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야생화 362

[제주야생화 357] 밀나물 - 어린 시절 고추장 찍어 먹던 추억의 나물

집에 오면 뒷터에서 밀나물을 꺾었다. 찬 밥을 물에 말아 밀나물을 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었던 점심 전기도 없었고, 고무신을 신고 십리 산길을 오가야 했던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이다. 벌써 50년 전의 시간이 밀나물이 타임머신이 되었다. 추억이 추억을 넘어 넘실 넘실 지나온 세월 이제는 은퇴하여 야생화를 취미로 하면서 밀나물을 다시 본다. 밀나물은 전국의 산과 들에 자라는 백합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암수딴그루이며 5∼7월에 노란빛을 띤 녹색으로 핀다. 수꽃과 암꽃, 열매를 찾을 때마다 고추장 찍어 먹던 추억을 되새겼다. 밀나물 학명 / Smilax riparia var. ussuriensis (Regel) Hara & T.Koyama 분류 / 백합과(Liliaceae) 청미래덩굴속(Smila..

[제주야생화] 물매화 - 립스틱 짙게 바른 가을 여인의 입술

억새가 물결치는 가을 오름 자락에 피어난 가을 여인의 미소 립스틱 짙게 바르고 누구를 기다리니? 나를 보자 살랑살랑 허리를 흔든다. 보고싶었던 립스틱 물매화 제주에 오니 연지물매화로 부르는구나 제주 곳곳의 물매화 속에서 아주 아주 드물게 연지물매화가 핀다. 바람 부른 날 먹구름 속에서도 찬란한 꽃술의 매력~ 립스틱 짙게 바르고 / 스페인 버전 가을 날씨의 변덕 겨울처럼 춥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다. 물방울과 씨름하고 나서 히타를 켜고 귀가 했다. 제주의 들판에서 물매화 풍경을 본다. 물대신 햇빛이요, 오름이다. 늦가을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취한다. 물매화 학명 / Parnassia palustris L. 분류 / 범의귀과(Saxifragaceae) 물매화속(Parnassia) 숙근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한..

[제주야생화 356] 소황금(小黃芩) - 보랏빛 다발꽃, 골무를 닮은 열매

오름 정상 사면에 소황금이 자란다. 중국에서는 황금(黃芩)에 비해서 작다고 하여 소황금(小黃芩)이라고 부르는데 제주에서 발견되어 2004년 발표할 때 소황금을 그대로 사용했다. 골무꽃보다 큰 보랏빛 꽃들이 다발을 이루고 열매는 골무를 닮은 모습으로 털북숭이다. 오름의 풀숲에 여기저기 꽃을 피운 소황금의 아름다움이다. 소황금 학명 / Scutellaria orthocalyx Handel-Mazzetti 분류 / 꿀풀과(Labiatae) 골무꽃속(Scutellaria) 오름에서 2004년 발견되어 보고된 식물이다. 국생종에는 아직 등록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에서만 자란다.

[제주야생화 355] 솔비나무 - 제주 계곡가에 많으며 이름은 제주어 솔피낭에서 유래했다.

제주에서 처음 본 솔비나무 애초에는 혹시 다릅나무인가 했다. 하지만 다릅나무는 제주에 드물고 솔비나무는 흔히 보인다. 솔비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에서만 자란다. 제주어 솔피낭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제주의 해발고도 1,200m이하의 산지에서 흔히 자생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꽃을 보기가 참 어려웠다. 올해서야 흐드러진 흰꽃을 실컷 보았다. 새순이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솔비나무 학명 / Maackia fauriei (H.Lev.) Takeda 분류 / 콩과(Leguminosae) 다릅나무속(Maackia) 낙엽 교목이며 7~15m까지 자란다. 한국(제주), 일본(혼슈 이남)에 분포한다. 수피는 오래되면 종잇장처럼 벗겨져 세로로 둥글게 말린다. 껍질은 기름이 많아 불이 잘 붙는다. 그래서 목동들은 추..

[제주야생화 354] 노랑하늘타리 - 흰꽃잎 끝은 실처럼 쪼개지고, 열매가 노랗게 익는다.

중부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노랑하늘타리 제주의 산과 들, 집근처 등에 많이 서식한다. 여름의 흰꽃과 가을, 겨울의 노랑 열매는 멋진 풍경이 된다. 꽃부리가 실처럼 갈라지는 것이 하늘타리속(屬)의 특징이다. 노랑하늘타리는 열매가 타원형이며 노랗게 익는다. 뿌리의 녹말을 식용하고 뿌리와 종자는 약용한다. 노랑하늘타리 학명 / Trichosanthes kirilowii var. japonica Kitam. 분류 / 박과(Cucurbitaceae) 하늘타리속(Trichosanthes)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제주·전남)·일본에 분포한다. 고구마처럼 생긴 덩이뿌리의 녹말은 식용한다.

[제주야생화 353] 자귀나무 -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정원수로도 많이 심는다.

자귀나무는 콩과의 낙엽 소교목이며 높이 4~10m로 자라며 황해도-강원 이남의 하천변 또는 햇볕이 잘 드는 산지에 자생한다. 자귀나무는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정원수로도 많이 심는다. 제주의 하천변에 야생의 자귀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꽃은 연한 홍색이며 간혹 흰색도 보인다. 안덕계곡의 자귀나무를 제일 아름답게 보았다. 자귀나무 학명 / Albizia julibrissin Durazz. 분류 / 콩과(Leguminosae) 자귀나무속(Albizia) 자귀나무는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합환수(合歡樹)·합혼수·야합수·유정수라고도 한다. 이런 연유로 산과 들에서 자라는 나무를 마당에 정원수로 많이 심었다. 자귀대의 손잡이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나무였기 때문에 자귀나무라고 하며 소가 잘 먹는다고 ..

[제주야생화 352] 고삼 - 맛이 몹시 쓰기 때문에 고삼(苦蔘)이다.

"고삼이구나! 공부하느라 고생했구나! 나도 고생했단다." 어느 아주머니가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 아주머니 식물을 많이 알고 위트도 있네 생각하고 돌아보았다. 그런데 그 식물은 고삼이 아니었다. ㅎㅎ 고삼은 약재로 많이 이용하는데 맛이 굉장히 쓰기 때문에 고삼(苦蔘)이라 이름이 붙었다.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도둑놈의 지팡이’라고도 부른다. 고삼을 찾은 호박벌 (동영상) 고삼 학명 / Sophora flavescens AIT 분류 / 콩과(Leguminosae) 회화나무속(Sophora) 약효성분으로는 마트린이 함유되어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는 해열작용과 이뇨효과가 인정되었다. 건위작용이 있어서 위장염·장염·세균성 이질에 목향(木香)·감초와 같이 달여서 복용하면 치유된다. 또, 피부의 화농증과 ..

[제주야생화 351] 꽈리 - '꽈르르 꽈르르' 추억의 꽈리, 꽃말은 '수줍음'

어릴 때 시골의 꽃밭 클 때 입에서 꽈르르 꽈르르 추억 커서는 볼 수 없었던 꽈리 제주의 여러 곳에서 야생화된 꽈리를 보았다. 추억을 떠올리면서 열매 껍질을 찢어보기도 했다. 새빨간 열매에 입에서 침이 고인다. 꽈리 학명 / Physalis alkekengi L. 분류 / 가지과(Solanaceae) 꽈리속(Physalis)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꽈리 열매를 ‘꽈리’라고 하는데 빨갛게 익은 다음 씨를 빼내어 입에 넣고 공기를 채웠다가 이랫입술과 윗니로 지그시 누르면 소리가 나 어린이들의 좋은 놀이감이 된다. 전체를 말린 것을 한방에서 산장(酸漿)이라 하며 해열약으로 쓴다.

[제주야생화 350] 후피향나무 - 잎, 꽃, 열매가 아름다운 차나무과 상록 소교목

후피향나무란 이름이 참 예쁘다. 꽃과 열매 뿐만 아니라 잎도 아름다워 정원수로 좋다고 한다. 차나무과 상록 소교목으로 꽃은 향기가 좋아 벌 종류가 많이 찾는다. 오름 정상에서 후피향나무를 보았는데 꽃이 필 무렵 제사 때문에 동탄에가서 1주일 있다가 오니 꽃이 졌다. 다음에 또 가서 꽃을 보았는데 수꽃이었다. 이제는 암꽃을 보고 싶었는데 암나무가 어디 있는 줄 몰랐다. 그런데 후피향나무는 특이하게 수꽃양성화딴그루이다. 즉 수꽃을 피우는 나무와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는 양성화를 피우는 나무가 따로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늦은 가을 후피향나무 열매를 보았다. 그래서 또 다음해에야 후피향나무 양성화를 보게 되었다. 야생화 수꽃, 암꽃, 열매 세트를 채우는 것이 참 힘들다. ㅎ 후피향나무 열매 / 비오는 날 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