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운동 203

[한라산 낙상사고 242] 영등포 - 빡빡한 일정에 다리의 하소연

은행일 보고, 걷기운동하고 전철 타고 가서 친구 만나고 빡빡한 일정에 다리가 아야! 걷기운동 1만보는 인내를 요구한다. 집에서 은행까지 걷고, 이어서 산책길 걸어 전철역으로 계단 이용 오르내려 약속장소로 간다. 커피를 마시며 삶의 이야기를 펼친 후 다시 반대로 걷는다. 그래면서 수시로 피트니스 걸음수를 확인하다. 수술 다리에 부하를 주면서 걷는 자세에 의식을 심는다. 그렇게 채워주는 걸음이 재활이다. 제주에서 수원에서 이어지는 재활운동 지루함을 달래는 수단을 강구하고 호기심의 촉수를 동원하여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하루의 일정이 빡빡하다. 다리의 하소연을 무시하면서 무조건 걸음수 1만보를 채워야 하루를 보냈다는 후련한 마음이다. 이러한 노력이 겹겹히 쌓이다보면 일상에 다가가는 힘이 되리라 마음과 몸을..

[한라산 낙상사고 241] 궂은 날 - 연 이틀 비가 내린 후 눈이 왔다.

생태천이 있어 더 추운가 온 몸이 얼어 쉬만 마렵다. 그렇다고 관둘 수도 없다. 명절 쇠러 수원에 오니 더 춥다. 수원에서도 하루 1만보 걷기는 계속 한다. 연 이틀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였다. 겨울비 속에 우산을 들고 걸었고 물방울 버전 찾으며 신발은 축축해지고 무릎은 아우성이었다. 그렇게 연 이틀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하얀 눈이 내렸다. 아파트 단지 가운데 생태천이 있어서 더 추운 것 같다. 걷기 운동 하던 중 온 몸이 얼었다. 쉬가 마려워 중간에 다른 단지 커뮤니티에 들어가기도 했다. 수원에서 며칠 걷기운동을 해보니 제주보다 더 힘이 드는 것 같다. 겨울은 역시 따뜻한 제주가 최고이다. 수원에 오니 헬스운동은 쉰다. 그러니 저녁에는 쉴 수가 있다. 수원에는 침대와 소파가 있으니 집안에서는 수원이 낫..

[한라산 낙상사고 240] 김포행 - 비행기 통로석에 앉아

비행기 통로석에 앉아 통로에 다리를 뻗고 꼼지락꼼지락 검은 신발이라 발길에 차이네 설명절과 통로치료차 김포행 비행기를 탔다. 낙상사고가 아니라면 창가석에 앉아 창밖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즐겼을 것이다. 그러나 다친 다리를 구부린채로 오랫동안 창가석에 앉아있는 것보다 통로석에 앉아 통로로 수술 다리를 뻗고 발을 움직이는 것이 재활 측면에서 훨씬 좋다. 그래서 통로석을 지정하여 앉았다. 통로로 다리를 뻗어 발을 움직이고 있는데 화장실 가는 승객이 발을 건드린다. 깜짝 놀라 발을 웅크렸다. 검은 운동화를 신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래서 발을 움직이면서도 통로의 인기척에 신경을 써야했다. 손가방 위에 얹은 손 위로 창가로 스며든 아침 볕이 비춘다. 장애가 된 새끼손가락에 핑거깁스를 끼운 것이 햇빛에 빨갛게 물들었다..

[한라산 낙상사고 238] 보험사의 횡포 - 50%만 받던가 조건에 맞추던가

새끼손가락 장애도 서러운데 50%만 받던가 조건에 맞추던가 보험 실갱이로 늦게서야 재활운동 작년 만우절은 만우절이 아니었다. 나에겐 정말로 일어난 사실이었다. 다리 경비골 골절, 새끼손가락 힘줄 단절 수원에서 수술하고 8개월을 재활하다가 제주에 다시 내려와 본격적인 재활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였다. 한 달이 넘어서야 보험사의 제주 손해사정인의 연락이 왔다. 그런데 서귀포 폭설로 한라산을 넘을 수 없어 미팅은 좌절되었다. 1주일 후 다시 연락하여 미팅 날짜를 잡았다. 손가락 장애 동영상까지 촬영한 후 장애가 확실하니 장애보험금은 나올 것 같다란 의견이었다. 그리고 다시 연락이 와서 또 미팅하였다. 이번에는 정반대의 의견이었다. 보험사에서 손가락장애를 다시 검사하잔다. 그리고 검사 장..

[한라산 낙상사고 237] 계단연습 - 전지훈련 선수들에게 뺏긴 계단

내가 오르내리기 연습하는 계단 전지훈련 선수들에게 뺏겼다. 다른 계단에서 연습하니 좀 이상하다. 걷기연습을 하는데 평탄한 곳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계단 오르내리기도 겸해서 하고 있다. 하루 1만보 중 계단 오르내리기는 2천보 정도 된다. 그런데 계단연습하러 가는데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다가 가니 전지훈련 선수들이 계단 오르내리기 연습이다. 하필이면 내 계단에서 ㅠㅠ 내가 전세낸 것도 아닌데 ㅎㅎ 잡생각은 접고 훈련 모습을 지켜보았다. 선수들은 계단을 뛰어서 오르내린다. 아! 나도 저렇게 뛴 적이 있는데 평범함이 낙상사고 후 바라보니 이렇게나 특별했던가? 부러움을 안고 다른 계단으로 갔다.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묘한 감정이다. 한 칸 내려갈 때마다 수술다리의 버팀이 아픔으로 느껴진다. 오히려 계단을..

[한라산 낙상사고 236] SOS 영실 - 재활운동 업그레이드

재활운동하면서 본 영실과 고근산 마음에 SOS를 치면서 오를 의지를 다진다. 바라만 보지 말고 밟아보자. 제주에서 내려와서 재활운동 1달 걷고 걷는다지만 월드컵경기장이 한계이다. 그래도 어쩌랴 업그레이드라도 하자. 700m 트랙을 8바퀴 돌고 55계단을 왕복 15회를 오르내리면 총 11,210걸음이다. 월드컵경기장 걷기운동은 매일 이렇게 하여야겠다. 걷기연습을 끝내고 SOS MUSEUM을 배경으로 영실과 고근산을 사진으로 담으려고 포인트를 찾아 여러번 왔다갔다 했다. 영실과 고근산을 오르려면 내 마음에게도 SOS를 쳐서 재활에 박차를 가하자는 의미이다. 고근산을 오르려면 계단 1,000개를 올라야한다. 영실은 불규칙한 돌계단 2km 왕복을 해야한다. 봄에는 고근산, 가을에는 영실이 목표다. 이어 점심을 ..

[한라산 낙상사고 235] 100일 계획 - 한라산둘레길에 있는 꽃을 보자

새해 첫날 꽃객과의 약속 100일 후에는 꽃을 함께 보자 재활에 사활을 걸 옵션이다. 봄에 한라산둘레길에 꽃을 피우는 난초가 있다. 작년 봄에 볼 계획이었는데 낙상사고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수원에서 다리 수술을 마치고 8개월 만에 제주에 내려와 새해 첫날을 맞았다. 친한 꽃객과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골절에 따른 재활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봄에는 한라산둘레길을 함께 가자고 한다. 재활은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하여야 하는데 꽃을 볼 수 있다는 염원으로 재활을 한다면 이렇게 좋은 옵션이 아닐 수 없다. 재활은 의지의 힘이다. 9개월의 경험상 재활은 피나는 시간이다. 어떤 기대가 덧씌워지면 재활에 힘을 보탤 것이다. 그래 야생화를 보려고 제주살이를 왔는데 야생화를 못보면 무슨 낙이 있을까? 힘들어도 꽃..

[한라산 낙상사고 234] 새해 일출 - 끔찍한 해는 가고 재활의 해가 왔다.

계묘년의 새해 일출 토끼처럼 껑충껑충 햇님에게 빌어본다. 이번의 새해 일출은 다리가 불편하여 산에는 가지 못했다. 해안가 절벽 위의 전망터로 갔다. 쫒아가는 것도 힘들어 늦게서야 합류했다. 구름이 일출을 방해하고 있다. 늦게서야 얼굴을 내민 태양 새해 일출이 뭐라고 이렇게나 간절히 기다렸던가? 지난 해의 앙금을 말끔히 씻고 새해에는 재활을 열심히 하여 제대로 걷고 싶다. 나도 모르게 건강을 읍조리는 입 절박함을 넘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재활운동 불확실성을 확실함으로 바꾸는 거사 나의 의지를 시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나를 믿으며 끊임없이 노력하자 다짐에 다짐을 하는 첫날이다. (2023-01-01)

[한라산 낙상사고 233] 카메라 확인 - 렌즈 두 동강 속에서도 본체는 괜찮다.

렌즈는 파손되었는데 카메라는 고장나지 않았다. 장난감이 망가지지 않은 아이의 미소를 지었다. 제주에 내려온지 한 달이 넘었다. 그동안 재활로 바쁘디 바뻤던 시간들 카메라 가방도 방치한 채 연말이 다가오니 문득 카메라 가방이 궁금해졌다. 카메라는 사용가능한가? 카메라 가방을 열었다. 낙상사고 당시 등산배낭에 쑤셔넣었던 카메라 수술하러 수원에 왔을 때 이웃 지인이 배낭에서 꺼낸 후 다른 스페어 렌즈와 함께 카메라 가방에 넣어 9개월간 방치된 상태였다. 카메라에 마운트 되었던 광각렌즈는 두 동강이 나서 폐기할 처지이다. 본체에 남겨졌던 렌즈 1조각을 분리한 후 다른 렌즈를 마운트해서 셔터를 눌러보았다. 다행히 셔터는 눌러져서 본체는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다시 카메라 가방에 넣으면서 천만다행으로 생각했..

[한라산 낙상사고 232] 크리스마스 이브 - 낙상자의 시선

산타클로스는 벽을 타고 선물을 돌리고 크리스마스 트리는 반짝 반짝 빛을 발한다. 만두전골로 땀을 흘리는 낙상자의 이브 봄에 낙상사고를 당하고 9개월이 가까운 시간을 지내니 거리에는 연말 분위기가 일어난다.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낙상자에겐 별다른 감흥이 없다. 오직 발등에 불인 재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눈이 보는 풍경은 연말을 느끼고 있다. 오전은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리고 오후는 월드컵경기장 트랙을 도는 쳇바퀴 일정 그 속에서도 다름을 찾으려는 안감힘 오전에 헬스운동 갈 때 화단에서 갯모밀 설경을 보고 오후 걷기운동 할 때 삼매봉, 솔오름, 각시바위, 고근산을 바라보며 봄에는 저 오름들을 올라야 한다는 목표를 점검한다. 밖이 어두워져서야 집으로 가는 길 어느 집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돌리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