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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25]
누군가가 그려놓은 사방치기 놀이판
그들의 이야기는 추억으로 물들었겠지
땀 흘리는 재활운동도 훗날의 추억 스토리
걷기운동이 2023년의 화두가 될 줄이야
낙상사고 전에는 꿈에서 조차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실은 빼도 박도 못하는 재활의 구렁텅이
늘 지친 얼굴을 만드는 땀과 절박함이 묻어나오는 시간
지루하지만 어쩔 수 없이 걷는 길
상상을 하고 주위의 식물을 탐색한다.
그러나 그것조차 보이지 않는 힘든 시간이 있다.
짜증과 불안감이 엄습해오면서
온 몸의 반응도 진저리친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그런 진저리가 사라진다.
무엇인가 호기심의 촉수가 꽂히는 곳
눈을 크게 뜨며 무엇인가 보일 때다.
누군가의 흔적이 산책길에 그려져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쏜살같이 달린다.
도달한 곳은 태어난 곳의 마당이다.
사방치기하는 여자 아이들이 보이고
자치기하는 남자 아이들 틈에 나의 모습도 보인다.
아플 틈 조차 없던 철없는 시절이다.
평소 아이처럼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은퇴 후에는 아이처럼 생각하고 아이처럼 놀고 싶었다.
니체도 노자도 어린 아이처럼 살라고 하지 않았던가
단순하고 살고, 꽃에게 기쁜 마음으로 다가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 초차 허용하지 않은 현실의 질곡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재활의 시간도 나중에 추억으로 채색되겠지
부정적인 것은 잊어버리고
아름다운 시간만 되돌리는
추억의 선순환을 누려보고 싶다.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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