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1252

한라산 1700m 고지 - 흰괴불나무 꽃이 한 송이라도 피었으면

한라산 1700 고지에 흰괴불나무가 살고 있다. 꽃 한송이라도 피었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올랐다. 강풍 속에서 기대를 초월한 여러 송이에 환호했다. 2021년 6월16일 한라산을 넘어 성판악으로 내려올 때 꽃봉오리를 보았는데 검색해 보니 흰괴불나무였다. 그때부터 흰괴불나무 꽃을 보고 싶어 했다. 그러나 2022년 봄 낙상사고로 꿈은 멀어졌다. 함께 갔던 지인이 그 이듬해 6월 20일에 갔어도 꽃봉오리 상태였단다. 한라산 등정을 목표로 처절한 재활 끝에 지난봄에 한라산에 올랐다. 제주살이가 올해까지이니 이번에 꼭 꽃을 보아야 한다. 그런데 몽고 여행이 겹쳐 한라산에서 흰괴불나무 꽃을 볼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그렇다고 여유있게 수원가는 걸 연기할 수도 없다. 몽고여행을 위하여 6월20일 수원에 간다. 그렇다..

[영실 기암] 그 이름 신비하다

고산의 여름 야생화를 보고 영실 기암의 절경을 감상한다. 영실, 그 이름이 전하는 신비함이다. 영실 코스와 어리목 코스는 늘 대비된다. 서귀포에 거주하는 나는 영실코스를 즐겨 찾는다. 어리목 코스는 지루함이라면 영실 코스는 신비함이다. 영실 코스를 갈 때마다 그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비가 올 때도, 눈이 왔어도, 구름이 끼어도 영실은 실망을 주지 않았다. 꽃을 좋아하거나 풍경을 좋아하거나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탄성이 이어진 곳이다. 영실 표지판이 주는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영실기암을 중심으로 부챗살처럼 펼쳐진 영실 기암 장마 때 영실 기암에 떨어지는 임시폭포를 보고 싶었으나 실현하지 못했다. 비가 많이 오면, 폭설이 내리면, 강풍이 불면 자주 폐쇄되는 코스이다. 제주살이 막마지의 영실은 조급함과..

어점이악 - 제주의 신비로움을 만끽한 하루

[제주오름 237] 한라산둘레길까지 자동차 오프로드 네비가 터지지 않아 후퇴 후 1주일 후 재도전 제주의 신비로움을 만끽한 하루 한라산은 신비롭다. 한라산둘레길까지 오프로드를 승용차로 올라가다니 전화 먹통에 네비 먹통까지 온갖 경우의 수를 다 만났다. 그렇게 어점이악의 첫번째 도전은 무산되었다. 시무룩한 귀가길에 장끼 한 마리가 기분을 전환시켜준다. 그런 후 1주일이 지나 다시 도전이다. 어점이악은 한라산둘레길을 넘어 그 위에 있다. 밀림 속이라 전망도 없어 오름의 실체를 보기 어렵다. 그래서 제4산록교로 가서 먼저 어점이악을 전망했다. 한라산이 구름에 가렸다가 걷혀지면서 꽁지를 보이는 가운데 어점이악의 모습이 클로즈 업 된다. 나무가 없던 시절 정상의 바위 군락이 점처럼 보였을 것 같다. 산록도로 곁에..

[제주올레 15-A코스] 한림 → 고내 올레 - 중산간의 밭길과 숲길의 앙상블

대중교통으로 가고 오는 시간이 올레길보다 힘들다. 쳔연기념물 금산공원의 난대림 숲길이 최고였다. 집에 와서 사우나와 샤브샤브 궁합도 좋았다. 올레길로 아내와 함게 제주 한 바퀴 제주살이의 꿈이었고 목표 중 하나였다. 하나 낙상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재활을 한 끝에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다. 지난 5월 중순에 15코스의 해변길(B)을 걸은 후 한 달만에 15코스의 중산간길(A)를 걷는 날이다. 서귀포에서 한림까지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 제주 서부로 도는 202번 버스를 탔다. 무려 1시간 50분만에 한림에 닿았다. 한림에서 15코스 출발점까지 700m 정도를 걸어야 한다. 대중교통에서 진이 빠져 초반부터 힘들다. 한림항 대합실 앞의 출발선에서 10시가 넘어 출발했다. B코스와 갈라져 중산간의 농촌마을을 지..

가새기오름(개새끼오름) - 내 욕을 대신해준 오름

[제주오름 236]  전기밭솥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한다.힘들게 달려갔더니 괜찮다고 한다.내 욕을 대신하라고 개새끼오름을 올랐다.   아내와 딸이 스페인 여행을 떠나고 나 혼자 남았다.아침에 밥을 해먹고 밭솥을 씻어 옆에 놓았다.저녁에 쌀을 씻어 물과 함께 밭솥에 부었다. 그런데 맙소사, 옆에 밭솥이 있는게 아닌가밥솥을 꺼낸 전기밥통에 쌀과 물을 부은 것이다.쌀이 밭통 속으로 들어가 잘 빠지지 않는다. 물을 부어 쌀을 빼냈으나 모두 뺄 수는 없었다.밭솥을 거꾸로 놓아 물기가 빠지기를 기다렸다.그리고 이마트로 달려가 햇반을 사왔다. 여주쌀의 맛있는 밥을 먹던 입이 구시렁거린다.아내가 여행 중 내내 햇반을 먹었다.2주 이상 계속된 햇반에 질린다. 아내가 오고 나서도 햇반이라 미안했다..제주 서비스센타에 전..

썩은다리 - 응회암을 썩은 돌로 생각했다

[제주오름 235]  왜 썩은다리냐응회암이 화를 낸다.탐방객도 동조한다   술패랭이꽃 일출을 찍고 피곤한 몸으로 인근의 오름을 찾았다.오름 지도를 펴고 보니 썩은다리가 보인다. 썩은다리도 오름이었던가?지난번 올레10코스를 걸을 때 오름이라 생각도 못하고 통과했다. 이제 정식으로 오름 탐방이다.먼저 해양경찰서 주차장 끝으로 가서썩은다리 오름 전경을 보았다. 그리고  오름 가까이 가니응회암이 사람 얼굴처럼 보인다.왜 썩은다리로 부르냐며 화를 내는 모양이다. 낙상사고로 다리가 골절되어 수술하고 재활하고 있어나 또한 썩은다리라는 이름이 맘에 들지 않았는데그 마음이 투영된 듯 하다. 40m 높이의 오름에는 목재 계단이 설치되어 금방 올라갔다.산방산과 한라산 전망이 좋다.오름을 내려와 오름을 바라보면서 크게 한바퀴..

동알오름, 섯알오름 - 동쪽 오름 막탐사, 서쪽 오름 다크투어리즘 탐방

[제주오름 233, 234] 송악산의 알오름들 연계 산행 동쪽 오름은 막탐사하고 서쪽 오름은 타크투어리즘 탐방이다. 송악산의 자식들처럼 알오름들이 북쪽에 나란히 있다. 동알오름, 셋알오름, 섯알오름 3형제이다. 이중 셋알오름은 제주오름 368개에 포함되지 않는다. 동쪽에 있는 알오름이 동알오름이고 서쪽에 있는 알오름이 섯알오름이다. 셋알오름은 두 오름 사이(제주어 "셋")에 있는 오름이라는 뜻이다. 제주올레 10코스를 걸을 때 셋알오름을 통과하였다. 섯알오름 옆으로 지나갔으나 정상은 가지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동알오름부터 연계산행이다. 동알오름은 밀림 속에 있고 셋알오름과 섯알오름은 일제의 고사포 진지가 있어 다크투어리즘 코스로 길이 좋다. 보통 동알오름을 갈 때는 올레10코스에서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

구그네오름 - 산비둘기 울음소리 닮은 이름의 오름

[제주오름 232] 와흘리의 자그마한 오름 말의 운동코스인 오름 산비둘기 울음소리 닮은 이름의 오름 대섬에서 유럽개미자리를 찾느라고 오기까지 발동해서 배를 곯았고 SOS 발동해서 겨우 보았다. 뒤늦게 점심을 먹고 한라산을 넘어 제주시에 와서 꽃 한개 보고 다시 가자니 뭔가 섭섭하다. 그래서 아직 오르지 않은 인근의 오름을 찾으니 구그네오름이 검색된다. 오름 이름이 특이해서 오르자고 마음 먹었다. 몇몇 블러거들의 글을 읽고 와흘리로 달렸다. 말목장 중간에 작은 오름이 보인다. 목장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자 했으나 부재였다. 그래서 목장을 지나 오름을 올랐다. 오름 가운데가 풀밭으로 말똥이 많은 것으로 보아 목장의 말을 트레킹 시키는 코스 같았다. 가볍게 오르는데 산비둘기 울음 소리가 들린다. 구그 구국! 구..

[한라산 산철쭉 탐사] 어리목~남벽~영실 - 아! 옛날이여~

몇년만에 산철쭉 탐사팀과 함께 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아! 옛날이여~"를 연발했다. 2018년도에 산철쭉 탐사를 위해 제주 여행을 했다. 그 때의 한라산 산철쭉은 백미였다. 그래서 그 때의 추억이 한라산 산철쭉의 시그널이 되었다. 그런 후 제주살이 동안에 한번도 산철쭉 산행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서야 산철쭉 탐사를 온 팀과 함께 했다. 어리목~영실 코스를 계획하고 산철쭉을 위해 남벽까지 트레킹이다. 보름 전 어리목에서 올라올 때도 산철쭉은 시원찮았다. 그래도 남벽은 어느 정도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남벽 초차도 기대 이하였다. 산행 내내 작년보다 못하다란 소리를 들었고 올해는 특히 꽃이 일찍 펴서 늦게 온 탓도 있었다. 하지만 산철쭉 규모가 작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제주조릿대..

[영실, 어리목 탐사] 야생화 하늘 버전 - 오늘만 같아라

한라산 꽃탐사는 언제나 선물을 준다.오늘은 더욱 아름다운 하늘을 보여준다.꽃을 하늘에 그리며 트레킹하는 맛이 최고다.   이번 정모는 영실로 올라 어리목 중간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이다.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운 날, 힘들지 않은 설레임을 선물한다.꽃객도, 야생화들도 한컷 기분을 낸다. 이쁜 꽃들아!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볼 수 있니?꽃객님! 힘들지만 저를 하늘에 올려주세요.그러마 그러마, 하늘이 멋부리는 날, 우리도 멋부려 보자꾸나 산철쭉을 풍경으로 담으며 영실 코스를 오른다.꽃객도 관광객도 탄성을 지르는 풍경이다.핸드폰을 지켜드는 모습이 여기 보인다.  설앵초, 흰그늘용담, 바위미나리아재비, 나도제비란흰제비꽃, 흰털제비꽃, 금강애기나리 섬매발톱나무, 산개벚지나무, 큰처녀고사리 꽃이름을 부르며 무릎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