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야생화 362

[제주야생화 349] 옹굿나물 - 특이한 이름을 가진 토종 야생화

옹긋나물, 처음 이름을 들었들 때 참 특이한 이름이구나 했다. 강동 일자산 묘지에서 큰 키에 작은 꽃을 무더기로 피운 옹긋나물을 처음 보았다. 벌초를 하지 않아 겨우 보았는데 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려 안타까웠던 추억이 있다. 제주에 와서 곶자왈에서 군락으로 옷긋나물을 다시 보았다. 홀쪽한 큰 키라 역시 바람으로 몸을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순백의 작은 꽃들이 옹긋쫑긋 붙어 핀 모습이 참 귀엽다. 옹굿나물 (동영상) 비를 맞고 있는 옹긋나물 (동영상) 옹굿나물 학명 / Aster fastigiatus Fisch. 분류 / 국화과(Compositae) 참취속(Aster)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 분포한다.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30~100cm이다. 빈터 또는 냇가에서 자란다. 어린순은 나물로 한다.

[제주야생화 348] 아그배나무 - 열매의 크기가 아기처럼 작은 배(梨)가 열린다.

노랑색깔의 작은 배가 주렁주렁 열리는 아그배나무 봄날의 화려한 꽃이 아기 처럼 작은 배를 달았다. 붉은 색의 꽃봉오리도 아름다워 정원수로도 좋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지에 드물게 분포하며 제주도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채진목으로 착각도 했던 아그배나무~ 아그배나무 학명 / Malus sieboldii 분류 / 장미과(Rosaceae) 사과나무속(Malus) 중국(중남부), 일본, 러시아(동부), 한국에 분포한다. 국명은 '열매의 크기가 작은(아기→아그) 배나무'라는 뜻이다.

[제주야생화 347] 산박하 - 양지의 가을 숲길에 작은 꽃들이 무리를 이룬다.

양지 바른 숲길에 자주색 산박하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요즘 간간히 보이는 흰색의 산박하가 군계일학처럼 빛난다. 향기는 없지만 산박하의 청아한 아름다움에 무릎을 꿇게 된다. 산박하는 잎술꽃잎에 불룩 튀어나왔고 튀어나온 입술꽃잎 안에 꽃술이 누워있는 것이 특징이다. 접사의 매력을 한컷 발산하는 산박하의 이 모습 저 모습 산박하 학명 / Isodon inflexus (Thunb.) Kudo 분류 / 꿀풀과(Labiatae) 산박하속(Isodon) 전국 산지에 분포한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제주야생화 346] 나도밤나무 - 밤나무와 전혀 다른 나무가 잎만 닮았다.

나도밤나무 추억 하나 영흥도에서 굴피나무를 보고 나도밤나무로 오인하고 꽃 필 시기에 멀고 먼 영흥도를 다시 달렸는데 떨어진 꽃을 보고 ㅠㅠ 나도밤나무 전설 하나 신사임당이 율곡을 임신했을 때, 꿈에서 율곡은 호환으로 죽을 운명이라 밤나무 100그루를 심으면 호환을 면한다고 해서 밤나무 100그루를 심었는데 그 중 한 그루가 말라 죽었다. 호랑이가 율곡을 잡아가려는데, 옆의 나무가 "나도 밤나무다!"라고 말해 호환을 면했다고 한다. 제주에서 나도밤나무 열매를 여러 곳에서 보았는데 정작 꽃을 보지 못해 애태웠다. 올해서야 나도밤나무의 원추꽃차례 흰꽃을 보았다. 나도밤나무는 무환자나무목 나도밤나무과이고 밤나무는 참나무목 참나무과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나무인데 잎이 닮았다. 나도밤나무 학명 / Meliosma..

[제주야생화 344] 꿩의비름 - 화려하지 않은 얌전이

남한산성 성곽의 큰꿩의비름의 추억을 안고 제주 오름 정상의 꿩의비름을 본다. 큰꿩의비름에 비해 화려하지 않은 얌전이 큰꿩의비름은 수술이 꽃잎보다 커서 덥수룩한 모습이라면 꿩의비름은 수술과 꽃잎의 크기가 비슷해 말끔하게 깎은 머리를 보는듯 하다. 오름 정상에서 수양하는 스님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꿩의비름 학명 / Hylotelephium erythrostictum (Miq.) H.Ohba 분류 / 돌나물과(Crassulaceae) 꿩의비름속(Hylotelephium) 한국(산지), 일본에 분포한다. 산지의 햇볕이 잘 쬐는 곳에 난다. 꿩의비름, 큰꿩의비름의 全草(전초)를 景天(경천)이라 하며 약용한다.

[제주야생화 343] 섬개벚나무 - 한라산 중턱에 자라는 총상꽃차례의 벚나무

2년전 사려니숲길 전코스를 개방하는 날 성판악 - 사려니숲길- 월튼삼거리- 사려니오름 - 수악 둘레길을 걸었다. 그 길에서 섬개벚나무 꽃을 처음 보았다. 2년후 올해서야 섬개벚나무를 자세히 본다. 다른 벚나무 종류와 달리 총상꽃차례의 꽃이 특이하다. 벚나무보다 늦은 4월 말에 꽃이 피고, 열매는 8월에 되어야 익는다. 그간 익은 열매를 보려고 여러번 찾아갔다. 막바지 텀을 길게 가졌더니 검게 익은 열매는 없었다. 장맛비에 모두 떨어졌던 것이다. 비를 맞고 있는 섬개벚나무 (8월 초) 섬개벚나무 학명 / Prunus buergeriana Miq. 분류 / 장미과(Rosaceae) 벚나무속(Prunus) 한국(제주), 중국(중남부), 일본, 러시아(동부). 타이완, 부탄에 분포한다. 우리나라는 한라산 해발고..

[제주야생화 342] 참통발 - 물이 탁한 웅덩이나 고인물에서도 잘 자라는 식충식물

통발은 물고기를 잡기 위한 어구이다. 식물 중에서도 물벌레 등을 잡아먹는 식충식물이 있다. 바로 물 위에 노랑꽃을 피우는 통발속(屬) 식물들이다. 식물 통발은 뿌리가 없이 줄기와 잎이 물속을 떠다니며 살아간다. 통발은 물속잎의 갈래조각에 벌레잡이 주머니(포충낭)를 달고 있으며 포충낭은 초록색인데 물벼룩, 장구벌레 등을 잡아먹은 후에는 검게 변한다. 방송에서 본 통발의 벌레잡는 모습은 놀라움이었다. 초당 1000장을 찍는 고속촬영으로 본 영상은 순식간에 벌레를 잡는다. 마치 진공청소기가 먼지를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통발속 식물 중 참통발은 가장 흔하게 보인다. 웅덩이나 고인물 등 탁한 물에서도 잘 자란다. 소나기를 맞은 후 노랑꽃에 맺힌 물방울은 더없이 예뻤다. 소매와 엉덩이가 젖고 허리가 아파도 수면 ..

[제주야생화 340] 병아리다리 - 작디 작은 꽃, 확대해야 보인다.

가리켜주어 겨우 보았다. 다시 갔더니 보이지 않는다. 쪼그려 앉아 주위를 자세히 살피니 겨우 보였다. 꽃이 너무 작아 초점을 맞히기 어렵다. 라이브 뷰로 겨우 초점을 맞추는데 바람이 시샘한다. 한들 한들, 한참을 씨름하니 허리가 아프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찍었는지 보려고 웹을 검색했다. 대부분 키우던 병아리가 다리가 부러져 치료하는 얘기다. 병아리 닮은 구석이 없어 어원을 찾아보았다. 병아리는 작다는 뜻이란다. 꽃이 정말 작디 작은데 열매도 작다. 확대해보니 요즘 유행인 털부츠를 닮은 것 같다. 병아리다리 학명 / Salomonia oblongifolia DC. 분류 / 원지과(Polygalaceae) 병아리다리속(Salomonia) 한해살이풀이다. 한국(남부), 일본, 대만, 인도, 말레이시아, 호주..

[제주야생화 339] 박쥐나무 - 박쥐를 닮은 잎, 미장원을 다녀온 꽃

박쥐나무는 잎이 날개를 벌린 박쥐를 닮아 이름지어졌다. 봄에 피는 흰꽃은 꽃잎이 뒤로 말려 꼭 미장원에서 파마를 한 모습이다. 잎과 꽃이 아름다워 원예와 조경용으로 쓰인다. 매년 꽃을 보면 꼭 시선을 끄는 박쥐나무 전국의 산지에 자생하여 중국, 일본, 타이완에도 분포한다. 박쥐나무의 매력을 살펴보자. 박쥐나무 학명 / Alangium platanifolium var. trilobum (Miq.) Ohwi 분류 / 박쥐나무과(Alangiaceae) 박쥐나무속(Alangium)

[제주야생화 338] 큰개현삼 - 남쪽지방에서 자생하는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

설악산에서 토현삼을 보고 한라산에서 큰개현삼을 보았다. 토현삼은 소백산 이북에, 큰개현삼은 남한 전지역에서 자생한다. 토현삼이나 큰개현삼은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작은 꽃이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웃는 걸까? 비웃는 걸까? 아님 우는 걸까? 큰개현삼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큰개현삼 학명 / Scrophularia kakudensis Franch. 분류 / 현삼과(Scrophulariaceae) 현삼속(Scrophularia) 토현삼 - 짓궂은 얼굴 모습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