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1252

[한라산 14] 성판악~관음사 - 댕댕이나무 꽃을 보고 한라산을 넘다

낙상사고 후 2년 19일 댕댕이나무 꽃을 보고 한라산을 종주하다. 낙상사고가 던져준 고난은 내 삶의 질곡이었다. 오르고 싶은 한라산을 바라보며 피땀어린 재활을 실천했다. 그러면서 언제 한라산을 오르나? 원래 계획은 철심제거 후 6개월이 되는 여름이었다. 그런데 4월에 피는 댕댕이나무 꽃을 보고 싶었다. 제주살이가 올해까지이니 4월에 반드시 한라산에 올라야 한다. 댕댕이나무는 한라산 1800m 고지에서 자란다. 4월 20일 경 꽃이 핀다는 댕댕이나무를 보려고 한라산을 계획했다. 오르다가 힘들면 그냥 돌아온다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성판악에서 출발하여 800m 표지판을 보고 100m 높아질 때마다 표지판을 본다. 걸음은 조심조심, 가급적 수술하지 않은 발로 더 힘을 썼다. 속밭대피소에서 간식을 먹으며 힘을 충..

[제주올레 12코스] 무릉 → 용수 올레 / 절반은 중산간올레, 절반은 해안올레

철심 제거 후 2달만에 올레 12코스녹남봉, 수월봉, 당산봉 3개의 오름을 넘는17.5km에 펼쳐진 제주 풍경과 몸의 아우성   다리에 박혔던 철심을 22개월만에 제거하고목발로 시작하여 두 달이 지난 후 올레길 투어에 나섰다.올레 12코스는 무릉에서 용수까지 17.7km이다. 무릉외갓집에서 출발하여 길가에 심은 자란의 환영을 받으며 걷는다.마음을 단단히 먹고 천천히 발길을 옮긴다. 녹산봉을 바라보며 걸었고녹산봉 정상에서 멋진 풍경을 보았다.하산한 후 수월봉을 향하여 걷는다. 수월봉과 당산봉은 워낙 유명하고 풍경이 좋아여러번 왔었지만 지루하지 않게 걸었다.다리도 잘 버터주어 다행이었다. 당산봉은 정상으로 가지않고 작은 능선으로 올라간다.능선에서 차귀도 전망을 보고 생이기정길로 내려오는데수려한 풍경이 올레길..

녹남봉 - 녹나무 잎사귀 사이로 보는 시원한 전망

[제주오름 231]  올레 12코스의 녹남봉녹나무가 많아서 지어진 오름 이름이다.정상 전망대의 전망이 최고이다.   올레 12코스 초반 코스는 녹남봉을 바라보면서 가까이 간다.도원연못에서 바라보는 녹남봉은 자그마한 동산이다.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멋진 반영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녹남봉 안내판을 읽고 녹남봉을 오른다.초입에 녹나무 잎이 싱그러움을 자랑한다.깔끔한 산책길을 조금 오르니 녹남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녹나무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그 녹나무 사이로 시원한 전망이 펼펴진다.한라산, 산방산, 군산 등 아주 잘 보인다. 녹남봉에도 일제동굴진지가 있다.제주 오름 곳곳의 동굴진지는 일제 야욕의 현장이다.혹시 특별한 양치식물이 있나 가봤지만 별로였다. 하산하다가 보니 분화구가 보인다.자세히 보니 원형 분..

지미봉 - 20분 올라가서 아름다운 전망에 취하다

[제주오름 230]  종달리의 지미봉에 올랐다.기대한 대로 멋진 전망이다.이젠 순서 없이 막 올라보자   끈적털갯개미자리를 촬영하고 지미오름이나 가볼까성산에서 종달리로 달렸다.원래는 오름 투어 마지막을 장식하려던 오름이다. 그런데 낙상사고 후 순서에 억매이지 않기로 했다.기회가 되면 무조건 오르기로 마음 먹었다.오름과 올레길 어서 어서 챙기자. 종달리 지미봉 입구에 차를 세웠다.벚꽃 배경으로 지미봉을 바라본 후주차장부터 본격적인 계단이다. 잘 다듬어진 계단 20분 정도 오르자 정상이다.우도와 성산일출봉, 한라산, 두산봉이 시원하게 전망된다.정상에 두 곳의 전망대와 벤취가 있어 쉬기에 좋다. 반대편으로 내려와 둘레길을 돌았다.연초록의 잎들이 싱그러움을 준다.꽃과 오름, 멋진 하루였다. (2024-04-06..

[제주올레 11코스] 모슬포 → 무릉 올레 / 모슬봉, 신평곶자왈, 무릉곶자왈 연결

2회로 나누어 걸었던 17.3km가을과 겨울의 모습이 비슷하다걷기는 곶자왈, 보는 것은 들판이 좋다.   올레길만은 아내와 함께 걷고 있다.11코스에서 아내가 다리가 아파 신평리에서 중단했다.그 후 내가 허리가 아파 계속할 수 없었다. 두 달 후가 되어서야 나머지 구간을 갔다.혼자 걸을 때와 둘이 걸을 때의 차이다.함께 산다는 것은 함께 시간을 걷는 것이다. 올레길은 걷는 것에 대한 좋은 글들을 소개한다.티벳어로 "인간"은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의 의미란다."길은 하나의 완벽한 은유이다" 란 말처럼 걷는 자의 생각이 존재한다. 함께 걷는다는 것은 인간의 기본 도리이고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시간이다.그래서 올레길은 아내와 함께 걷는다. "걷기는 자신을 되찾는 길이다"그렇게 서로를 되..

모슬봉 - 산방산, 단산 전망이 압권이다.

[제주오름 229]  그동안 바라만 보았던 모슬봉올레 11코스를 걸으면서 드디어 올랐다.상방산과 단산 전망이 압권이었다.  대정에 갈 때마다 모슬봉을 랜드마크로 다가왔다.오름 투어를 해 보고싶었으나정상은 군사시설이라 그동안 올라보지 못했다. 그런데 올레 11코스를 걸으면서 드디어 다가간다.펄럭이는 올레 시그널을 배경으로 모슬봉이 보인다.한 발 한 발 디딜 때마다 가가서는 모슬봉 감국의 환영을 받으며 걷기좋은 길로 오른다.전망이 터지면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맑은 날씨에 푸른 하늘 배경으로 멋진 풍경이다.  정상 근처의 전망터는 그야말로 전망의 명당자리죽은 자의 무덤도 그 전망을 바라보고 있다.산방산과 단산이 코앞에서 그 위용을 자랑한다. 모슬봉 정상은 군사시설이 있어 올라가지 못한다.옛길로 조금 올라가 정..

쫄븐갑마장길 - 대록산, 따라비오름을 아우르는 숲길

조선시대 말을 키우던 가시리에서역사의 흔적을 따라 갑마장길 20km를 만들었고10km로 줄인(쫄븐) 걷기 좋은 숲길   대록산이라 부르는 큰사슴이오름과오름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따라비오름은 여러번 올랐다.대록산과 따라비오름을 아우르는 쫄븐갑마장길을 재활 걷기운동으로 걸었다. 원래 갑마장길은 가시리에서 옛날 말을 키우던 곳을 연결한 20km의 길이고이것을 짧은 코스로 만든 것이 쫄븐(제주어로 "짧은"의 뜻)갑마장길로 10km이다.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원점회귀가 가능한 원형의 숲길이다. 조랑말체험공원에서 출발하여 대록산, 따라비오름을 거쳐 원점회귀했다.대록산에서 따라비오름을, 따라비오름에서 대록산을 바라본 감회는그동안 걷고 싶었던 마음을 개운하게 하는 풍경이었다. 쫄븐갑마장길을 걸으며 꽃머체, 행기머체를 제대..

[제주올레 10코스] 화순 → 모슬포 올레 / 사계 해안과 송악산 둘레길의 시원한 경관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해안 올레관광객의 탄성 소리가 여기 저기 들린다.수술 다리만이 "아야!" 비명을 지르는 시간  9코스를 갔다온지 1주일 후 10코스를 향한다.서부의 랜드마크 산방산을 지나고송악산둘레길을 걷는 시원한 해안올레길이다. 올레길을 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차량을 가지고 가면 주차된 곳까지 다시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다.이번에도 버스를 탔고, 안덕농협에서 내려 화순해변의 10코스 시발점으로 갔다. 화순중앙로는 60년대의 풍경이 간혹 살아있는 추억의 길이다.이발관, 목욕탕, 수퍼, 담배가게 등 어릴 때의 시간을 볼 수 있다.화순금모래해수욕장 근처의 제주올레 공식안내소가 10코스 시발점이다. 산방산을 바라보며 걷는 시원함송악산 둘레길을 수려한 경관섯알오름 흑역사의 아픔과 ..

열안지오름(오라) - 메밀 꽃과 억새 밭, 정상의 풍경이 좋다.

[제주오름 228] 방선문계곡을 갔을 때 열안지오름으로 가는 길이 있음을 알았다. 오전 관음사 헛탕, 오후 방선문 헛탕, 열안지오름이나 오르자. 메밀꽃을 실컷 보았다. 오라동의 열안지오름을 가려면 산록도로 주차하면 쉽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방선문계곡에 간 김에 열안지오름을 간다. 열안지오름까지 걸으면서 걷기운동을 겸하는 길이다. 오라골프장 옆에 주차하고 열안지 오름을 향했다. 헛탕만 친 하루를 오름투어로 위로한다. 가는 길에 메밀밭을 만났다. 흰색으로 피어난 메밀꽃이 넓은 들을 하얗게 물들였다. 혼자만이 독차지한 메밀꽃밭이다. 언젠가 봉평에 갔을 때 수 많은 사람 속에서 겨우 보았었다. 그런데 이 넓은 벌판 오직 한 사람 뿌듯한 마음으로 실컷 취한 시간이다. 이후 열안지오름까지 부지런히 걷는다. 억새..

[제주올레 9코스] 대평 → 화순 올레 / 군산 오름과 안덕계곡을 걷는 멋진 길

낙상사고 후 1년 6개월이 지나고 절박한 재활을 하면서 단련한 다리를 시험하는 제주올레 9코스를 걸었다. 제주살이 하면서 제주 올레를 모두 걷고 싶었으나 몇년이 지나고도 8코스에 머물러 있었고 낙상사고를 당해 또다시 올레길은 멀어졌다. 하루 1만보 이상 걷기 10개월이 지난 후 올레길에 도전했다.. 그런데 제주올레 9코스는 월라봉을 넘는 짧은 코스였는데 군산을 넘는 코스로 바꿔 힘든 코스가 되었다. 그래서 두 번에 나눠 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트레킹을 시작했다. 군산은 비고 280m의 원추형 오름이다. 근처에 있는 산방산에 뒤지지 않은 랜드마크로 전망이 좋다. 그만큼 오르는 것도 재활자에겐 힘든 과정이다. 스틱을 짚고 오른 발에 힘을 더해 타박 타박 오른다. 서서히 밀려오는 통증을 참으며 걷고 걷는다.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