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주차장에 돌진한 자동차 - 생(生)과 (死)의 갈림길은 지척이구나

풀잎피리 2023. 12. 1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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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28] 

 

갑자기 주차장으로 돌진한 자동차가
내가 주차한 곳의 옆차를 들이박았다.
생과 사의 갈림은 지척이구나
 
 

주차장으로 돌진한 자동차 충돌 사고


 
고근산 주차장은 고근산 중턱에 새로 잘 만들어놓았는데
나는 늘 고근산로 입구의 작은 주차장에 주차한다.
고근산을 낮은 곳부터 올라가는 것이 더 많이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오후에 약속에 있어 오전에 걷기운동을 마쳐야 한다.
그래서 일찌감치 고근산으로 가다가 입구의 작은 주차장에서 멈췄다.
생각같아서는 주차장 윗쪽에 대고 싶었으나 웬지 대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랫쪽의 길가 가까운 곳에 주차했다.
잠깐 쉬고 있는데 고근산에서 내려오던 승용차가
커브를 꺾지 못하고 주차장으로 돌진했다.
 
깜짝 놀라는 사이 돌진한 승용차는 내 옆차를 들이박았다.
들이박은 차는 앞이 완전히 박살났고, 받힌 차는 뒤로 밀려 울타리가 넘어졌다.
옆차는 사람이 없는 상태였고, 들이박은 차에서는 사람이 나오지 못한다.
 
내가 다가갔더니 엉금엉금 기어나오는 아주머니
괜찮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나는 119에 고근산 입구 주차장의 충돌사고를 신고했다.
 
그리고 119구급차와 경찰차가 도착한 후에
그곳을 떠나 고근산 중턱의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그러면서 벌떡거리는 가슴을 달랬다.
 
만약 위쪽에 주차했으면 그대로 차에 들이받였을 것이다.
그리고 아랫쪽의 주차한 곳과 들이받친 차 사이에 1대 정도의 공간이 있었다.
만약에 옆차의 옆에 주차했더라면....
 
가정법에 몸서리친다.
생과 사의 갈림길이 주차장에서도 있다니
약관 시절 공사장에서 널빤지가 내 옆에 내리꽂혔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오후의 미팅 시간까지도 정신이 어지러운 상태였다.
낙상사고를 경험한 후 최대의 위험을 당할 뻔 했던 시간은
내가 평소의 사용하던 시간이 아니었기에 더욱 묘하다.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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