한 여행이었다. 그런 서우봉을 아내와 함께 올레길로 걸으려고 했으나 코스가 맞지 않아 별도로 오른다. 서우봉 해변 야영장 옆에 주차하고 능선을 따라 오르며 한라산 풍경을 본다.산책길과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오르기 편하다.서우봉 정상에서 인증하고, 능선을 가서 동쪽 봉..

당오름(와산) - 꽃을 보고, 오름에 올라 동그라미 한 개를 그리다.

[제주오름 312]   흐린내에서 야생화를 촬영한 후 조천읍 와산리의 당오름에 올랐다.꽃을 보고, 오름에 오르고 제주살이 막판의 두 마리 토끼다.한 달도 안남은 마무리 제주살이는 일거양득의 탐사가 이어진다.시간을 쪼개 2곳 이상을 소화하는 일정이다.이번에는 오름을 가기 전 흐린내로 향했다.  모든 곳이 마지막으로 들르는 시간이다.흐린내는 야생화의 성지 같은 곳이다.어리연, 전주물꼬리풀 등 많은 꽃을 보았다. 그중에서도 구와말과 민구와말을 한 컷을 잡는 행운도 얻었다.전에는 물이 차서 보이지 않던 구와말이 물이 빠진 곳에 소복이 올라와 있었다.야생화의 흡족함을 안고 와산리의 당오름으로 향했다. 네비가 알려준 곳은 당오름 바로 아래의 마을이었다.당오름 급경사 아래는 축축하여 야생화들이 많았다.제주고추나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