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1320

눈오름(장전) - 동네 오름이 더 힘들다.

[제주오름 264]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오름이라는 눈오름장정리 동네의 자그만 눈오름이 사람 잡는다.삼복더위에 칡덩굴과 가시덩굴이 앞길을 막는다.  삼복더위의 오름 투어는 힘든 고행이다.동네에 뒷동산 같은 오름 오르기가 더욱 힘들다.현실의 아일러니가 아닐 수 없다. 동네의 작은 오름은 대부분 농경지로 개발되었다.사유재산이므로 경계를 높이고 돌담을 쌓는다.나머지 부분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으니 밀림이 된다. 장전리의 눈오름도 해송 몇 그루가 보이는 것이 다다.대부분이 농경지로 개발되었고 오름 정상 부분만 남아 오름임을 보여준다. 길은 없고 칡덩굴과 가시덩굴이 엉겨 접근을 마다한다.지도에 그려진 등고선을 보면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른다.그 과정은 땀과 가시의 싸움이다. 삼복더위 막탐사 땀방울이 뚝뚝  떨..

금산(琴山) - 긴 능선이 거문고를 닮았단다

[제주오름 263]  단산과 금산, 한 오름 같은데 어엿한 두 오름이다.그러나 단산의 위용에 눌려 찾는 사람이 드물다.긴 능선 자락에 농지도 있고, 반대편은 절벽이었다.  단산은 여러 번 갔는데 금산은 처음이다.블로그를 검색하면 힘들다는 표현이 많다.그래도 담산과 마주 붙은 금산을 가고 싶었다. 단산과 금산은 세미고개로 갈라지지만단산이 뻗어나온 능선이 한 개의 오름처럼 보인다.하지만 단산과 금산의 퇴적암층이 다르다고 한다. 금산(琴山)이란 명칭은 긴 능선이 거문고를 닮아 이름지어 졌다.거문고 줄을 튕기는 상상을 하면 능선길을 간다.길은 풀이 무성하고 소나무 사이로 전망이 비교적 잘 보인다.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형제섬, 마라도, 모슬봉 전망을 보면서바위의 모양이 어떻게 다른 지도 관심을 가지고 걸었..

신산오름 - 트레킹 노선과 닮은 동자석, 우연의 일치가 놀랍다

[제주오름 262]  한여름의 오름 탐사는 땀으로 죽인다.그래도 묘지의 동자석이 반갑다 인사하고묘지의 후손이 찬 물병을 주는 인심이 있어 좋다.   안덕으로 향하다가 감산입구에서 좌회전을 많이 하곤 했다.그런데 신산오름을 가려고 하니 감산입구이다.신산오름의 정체를 모르고 지나다니기만 했다. 신산오름은 대부분 귤밭으로 개간되었고낮아서 알려지지도 않았다.물론 길도 없다. 간단히 오르겠지 하면서 핸드폰만 챙겼다.길이 없어 귤밭을 지나 막탐으로 올랐다.땀을 비 오듯 흘리고 정상에 올랐다. 정상이랄 것도 없이 그냥 귤밭이다.귤밭을 지나 반대편 하산길로 접어들었다.풀이 무성한 묘지가 보인다. 가까이 가니 풀 속에 동자석들이 웃고 있다.반가움에 풀을 헤치고 동자석을 본다.이 쪽에 두 개, 저 쪽에 세 개 갖가지 모양..

족은지그리오름 - 바농오름, 큰지그리오름을 연계하다.

[제주오름 261] 오르고 싶음에 목이 매였던 족은지그리오름 바농오름과 큰지그리오름을 연계해서 올랐다. 하산해서도 족은지그리오름 전망을 찾는 길이었다. 족은지그리오름을 오르지 못한 채 몇 년이 흘렀다. 이제는 더 늦을 수 없어 바농오름과 큰지그리오름을 연계했다 한여름에 오르는 오름은 풀이 무성하다. 바농오름에 올라도 족은지그리오름은 보이지 않았다. 바농오름을 내려와서 족은지그리오름으로 향한다. 철조망과 3단 파이프를 몇 개 뚫어서야 족은지그리오름을 올랐다. 족은지그리오름은 전망도 보여주지 않는다. 족은지그리오름에서 내려와 큰지그리오름을 향한다. 큰지그리오름 오르는 길도 찾기 만만찮다. 큰지그리오름에 올라서야 전망을 본다. 그러나 족은지그리오름은 보이지 않는다. 바농오름에서도, 큰지그리오름에서도 족은지그리..

큰삼형제오름, 샛삼형제오름 - 삼형제오름 도전하다가 비가 내려 비상 탈출하다.

[제주오름 259, 260] 벼루고 별러 도전한 삼형제오름 3개와 삼형제남쪽1,2 삼형제남쪽2를 찾는데 비가 내린다. 처음 걷는 비상 탈출길이 서바이벌이다. 제주의 여름 날씨가 미쳤다. 하루도 쉬지 않고 소나기가 내리거나 비가 온다. 삼형제오름을 가려는데 기회 잡기가 어렵다. 오후 3시 넘어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도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어 용기를 내어 출발했다. 큰삼형제오름을 지나 샛삼형제오름에 올랐다. 하늘의 조짐이 심상찮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삼형제 남쪽의 새끼오름으로 방향을 틀었다. 삼형제남쪽2를 찾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름을 후퇴하고 비상 탈출해야 한다. 다행히 앱 지도에 표시된 옛날 산길대로 선명한 길이 보인다. 핸드폰에 의지한 채 서바이벌 탈출을 시도했다. 비옷을 걸쳤지만 젖..

소수산봉, 붉은오름 - 섭지코지 입구의 오름과 등대가 있는 오름

[제주오름 257, 258] 성산 섭지코지의 작은 오름 2개를 올랐다. 대수산봉을 오르고 못 올랐던 섭지코지 입구의 소수산봉 섭지코지 등대가 있는 봉우리, 붉은오름이다. 올레 2코스를 걷다가 대수산봉을 오른 후 4년 반이 지나서야 소수산봉으로 향했다. 섭지코지의 붉은오름과 함께 오르기 위해서다. 섭지코지 입구에 자그마한 오름인 소수산봉은 길조차도 없다. 지도를 보고 치고 올라간 정상은 전망도 없다. 오름 하나를 올랐다는 기록이 전부이다. 섭지코지로 달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곳에 주차했다. 삼복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날이다. 섭지코지로 향하는 몸에 땀이 배어온다. 낚시돌풀 꽃과 하늘타리 열매를 본 후 등대가 있는 붉은오름으로 향했다. 제주여행의 베스트 산책 코스이다. 등대만 있는지 알았지 등대가 있는 봉우리..

궁산(활오름) - 서귀포의 전망 좋은 오름, 화살의 방향은 어디일까?

[제주오름 256]  서귀포의 전망 좋은 오름이다.개인 오름으로 수목원을 조성 중이다.화살의 방향은 어디일까 생각하며 활오름을 올랐다.  집에서 가까운 궁산은 전망 좋고 꽃이 많다는 글을 읽었다.그 후 꽃피는 봄날에 찾아야지 하면서 여태 오르지 못했다.막마지 오름투어에 박차를 가하는 8월에서야 궁산을 찾았다. 원래 활오름인데 한자로 궁산이 되었다.동쪽으로 터진 분화구가 서쪽을 향한 활의 모양이라 활오름이다.네이버 지도에서는 등산로로 보아도 활 모양이다. 현재 활오름은 사유지로 수목원 공사 중이다.찾아간 날이 하필이면 일요일이라 공사를 하지 않고 철문이 닫혀있었다.다른 쪽으로 접근하려해도 철조망에 가로막힌다. 오름을 오른다고 고지할 대상도 없어 할 수 없이 담을 넘었다.공사 중이고, 장맛비까지 쓸어간 산책..

천아오름(상대), 눈오름(봉성) - 이웃한 동네 오름, 처지도 비슷하다

[제주오름 254, 255]  한림항 근처에 천아오름과 눈오름이 있다.묘와 경작지에 몸을 뺏긴 오름들이다.그래도 공식 오름이니 올랐다.  천아오름과 눈오름이란 이름이 둘 이상이다.그래서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마을 이름을 붙인다.천아오름은 한림읍 상대리, 눈오름 애월읍 봉성리이다. 하지만 두 오름은 이웃해 있어 같은 날 올랐다.천아오름은 산책길도 만들었지만 한쪽은 묘지이다.눈오름은 아예 경작지가 되었다. 소유자가 다른 경작지이다 보니 철조망과 방풍림으로 구획되어오름 오르기가 무척 까다로운 것이 동네 오름이다.더군다나 삼복더위에 오르는 오름 투어이다. 나무 그늘도 없어 비지땀을 뻘뻘 흘려야 한다.그러나 제주살이의 목적 중 하나가 오름 투어이니꾸준히 오름을 오르고 있다. 그래면서 동네를 알고 길을 익힌다. 요..

족은칡오름, 칡오름, 고냉이술 - 조천 봉개리에 있는 원시림, 제주 향토유산

[제주오름 250, 251, 252]  길 하나 사이에 3개의 오름이 모여있다.길 양쪽은 넓은 분화구에 목초들이 자란다.칡오름 2개는 쉬웠으나 고냉이술에서는 진땀을 흘렸다.  조천 봉개리에 있는 고냉이술을 가고 싶었다.오름 이름이 특이하여 검색을 하였더니접근하기가 대략 난감이란다. 미르고  미르다가 드디어 마음먹었다.고냉이술 옆의 칡오름 2개를 함께 연계산행하자.한여름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8월 첫날 먼 곳에 주차한 후 길을 오른다.차로 갈 수 있는데도 멀리서 고냉이술을 보고 싶었다.그러나 길 옆의 나무들이 진을 쳐서 진이 빠질 정도로 고생만 했다. 우선 칡오름부터 시작하는데 진입로는 목초들이 빽빽하게 장악하고 있다.한 여름 목초 사이의 길은 묻히고 큰 칡오름부터 오르려던 계획이 틀어졌다.발은 벌써 족..

쳇망오름(가시) - 사려니숲길 맞은 편 삼나무 숲에 있는 오름

[제주오름 253]  붉은오름 사려니숲길 입구의 쳇망오름삼나무 숲에 가려 전망도 볼 것도 없지만숲향기를 맡으며 살며시 올라가 본다.   붉은오름 사려니숲길 입구 주차장은 항상 분빈다.그만치 사려니숲길은 제주여행의 랜드마크이다.그런데 사려니숲길 맞은편 삼나무 숲에 오름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을 별로 없다. 다른 걸출한 오름들에 비교하여 높지도 않고올라봐야 전망도 없는 쳇망오름의 현실을 말해준다.그러나 오름마니아에겐 반드시 가야할 오름이 아닌가? 고냉이술 오름을 갔다가 집에 가는 길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사려니입구에 차를 세웠다.양치식물을 찾으러 몇 번 삼나무숲을 가면서 올라가고 싶었던 쳇망오름이다. 삼나무 숲길은 여름에 시원해 힐링으로 좋다.쳇망오름에 닿아 조금 오르니 정상이다.인증샷만 하고 다른 쪽으로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