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1225

[제주올레 10코스] 화순 → 모슬포 올레 / 사계 해안과 송악산 둘레길의 시원한 경관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해안 올레관광객의 탄성 소리가 여기 저기 들린다.수술 다리만이 "아야!" 비명을 지르는 시간  9코스를 갔다온지 1주일 후 10코스를 향한다.서부의 랜드마크 산방산을 지나고송악산둘레길을 걷는 시원한 해안올레길이다. 올레길을 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차량을 가지고 가면 주차된 곳까지 다시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다.이번에도 버스를 탔고, 안덕농협에서 내려 화순해변의 10코스 시발점으로 갔다. 화순중앙로는 60년대의 풍경이 간혹 살아있는 추억의 길이다.이발관, 목욕탕, 수퍼, 담배가게 등 어릴 때의 시간을 볼 수 있다.화순금모래해수욕장 근처의 제주올레 공식안내소가 10코스 시발점이다. 산방산을 바라보며 걷는 시원함송악산 둘레길을 수려한 경관섯알오름 흑역사의 아픔..

열안지오름(오라) - 메밀 꽃과 억새 밭, 정상의 풍경이 좋다.

[제주오름 228] 방선문계곡을 갔을 때 열안지오름으로 가는 길이 있음을 알았다. 오전 관음사 헛탕, 오후 방선문 헛탕, 열안지오름이나 오르자. 메밀꽃을 실컷 보았다. 오라동의 열안지오름을 가려면 산록도로 주차하면 쉽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방선문계곡에 간 김에 열안지오름을 간다. 열안지오름까지 걸으면서 걷기운동을 겸하는 길이다. 오라골프장 옆에 주차하고 열안지 오름을 향했다. 헛탕만 친 하루를 오름투어로 위로한다. 가는 길에 메밀밭을 만났다. 흰색으로 피어난 메밀꽃이 넓은 들을 하얗게 물들였다. 혼자만이 독차지한 메밀꽃밭이다. 언젠가 봉평에 갔을 때 수 많은 사람 속에서 겨우 보았었다. 그런데 이 넓은 벌판 오직 한 사람 뿌듯한 마음으로 실컷 취한 시간이다. 이후 열안지오름까지 부지런히 걷는다. 억새..

[제주올레 9코스] 대평 → 화순 올레 / 군산 오름과 안덕계곡을 걷는 멋진 길

낙상사고 후 1년 6개월이 지나고 절박한 재활을 하면서 단련한 다리를 시험하는 제주올레 9코스를 걸었다. 제주살이 하면서 제주 올레를 모두 걷고 싶었으나 몇년이 지나고도 8코스에 머물러 있었고 낙상사고를 당해 또다시 올레길은 멀어졌다. 하루 1만보 이상 걷기 10개월이 지난 후 올레길에 도전했다.. 그런데 제주올레 9코스는 월라봉을 넘는 짧은 코스였는데 군산을 넘는 코스로 바꿔 힘든 코스가 되었다. 그래서 두 번에 나눠 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트레킹을 시작했다. 군산은 비고 280m의 원추형 오름이다. 근처에 있는 산방산에 뒤지지 않은 랜드마크로 전망이 좋다. 그만큼 오르는 것도 재활자에겐 힘든 과정이다. 스틱을 짚고 오른 발에 힘을 더해 타박 타박 오른다. 서서히 밀려오는 통증을 참으며 걷고 걷는다. 드..

안천이오름 - 모자 없는 오름 길은 위험하다

[제주오름 227] 한대오름에서 쑥방망이를 찍고 오른 오름 모자 없이 오르는 오름길은 위험하다. 사려니숲길 입구 화장실에 놓고온 모자가 그리웠다. 꽃에 대한 미련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2021년 10월 쑥방망이의 꽃이 진 모습을 본 후 2022년 9월 꽃을 보려하였으나 낙상사고로 무산되었다. 1년 후인 2023년 9월 드디어 꽃방망이를 보러갔다. 주차 후 차량에서 모자를 찾는데 없었다. 생각하니 전날 사려니숲 입구의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놓고왔던 것이다. 사려니숲 관리사무소에 전화하니 아침에 청소한 직원에 물어본다며 다시 전화하란다. 가을 땡볕이 머리를 달궈 할 수 없이 손수건을 머리에 얹고 꽃망방이를 찍는데 자꾸 손수건이 떨어져 땡볕이 생머리를 때린다. 오후 안천이오름을 향하며 사려숲길 관리사무소에..

도너리오름 - 원형과 말굽형이 혼합된 오름

[제주오름 226] 당오름에서 바라보며 오르고 싶던 도너리오름 양치식물을 찾으러 우연히 올랐다.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오름투어로 만족한다. 개인 소유의 오름이라 접근하기 쉽지 않다. 양치식물에 매료되어 한번은 오르고 싶었다. 우연하게 기회가 찾아와 오르게 되었다. 가는 길이 험하다. 노루의 사체가 길에 누워있다. 철심이 박힌 다리로 찾아가기 무리이다. 그러나 양치식물이 보고싶어 악착같이 올랐다. 중간에서 뜻밖의 산호랑나비 애벌레를 발견하고 눈을 크게 떴다. 생태가 살아있는 오름길이다. 원형분화구와 말굽형분화구가 혼합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보고싶던 선비늘이끼는 찾지 못했다. 아픈 다리의 발품을 외면하는 도너리오름 딸랑딸랑 방울꽃의 안내가 무색하다. 한여름, 생태가 살아있는 오름 투어로 만족해야 했다..

거린사슴 - 낙상사고 후 16개월 만에 오름투어를 했다.

[제주오름 225] 낙상사고 후 첫 정식 오름 투어 1100도로 서귀포 전망대 뒷산이 거린사슴이다. 정상에서는 한라산을 바라보는 감회가 색달랐다. 자주 1100도로를 이용하면서도 거린사슴에는 오르지 않았다. 아껴서 나중에 올라야지 하면서 그러다가 낙상사고 후 16개월 만에 정식으로 올랐다. 그동안 재활하면서 거린사슴보다 높은 이미 다녀온 오름들을 몇번 올랐기 때문에 산책길 수준의 거린사슴을 오르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정상에서 한라산이 잘 조망된다. 재활 후 정식 오름투어로 처음 올라온 거린사름의 감회가 가슴에서 쿵닥쿵닥 설렘으로 바뀐다. 하산은 반대편을 내려가 거린사슴을 크게 돌았다. 정식 오름 투어에서는 능선을 횡단하는 것이 정석이다. 코스가 짧아 트레킹하는데 1시간 걸렸다. (2023-07-31) ..

설오름(서리오름) - 이름만 남은 오름

[제주오름 224] 오름은 과수원이 차지하고 이름만 남았다. 멀리서 보면 둥그런 오름인데 가까이 가면 과수원이다. 집 주소, 거리 이름에서 서리이름이 보인다. 일반적으로 오름은 경작지와 묘지가 많다. 그런데 서리오름은 모두 경작지로 되어있다. 가장 높은 곳이 과수원의 밭둑이다. 그래도 제주오름 365개의 목록에 들어있다. 목록에 있고 갈 수 있으면 가는 오름 투어길 오름 주소의 위치를 정해놓고 가장 높은 곳을 찾는다. 먼저 정상으로 향하면서 과수원으로 들어갔다. 감귤이 달린 귤나무 사이도 접근하였다. 가장 높은 곳으로 짐작한 곳이 정상이다. 정상에서 내려와 주변을 가장 넓게 돌았다. 그러면서 바라본 서리오름은 낮은 언덕이었다. 지형으로는 오름이나 이용면에서는 과수원이다. 현재까지 오른 오름 중에서 가장 ..

안오름 - 삼별초 항몽유적지 안에 있다

[제주오름 223] 애월의 항몽유적지 안에 있다. 토성의 망대 오른쪽에 있는 언덕처럼 작은 오름이다. 토성을 둘러본 후 오르기 좋다. 안오름은 애월의 항몽유적지 안에 있다. 삼별초가 항파두리에 축조한 석성 중 외성인 토성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이 바로 안오름 정상부이다. 안오름은 비고가 21m의 낮은 오름이며 정상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작지이다. 따라서 오름 자체의 묘미보다는 역사를 지닌 오름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제주도는 주로 화산석이기 때문에 흙을 얻기 힘들다. 그러나 항파두리에는 기와를 구워낼 만큼 질 좋은 진흙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삼별초가 전투용 토성을 쌓아 몽고에 항거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지식을 알고 토성을 둘러본 후 오름에 오르면 좋은 것이다. 또한 토성은 제주올레 21코스이기도 하다..

극락오름 - 극락과 지옥의 모습을 그리다

[제주오름 222] 이름하여 극락오름 정상에는 묘지가 많고 계곡은 엉김은 지옥 같다. 극락오름은 애월읍 고성리에 있다. 이름이 매력적이라 찾아갔다. 그러나 오름의 안내판 조차 없다. 누군가의 시그널이 오름인 것을 알 뿐이다. 정상은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아마도 정상에서 시원함을 맛보고 바로 내려가는 듯 하다. 그러나 오름 투어인 만치 종주를 하고 분화구를 가보는 것이 목표이다. 길이 없는 곳으로 내려가서 분화구의 흔적을 보고 계곡을 거쳐 극락오름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꼭 정상의 극락 세계를 잠깐 맛보고 밀림처럼 변해버진 분화구와 계곡의 엉김은 지옥을 그린 듯한 모습을 느낀다. 그러나 한편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의 묘미를 찾는다. 혹시나 야생화가 없나 눈을 두리번 거리면서 봄날의 호기심을 뿌린다. ..

거린오름(동광) - 비 오는 날 가는잎할미꽃을 보러 찾았다.

[제주오름 221] 북오름 오를 때 갔던 오름 비오는 날 가는잎할미꽃 찍으러 갔다가 다시 올랐다. 정상까지 우산 쓰고 올랐다가 내려왔다. 거린오름은 동광5거리에서 오설록 방향으로 가다가 좌측에 있다. 1월에 북오름 - 거린오름을 연계 산행할 때 이미 올랐던 오름이다. 양지쪽에 꽃이 많아 매년 들리는 곳이다. 잔기침이 나고 무기력해서 하루 쉬려고 하다가 가는잎할미꽃이 보고 싶어 비가 내리는데도 출발했다. 밖에 나오니 그런대로 견딜만 했다. 거린오름 입구에서 가는잎할미꽃과 솜나물을 보았다. 비가 내리니 물방울을 달고 있었다. 가는잎할미꽃을 괜찮은데 솜나물을 비올 때 보니 너무 안스럽다. 거린오름 정상 사면은 잔디밭이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정상에서 한라산 전망이 멋진데 비가 와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