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달리기 - 낙상사고 18개월 후 달리기 운동 시작

풀잎피리 2023. 12. 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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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27] 

 
낙상사고 후 19개월 째
월드컵경기장 트랙에서 달리기 운동 시작
처음으로 300m 달렸다.
 
 

제주월드컵경기장 트랙

 


낙상사고 후 1년6월이 흘렀다.
제주에서의 재활도 10달을 채웠다.
10월이 되자 마음 가짐을 다졌다.

 

이제부터 달리기 운동을 시작하자.  

그간 헬스장에서 발판에 올라
제자리뛰기 연습을 2달 했다.
 
런링머신에서 달리는 사람들을 보고
발판 위에서 색색거리며 제자리뛰기를 하면서
월드컵경기장에서 달리는 나를 상상하곤 했다.
 
10월 첫날, 달리기를 시작하기로 계획했었다.
오전에는 죽백란을 탐사하면서
느타리버섯을 많이 땄다.
 
오후에는 저지오름에서 걷기운동하고
저녁을 먹고 헬스장에서 1시간 30분 다리운동한 후
월드컵경기장으로 갔다.
 
피곤한 몸으로 월드컵경기장 트랙 1바퀴를 돌겠다고 마음먹었다.
첫발을 떼는데 걸을 때와는 다른 묵직함이 무릎에 전달된다.
조금 달리자 쿵쿵쿵 다리가 떨리고 수술한 다리의 통증은 가중된다.
 
숨을 헐떡이며 발을 번갈아 떼어놓았다.
100m마다 흰색선으로 거리 표시를 해놓았는데
100m가 멀어도 너무 멀다.
 
무릎이 아우성치며 통증을 다리로 내린다.
발을 딛는 충격이 몸으로 전달된다.
그러면서 100m 흰선을 두개 넘었다.
 
100m라도 더 달리자며 이를 악물었다.
통증의 다리, 헐떡이는 입,  쿵꽝거리는 가슴
다리가 풀려오기 시작한다.
 
300m 백색선에서 멈췄다.
처음 700m 1바퀴를 생각했는데 너무 무모했다.
한참이나 제자리에 서서 숨을 가다듬었다.
 
그래도 뿌듯하다.
달리기를 시작했다.
다리야 수고했다.
 
(2023-10-01)



느타리버섯

 

 

죽백란

 

 

 

저지오름 둘레길

 

 

서귀포스포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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