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1320

진물굼부리 - 진물 나도록 개고생했다

[제주오름 302]    거친오름과 큰대나 사이에 있는 듯 마는 듯한 오름숫모르편백숲길이 진물굼부리 옆을 지나가도 눈치채지 못하는 오름비 내리는 날 굼부리 안에서 필사의 탈출과 개고생을 시킨 오름   2년 전 봄에 진물굼부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거친오름을 올라 확인했다.그 후 낙상사고 후 재활을 한 후 진물굼부리를 도전했다.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내려 후퇴하고 차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절물오름 주차장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비가 뜸해져서 다시 출발했다.진물굼부리 분화구 능선을 걸어 분화구 안으로 들어갔다.옛날 분화구에 사람이 산 흔적이 있다는 글을 보고 그 흔적을 찾고자 했다. 그러나 분화구는 가시덤불이 많아 헤쳐나가기 힘들다.하물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핸드폰이 젖어 지도를 보기도 힘들다.방향을 잡고 ..

큰거린오름, 족은거린오름 - 서중천 옆에 샴쌍둥이처럼 붙어있는 원시림

[제주오름 300, 301]   제주십자고사리를 찾다가 안 거린오름(거인악)코브라나무와 화산탄의 정보를 가지고 올랐다.제주오름 300번째 축하를 받으며 인증샷도 찍었다.  제주살이 중 양치식물에 심취했다.제주십자고사리는 서중천 절벽에서 자란다.그 고사리를 찾으러 서중천에 가봤다. 그 서중천 서편에 오름 2개가 치솟아있다.이름을 알고 보니 큰거린오름과 족은거린오름이다.한남시험림 관내로 출입이 제한되는 오름이다. 블로그 정보를 파악하니 개인 및 산악회가 올라가는 오름이었다.그래서 서중천의 고사리도 볼 겸 거인악을 향했다.서중천은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남원으로 흐르는 큰 물줄기이다. 서중천 절벽에 제주십자고사리가 군락을 형성한 것은 장관이다.그 모습을 본 후에도 서중천 바위길을 계속 오른다.그 중간에 애기..

산굼부리 - 아름다운 전망은 오름 전시장

[제주오름 299]   제주살이 전 한 번 와본 산굼부리제주살이 막판에서야 올랐다.아름다운 전망은 오름 전시장이었다.  산굼부리는 오름 중 유일하게 천연기념물이다.입구의 주차장도 크고 많은 차량이 주차하고 있다.산굼부리 로타리도 있듯이 동부권 오름의 백미이다. 원래는 돔배오름을 오른 후 산굼부리를 갈 예정이었으나오후의 약속이 있어 오전에 잠깐 들렀다.때마침 날씨는 청명하여 가시거리가 멀리까지 이어진다. 입장료를 받는 만큼 관리가 잘 되었고나무가 없이 잔디밭과 억새밭으로 되어있어전망과 산책길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굼부리이다. 정상에는 방향마다 오름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안내판과 실제 오름을 비교해 가면서오름들을 보니 오름 전시장과 진배없었다. 갔던 오름도 모양이 달리 보이는 것도 있고가지 못한 ..

살핀오름, 붉은오름(광령) - 삼별초 항쟁의 숨결을 간직한 오름

[제주오름 297, 298] 매일 소나기가 내려 가지 못했던 살핀오름과 붉은오름 소나기가 내리지 않는다는 예보로 결행했다. 삼별초 항쟁의 숨결을 느낀 오름 투어이다. 애월읍 광령리에 살핀오름과 붉은오름이 있다. 살핀오름은 삼별초군이 망을 보면서 살피던 오름이고 붉은오름은 삼별초의 김통정 장군과 부하들이 자결하여 피로 붉게 물들었다는 오름이다. 이 두개의 오름은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길도 제대로 없다. 옛길의 흔적과 지도엡을 보면서 살핀오름에 올랐다. 정상에 올라도 나무가 커서 제대로 풍경이 없다. 정상에 큰 밭배나무가 있어 그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풍경을 보았다. 삼별초군이 연합군을 살펴본 것처럼 말이다. 정상 아래 바위굴을 찾아 삼별초군에 머문 자리도 보았다. 지도앱을 보면서 붉은오름으로 향했다. ..

대물동산, 서수모루 - 길이 없어 뚫었다.

[제주오름 295, 296]   당오름과 연계하여 오른대물동산과 서수모루는 길이 없다..그래서 길을 뚫었다.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당오름 근처의대물동산과 서수모루는 이름이 예쁜 뿐길어 없어 막탐사를 해야 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길이 없다면 뚫고라도...동네 오름은 정말 어렵다. 그래서 동네오름은 겨울에 올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그러나 현실의 시간은 한여름에 오를 수밖에 없다. 8월 말이지만 올해의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정말 폭염이 대단한 여름이다.그런 더위에서 동네 오름을 오른다. 풀들은 훌쩍 커버렸고길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스틱으로 풀을 헤치고 발을 내딛는다. 땀방울은 옷을 젖지고안경은 땀이 흘러 흐릿하고살갗은 풀에 긁혔다. 마음은 급하고 시간은 없다.그러니 악착..

괭이모루 - 당오름과 연계하여 3개 오름 오르다.

[제주오름 294]   당오름과 연계하여괭이모루, 대물동산, 서수모루를 올랐다.그중 당오름과 괭이모루를 첫 번째로 포슽한다.  송당 당오름 곁의 작은 오름들인 괭이모루, 대물동산, 서수모루그동안 괭이모루를 몇 번이나 오르지 하면서도 오르지 않았다.8월 하순에 오르려고 보니 대물동산과 서수모루도 보인다. 좀 욕심 같지만 3개를 모두 오르자.우선 본향당을 보고 당오름을 오른 후나머지 3개를 오른다는 목표를 가졌다. 괭이모루는 능선을 따라 완만한 산책길이 이어졌다.괭이모루 분화구는 경작지인데 경작지를 구획하는 큰 해저 같은 곳에 야생화도 많았다. 고슴도치풀, 외풀, 긴두잎갈퀴를 보고병풀의 꽃과 열매까지 보았다. 대물동산 입구에서 간식을 먹었다. 대물동산은 용천수를 샘솟는 언덕인데띠풀이 우거져 막탐사 수준이었다..

알밤오름 - 알밤의 추억에 알밤은 끼지 않았다

[제주오름 293]  오름 탐사의 추억을 만들고자 했으나세상사 어찌 뜻대로만 될 수 있을까?아쉬움도 추억에 끼어달라 조르고 있다.  웃밤오름을 오르고 습지에 쫒겨난지 5년선흘리를 갈 때면 늘 우회하던 알밤오름드디어 늦은 오후 기회를 잡았다. 원래는 가을에 알밤이 익을 때 오르려고 했었다.그런데 낙상사고로 지체되었고제주살이 종점이 임박하여 여름에 오르게 되었다. 밤(栗)알 모양의 오름 두개가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데윗쪽에 있는 것은 웃밤오름, 아래쪽에 있는 것이 알밤오름(下栗岳)이다.알밤오름을 알바매기라고도 부른다. 알밤오름 입구에 주차하고, 오름길을 간다.잘 다듬어진 산책길과 정비된 이정표가 있다.정상에서 보는 전망은 아름다운 파노라마를 선사한다. 그런데 정작 웃밤오름은 보이지 않았다.반대편으로 내려와 도..

어대오름 - 임금의 허리 벨트처럼 둥그런 말굽형이다.

[제주오름 292]  임금의 허리에 찬 벨트처럼말굽형의 둥그스런 오름산책길이 산림욕 즐기기에 좋다. 왠지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어대오름구좌읍 덕천리에 있는 발굽형 오름이다.도로에서 보면 밋밋한 동산 같다. 하지만 입구로 들어서면 산책길이 정비되어 있고해송 숲속을 걷는 힐링의 코스이다.정상은 풍경은 없으나 숲 속의 그늘이 쉬기에 좋다. 정상에서 반대 방향으로 내려온 궤적은정말 허리의 벨트처럼 보인다.거대한 분화구는 농경지가 되었다. 분화구에 가까이 가서 보니 벨트를 꽉 잠근 궤적이 되었다.분화구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었다. (2024-08-25)                                     어대오름위치 /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509-1번지 규모 / 표고 211m, 비고 55m, 둘레..

돌미 - 돌로 된 꼬리를 달고 있는 오름

[제주오름 291] 수산리 금백조로 곁에 있은 오름으로 돌로 된 꼬리를 달고 있다는 이름을 가졌다. 그 꼬리를 찾아 묘기를 부렸다. 잔챙이 오름들을 찾아가는 오름 투어 이번에는 금백조로 곁 궁대오름 남쪽의 돌미를 찾았다. 모처럼 편하게 오르고 전망도 즐겼다. 그런데 꼬리는 어디 달렸지? 또한 어떻게 꼬리를 찾지? 정보에 의하면 남쪽이다. 남쪽으로 막탐사 하다가 묘지를 발견했다. 묘지의 비석을 보니 "墓弓帶岳東渴水峰(궁대악동갈수봉)"이라 적혀있다. 주변 마을에서는 돌미오름을 갈수봉이라고도 부르는구나. 마침 목이 말라 물 한 모금을 마시고 꼬리를 찾는다. 저 멀리 조그만 봉우리가 보인다. 저기가 꼬리구나 길도 없고 막탐사를 뚫는다. 나뭇가지를 헤치고 꼬리를 찾았다. 돌무더기로 된 작은 봉우리이다. 정상에는 ..

월랑지 - 달이랑 연못이랑 소설 같은 이름을 현실의 가시덤불이 덮는다.

[제주오름 290] 달과 연못, 얼마나 풍류 넘치는 오름의 이름인가 연못에서 꽃을 찍으며 오르고 싶었던 오름 그러나 오름에서 연못으로 가는 길은 없고 가시덤불 밀림 속이다. 진남못은 좌보미오름 맞은편에 있은 연못의 이름이다. 진남못은 야생화를 찾아 여러 번 갔던 곳이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초승달 같은 오름이 월랑지이다. 달이랑 연못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오름 연못에 비추는 오름의 그림자를 보고는 월랑지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준 어느 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 아름다운 마음을 쉽게 오를 수 없어 그간 아껴두었다. 그러다가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날 발길을 떼었다. 웹을 검색하여 입구를 찾아 쉽게 정상에 올랐다. 월랑지 오름 정상에서 직접 진남못이란 연못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그러나 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