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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151] 캐나다된장풀 - 이런 된장! 엉치, 허리 아우성

오늘부터 침대 앞에서 제자리걸음을 시작했다. 제대로 걸으려면 다리 힘이 생겨야 한다. 온몸의 에스오에스에 정신 차리자. 목발 짚고 우시장천 산책길 왕복 2km 가까운 거리지만 목발 연습길은 멀고 먼 길이다. 손바닥과 무릎이 아우성을 치는 건 보통이다. 그런데 엉치가 아프고 허리까지 아우성이다. 1km 걷고 유턴해서 오는 길은 더 힘들다. 아예,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정도이다. 온 몸에서 에스오에스가 들리는 듯 왜 허리와 엉치까지 아우성을 치는지 몰려오는 몸의 삐걱소리를 듣는다. 소름이 끼치는 건강에 대한 공포 그 공포를 이기는 것은 열심히 운동하는 것인데 기본적 운동을 할 몸을 만드는 낙장자의 재활은 엄청난 쓰나미이다. 이런 고민, 고통, 통증을 참으며 걷는 목발 연습은 구도의 길이다. 그래 이겨..

[낙상사고 투병기 150] 산비둘기 - 구! 구! 구구! 우는 소리 동영상

도시로 내려온 산비둘기 산이 그리워 우는 거니? 나도 산에 오르고 싶구나! 산비둘기 우는 소리 (동영상) 성남에 살 때는 뻐꾸기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산에 집들이 들어서자 뻐꾸기 소리가 사라졌다. 뻐국! 뻐꾹! 뻐꾸기 소리는 그리움의 소리다. 수원의 우시장천 걷기연습길 산비둘기가 많이 날아다닌다. 비둘기 틈에 섞여서 모이를 먹기도 한다. 목발을 힘겹고 짚고 도란도란교에서 유턴을 했는데 구! 구! 구구! 산비둘기가 바로 위 나무에서 운다. 목발을 멈추고 나무를 주시 했다. 벗나무 줄기를 따라 시선을 훑었다. 산비둘기 한 마리가 여유롭게 앉아있다. 날개를 펄쩍거리는가 싶더니 노래를 부른다. 목발의 패드를 겨드랑이에 걸치고 핸드폰을 들어 동영상을 찍는다. 산책길에 사람이 오면 비껴주고 우는 순간을 잡으려고 ..

[낙상사고 투병기 149] 아이들 천국 - 쌍둥이 유모차 단상

신나는 아이들 우시장천의 놀이터 자연과 함께 하기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며 흐르는 우시장천 목발 연습하는 산책길로 최고이며 아기 유모차, 유아용 킥보드도 많이 오고간다. 유치원 가방을 달고 킥보드 타는 어린이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와서 길가에 세워두고 생태천에 내려가 자연공부시키는 모습 등 하나 하나가 풍경이고 보는 내내 미소가 번지는 길이다. 아이들이 더 없이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쌍둥이 유모차도 자주 보인다. 똑같은 옷을 입혀 양쪽에 태우고 미는 보호자 아기들이 방실방실 웃는 모습에 미소가 번진다. 만혼으로 인공수정이 많다 보니 쌍둥이 출산이 많아진 현대의 실태를 가늠하게 한다. 우리 동네는 아이들과 아기들을 아주 많이 본다. "할아버지 다시셨어요?" 묻는 어린이 그 놈 참 친절하고 명랑하구나 아직..

[낙상사고 투병기 148] 문병 - 멀리서 찾아준 친구들

목발 짚고 멀리 갈 수 없는 낙상자 찾아준 친구들과 산책길을 함께 걷고 갈비탕과 카페라떼의 즐거운 시간 수술병원 입원할 때는 코로나로 가족 면회도 금지되었다. 퇴원해서 오랜 침대생활 후 목발 짚게 되어도 이동의 자유가 없으니 보고싶은 사람들도 만나지 못했다. 추석을 지나 목발로 2km 정도 걷게 된 때 친구들이 찾아와 우시장천 산책길을 함께 걸었다. 갈비탕을 먹고, 카페라떼의 향기를 맡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과 사고의 경위의 안타까움 안전사고의 경각심과 건강에 대한 염려를 공유했다. 그리고 어떠한 처지라도 긍정을 찾자는 마음도 은퇴 후의 삶이란 화려한 것이 아니라 잔잔한 것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삶의 얘기를 공유하는 것 아픈 것은 위로해주고, 기쁜 것은 즐거워해주는 것 평소에 해보지 않은 것을 경험..

[낙상사고 투병기 147] 꽃비수리 - 실없는 넋두리라도 상상하는 재미

비수리는 자양강장제의 효과로 야관문(夜關門)이라고도 부른다. 그렇다면 꽃비수리는 꽃이 옵션으로 붙었으니 더 화려한 밤을 그리는가? 평소보다 많이 걸어 힘든 목발 재활자의 실없는 넋두리 목발 짚기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걷기운동 2km 정도 걸을 수 있으니 제한적이지만 동네 정도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친구들이 문병을 온다기에 목발 연습 끝 지점에서 동네의 식당 탐방을 하였다. 이사온 후에도 제주살이를 계속하였기 동네를 모르기 때문이다. 버스정류장 부근의 식당을 돌아보고 조금 멀리 있는 음식골목으로 가려고 대로의 횡단보도를 건너 힘겹게 목발을 짚었다. 평소 산책길만 걷다가 일반 도로의 인도를 걸으니 옆에는 차들이 질주하고, 횡단보도 건널 때는 마음도 조마조마 산책길보다 험한 길을 가니 무릎의 통증도 더..

[낙상사고 투병기 146] 재활 슬럼프 - 통원치료 낙심 여파는 추석연휴를 관통했다.

추석 명절 내내 몸 상태 엉망 엊저녁에야 겨우 추스림 재활운동은 인내가 필요하다. 지난 통원진료 엑스레이 사진에서 기대에 못미친 결과 의사의 전해준 말에 낙담한 후 기분이 다운되었다. 그 슬럼프가 4일이 지나서야 겨우 떨쳐냈다. 당장 시급한 재활운동인데 마음이 없어지니 무기력이 증폭되었다. 그러다 보니 몸이 무겁고 통증은 심해졌다. 목발의 뻐근함이 더없이 힘든 걷기운동이다. 용기가 안 나고, 긍정의 요소를 찾을 수 없다. 슬럼프, 이렇게 무섭구나 마음을 바꾸려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재활이고 뭐고 그냥 쉬고 싶기만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쉴 수도 없는 절박함 몸을 끌다싶이 밖에 나오곤 했다. 하루의 재활 일정을 소화해야지 하지만 마음뿐 속도는 늘여지고, 벤취만 커보인다.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

[낙상사고 투병기 145] 축대 위 철책 사이의 꽃 - 야생화를 보는 마음

야생화 촬영은 눈맞춤이 기본인데 목발 짚은 상태에서는 어불성설 축대 위에 펴서 철책 사이로 인증 나에게 야생화는 생활의 힘이다. 야생화는 힐링이요, 긍정의 에너지이다. 목발을 짚는 고통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우시장천이라는 생태천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매일 힘들게 목발 짚고 걷기 연습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눈길을 끄는 야생화 그렇게 생활 속에 나를 점령하고 나의 존재 이유를 부각시키는 자연의 힘 끌림의 세계의 행복이자 미소이다. 재활의 아픔을 환희로 전환시키는 요소 낙상사고의 재활자가 찾아야 하는 자세이다 재활운동하는 나에게 야생화는 그런 존재이다. 야생화를 아름답게 보는 방법은 눈높이다. 서로를 평등하게 바라보며 사귈 수 있는 사이처럼 야생화 촬영도 때론 포복이 자세도 필요한 것이다. 축대 아..

[낙상사고 투병기 144] 추석 - 아들이 절하는 것을 바라만 보다

낙상자가 맞는 첫 명절 추석 무릎을 굽힐 수 없으니 절을 할 수 없다. 평생 이런 적은 없었는데 올해의 추석은 양력으로 9월10일이라니 여름 한더위가 지난지 며칠 되었다구 목발을 짚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모처럼 아이들이 왔지만 함께 식탁에 오래 앉아있을 수도 없고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많다. 추석상 차리는 것도 못한다. 겨우 놓는 자리 지정해주는 정도다. 나는 옆에 의자에 앉았다. 딸이 술을 따르고 아들이 받아 추석상에 올리고 아들 혼자 절을 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조상님께 죄송스럽고, 아내에 미안하다. 아이들이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왔고 나는 커피를 못마시니 에이드(ade)로 사왔다. 침대에 누운 낙상자의 현실이여 통원치료 후 몰아친 슬럼프 무기력함이 통증과 함께 나를 찌른다. 혼자만..

[낙상사고 투병기 143] 부엉이 찾기 - 낙상자의 추억 더듬기

갈 곳 없는 낙상자 추억을 더듬으며 걷기 연습 부엉이 세 마리가 반겨주네 재활운동의 따분함은 재활의 고통도 있지만 갈 곳이 제한된 답답함도 많다. 그래서 추억을 회상하는 정도가 평소보다 엄청 많은 편이다. 여름 내내 땀흘리고 고생한 덕분에 가을을 맞았지만 여전히 우시장천 목발 연습이 계속된다. 오늘도 점심을 먹고 도란도란교를 유턴하고 오는 길이다. 산책길 옆 회양목이 열매를 맺었다. 부엉이가 있나 살펴보니 세 마리가 보인다. 회양목 열매가 익어 벌어지면 그 모양이 흡사 부엉이를 닮았다. 10여년 전 여름, 야생의 회양목 열매를 보기 위해서 삼복더위에 관악산을 오르며 회양목을 찾았다. 땀이 안경알을 적시고, 셔츠를 무겁게 하는 날씨 거리에서라도 회양목을 봤으면 됐지 야생이 뭐라고 이 개고생을 하고있는 걸까..

[낙상사고 투병기 142] 키버들 - 목발 짚고 나무를 찾다

우시장천 간판에서 이름을 본 키버들 목발 짚고 우시장천을 오가며 눈을 부라렸다. 나무 뿌리가 노출된 오솔길에서 간신히 찾았다. 목발 짚기 연습은 고되고 힘들다. 그래도 목발이라도 있으니 제한적이지만 이동의 자유가 있다. 그러다보니 산책길 이외의 물가의 생태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우시장천에 세워둔 안내 간판에서 키버들이 자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추석 전날, 목발을 짚고 키버들을 찾아나섰다. 버드나무 앞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키버들 사진을 보니 잎이 마주나고 잎자루가 거의 없었다. 그러니 일단 패스, 키 큰 버드나무들은 잎이 어긋난다. 키를 만들었다는 키버들은 크기가 2∼3m로 작고, 잎이 마주난다. 우시장천 폰드를 돌아 되돌아오는 길은 소로를 택했다. 버드나무가 잎이 촘촘하게 보여 징검다리를 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