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야생화 386]
깊은 계곡에서 도도한 삶을 사는 음나무
꽃을 피우자 온갖 곤충들의 잔치상이 벌어졌다.
계곡 절벽에 뿌리를 박고 고목이 된 음나무의 아름다움을 본다.

음나무는 엄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어릴 때부터 날카로운 큰 가시 많아 눈에 띄는 나무였다.
음나무 가지를 넣은 닭백숙의 추억도 가지고 있다.
음나무의 큰 날카로운 가시는 사악한 기운을 막아준다 하여
집안에 걸어놓기도 했고, 굿을 하는데 이용하는 것도 보았다.
요즘에는 음나무 새순을 두릅보다 좋은 봄나물을 친단다.
음나무는 낙엽 교목이며 높이 25m, 지름 1m까지 자란다.
그래서 꽃을 찍으려면 난감한데
한라산 계곡의 절벽에 뿌리박은 음나무 고목을 발견했다.
절벽 아래에서 올라온 줄기를 절벽 위에서 볼 수 있는 위치이다.
한여름 7, 8월에 황록색 꽃이 핀다.
그래서 한여름 꽃을 보기 위해 몇 번을 그 계곡을 올라야 했다.
꽃이 핀 음나무에 온갖 곤충이 모여들어 잔치상 같았다.
그 모습을 보니 낙상사고 후 꽃을 찾아 힘들게 올라온 길이
피나게 노력한 재활의 결과라는 것을 뿌듯하게 느꼈다.



























국명 / 음나무
학명 / Kalopanax septemlobus
과속명 / 두릅나무과(Araliaceae) 음나무속(Kalopanax)
거목으로 자라며 대개 군집성이 없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둥글며 5~9개로 갈라진다.
꽃은 8월 초에 개화하며, 몇 개의 우상모양꽃차례를 형성한다.
암수한꽃으로 지름은 5mm로 황록색이다.
열매는 핵과로 거의 둥글며 푸른 흑색이고, 종자는 반원형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불규칙하게 세로로 갈라진다.
어린 가지는 가시가 많은데 오래되면서 떨어진다.
(출처 / 국립식물원 국가생물종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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