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264]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오름이라는 눈오름
장정리 동네의 자그만 눈오름이 사람 잡는다.
삼복더위에 칡덩굴과 가시덩굴이 앞길을 막는다.
삼복더위의 오름 투어는 힘든 고행이다.
동네에 뒷동산 같은 오름 오르기가 더욱 힘들다.
현실의 아일러니가 아닐 수 없다.
동네의 작은 오름은 대부분 농경지로 개발되었다.
사유재산이므로 경계를 높이고 돌담을 쌓는다.
나머지 부분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으니 밀림이 된다.
장전리의 눈오름도 해송 몇 그루가 보이는 것이 다다.
대부분이 농경지로 개발되었고
오름 정상 부분만 남아 오름임을 보여준다.
길은 없고 칡덩굴과 가시덩굴이 엉겨 접근을 마다한다.
지도에 그려진 등고선을 보면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른다.
그 과정은 땀과 가시의 싸움이다.
삼복더위 막탐사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가시덤불을 이리 저리 뚫는 길이 만만찮다.
땀으로 옷이 젖는 고되고 고된 시간이다.
누군가의 흔적이 나에게 도움이 되듯
나도 가시덤불을 전정가위로 자르며
누군가의 도움이 되기 위해 땀으로 적셨다.
분명 가장 높은 정상은 무덤인데
네이버 지도는 저 아래에 정상 표시이다.
스틱을 꽂아 인증 사진을 찍고 하산한다.
보통 정상을 넘어 반대 쪽으로 하산하는데
눈오름은 더 이상 전진할 수 없어 되돌아 오는 길이다.
내가 뚫은 길 덕에 그래도 쉬운 하산길이었다.
(2024-08-09)
눈오름(장전리)
위치 /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1756번지 일대
규모 / 표고 128m, 비고 13m, 둘레 606m, 형태 말급형
오름 투어 / 2024-08-09 (10:24~12:30)
오름 평가 / 비추천 (길이 없음)
누운오름, 논오름, 와악(臥岳) 등 여러 별칭이 있다.
모두 이 오름의 형상이 소가 머리를 들고 누워 있는 모양을 닮은 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조그만 기생 화산으로 동쪽으로 입구가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가 있다.
오름 전체가 해송이 빽빽하게 들어찬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으며 군데군데 가시덤불이 우거져 있다.
(출처 / 네이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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