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302]
거친오름과 큰대나 사이에 있는 듯 마는 듯한 오름
숫모르편백숲길이 진물굼부리 옆을 지나가도 눈치채지 못하는 오름
비 내리는 날 굼부리 안에서 필사의 탈출과 개고생을 시킨 오름
2년 전 봄에 진물굼부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거친오름을 올라 확인했다.
그 후 낙상사고 후 재활을 한 후 진물굼부리를 도전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내려 후퇴하고 차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절물오름 주차장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비가 뜸해져서 다시 출발했다.
진물굼부리 분화구 능선을 걸어 분화구 안으로 들어갔다.
옛날 분화구에 사람이 산 흔적이 있다는 글을 보고 그 흔적을 찾고자 했다.
그러나 분화구는 가시덤불이 많아 헤쳐나가기 힘들다.
하물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핸드폰이 젖어 지도를 보기도 힘들다.
방향을 잡고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중 숲은 어둡고 우산은 찢기고 옷은 젖었다.
간신히 분화구 능선 위로 올라와 다시 능선 끝까지 가고자 했다.
남서쪽으로 터진 분화구가 U자형 능선이기에 끝까지 간 후
되돌아오기 싫어서 계속되는 길을 걸었다.
비가 내리고 어두운 숲 속에서 손이 젖어 핸드폰이 제멋대로다.
터치가 안되고 구굴 등 다른 사이트가 왕창 로딩되고
나침반도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
하지만 되돌아오기도 늦었다.
무조건 직진해서 길을 찾아야 한다.
머리가 부딛혀 꽈당하며 진창에 엉덩방아도 찧었다.
위기 의식이 느껴지고, 독도법으로 찾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지도를 확인하며 샛개오리오름 둘레길을 막탐으로 찾아 걸었다.
개고생 끝에 한라생태숲에서 절물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닿았다.
휴! 드디어 찾았구나~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이제부터는 쉬운 길이다.
한라생태숲에서 절물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더구나 예전에 왕복으로 걸어봤던 길이다.
결국 100m 백하기 싫어 오기가 만든 긴 코스였다.
정말 진물 나도록 고생했다.
전망도, 길도 없는 오름을 오르고자 했다.
그러나 이름이 멋지다. 진물굼부리~
(2024-09-03)
진물굼부리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봉개동 산78-1번지 일대
규모 / 표고 573m 비고 25m 둘레 1,171m 형태 말굽형
오름 평가 / 비추천 (전망 없음, 볼품 없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작은 오름으로 진머리라고도 한다.
거친오름(높이 618.5m) 남쪽 기슭에 맞닿아 있으며,
남서쪽으로 입구가 벌어진 말굽 형태의 분화구가 있다.
오름 전체가 낙엽수와 상록활엽수가 빽빽하게 들어선 울창한 자연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름 남동쪽 비탈면에 형성된 깊은 숲에서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출처 / 네이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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