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운동 203

[낙상사고 투병기 190] 기무 - 기다리면 낙이 오겠지

기다리면 무료 업데이트 웹소설을 보면서 알게된 말 '기무' 재활도 시간이 약이라는데 낙상 수술 후 침대생활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유일한 낙은 웹소설 보기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된 환타지 세상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환타지에 몰입해 상상으로나마 삶을 위로받았다. 이루지 못한 성공, 사랑, 직업... 환생이란 기회를 얻고, 특출이란 버프를 기둥 삼아 활약하는 주인공의 시점에서 울고 웃는다. 웹소설 한 편은 100원인데 돈내고 보는 독자라고 작가의 설정과 오류, 독자의 희망을 댓글이란 공간에서 토로하며 또다른 독자와 전투도 벌인다. 한편 웹소설 클릭을 유도하기 위하여 기다리면 하루 한 편씩 무료 업데이트가 뜨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재미있으면 돈을 내고 당겨보기 때문이다. 그 용어가 '기무'이다. 기다리면 무료라..

[낙상사고 투병기 189] 벽 스쿼트 - 벽에 몸을 붙이고 무릎으로 버티기

수술 다리에 힘을 주자 아픔을 참아야 한다 벽에 몸을 붙이고 이를 악물었다. 재활이란 한계를 극복하는 것 단계 단계 마다 넘어야 할 고비들 기나긴 싸움에서 좌절은 금기다. 스쿼트 자세가 수술 다리에 좋다고 하여 우선 벽에 붙이고 벽 스쿼트를 시작했다. 허리가 약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권한다는 운동이다. 몸을 벽에 붙이고 엉덩이를 점차 내리며 무릎을 굽힌다. 무릎이 90도는 굽어져야 정상이지만 철심 박은 여파로 135도 굽혀도 무릎이 아프다. 무릎을 최대로 구부리며 버티기 다리가 후들거리고 장딴지가 땡겨 아픔이 가중되고 진탐이 난다. 1분이 넘자 2분 목표로 이를 악물었다. 바들 바들 엉덩이가 무너진다. 얼굴을 찡그리며 타임워치를 본다. 1분 30초가 지나자 화장실 앞에서 요기가 급상승하듯 몸이 경련..

[낙상사고 투병기 186] 아파트 음악회 - 걷기 운동하는 산책길이 떠들썩

많은 사람들의 웅성웅성 산책길 양쪽의 인파들 아랑곳 않는 오리들과 낙상자 늦은 오후의 걷기운동 산책길인 우시장천에서 음악회가 열렸다. 많은 사람들이 수변으로 나왔다. 낙상자는 구경할 여유도 얻지 못한다. 아픈 다리를 끌며 걷기운동을 해야한다. 그러면서 음악회를 스케치한다. 사람들의 자유분방함이 부러움으로 다가오고 차를 파킹하듯 유모차를 길가에 세우고 부모 손을 잡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흰뺨검둥오리는 음악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놀고 있다. 워낙에 시끄러운 도시의 물에서 살다보니 소음은 귀에 익었나보다. 낙상자의 시각에 새들의 용의주도함을 본다. 돌 징검다리에는 아이들의 소꼽놀이 흔적이 보인다. 화기애애 신나게 놀던 시간이 그 자리에 정지된 것 같다. 행복한 아이들의 얼굴이 저 군중 속에 있겠지 각자 저마..

[낙상사고 투병기 185] 용버들 - 손가락 뻣뻣해도 용을 쓰고 걷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용버들처럼 오그러들어도 용을 쓰고 걷기운동을 했다. 오전에 실내 자전거 타기 2시간을 채운 후 점심을 먹고 가쁜하게 오후 산책길에 나섰다. 목발 없이 걷기 운동 두번 째 날이다. 갑자기 시월 한파가 몰아쳤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달라졌다. 상대적으로 대책없이 허름한 옷을 입은 낙상자 낮은 기온에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뻣뻣해졌다. 수술 다리의 통증도 아우성인데 허리의 통증까지 가세하고 있다. 그래도 걷기운동 하루의 목표는 채워야 한다. 우시장천 1km를 걷고 유턴했다. 발목, 무릎 안쪽, 다리 앞쪽의 통증이 계속된다. 추워서 온 몸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었다. 새끼손가락의 감각이 무뎌지며 더 휘어졌다. 힘겹게 걷는 낙상자의 눈에 용버들이 보인다. 용버들은 가지가 구불구불하고..

[낙상사고 투병기 184] 목발 없이 우시장천 왕복 - 손의 여유가 좋다.

목발 없이 걷는 것 드디어 실천 손의 자유 참 좋다. 목발 없이 걷는 모습 (2022-10-17) 낙상사고 200일만에 목발 없이 하루를 보냈다. 집에서 나와 징검다리를 건너고 도서관에 들렸다가 우시장천을 걸었다. 왕복 2km의 산책길이 여유롭다. 손의 자유가 얼마나 행복한지 목발 짚고 다닐 때 절실히 느꼈다. 일부러 전화까지 하면서 여유를 부렸다. 어떤 모습을 보면 바로 핸폰으로 찍을 수 있다. 산책길의 야생화도 찾아서 찍어보았다. 남들이 낙상사고 재활이라는 것을 눈치채기 어렵다. 목발을 짚으면 자전거 타는 사람이 미리 조심하지만 목발이 없으면 주의가 약해져 내가 더 조심해야 한다. 겨우 목발은 짚지 않고 있지만 수술 다리의 통증과 부자연스러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책길 옆에 바짝 붙어서 걸었..

[낙상사고 투병기 183] 종아리운동 - 절룩이지 않고 걷기 목표

목발에 의지하지 않는 걷기 이제부터 걷기 운동의 진정한 출발이다. 목표는 절룩이지 않고 걷는 것이다. 걷는다는 것의 어려움을 새삼 깨닫는 재활 계단 오르기는 겨우 하지만 계단 내려가는 것은 어불성설 수술 다리의 무릎과 철심 박은 곳의 통증을 참으며 재활에 전환기를 맞았다. 초심으로 돌아가 운동 방법을 추가했다. 바로 종아리운동이다. 비복근과 가자미근의 역할이 걷기의 핵심이며 절지 않고 걷는 기본이란다. 종아리 근육은 바깥쪽으로 비복근이 자라잡고 그 안쪽에 넓은 가자미근이 숨어있는 구조란다. 무릎을 펴고 하면 비복근 운동이고 무릎을 구부리고 하면 가자미근 운동이다. 한 쪽 발로 서서 2가지 종아리운동을 모두 해야 절룩이지 않고 걷는다고 한다. 종아리운동은 다른 말로 까치발 들기이다. 까치발로 들었다 내렸다..

[낙상사고 투병기 182] 계단 오르기 - 한 발 한 칸

아파트 현관 계단 3칸 목발을 짚고 오르기 연습 2달 드디어 한 발 한 칸 오르다. 아파트 현관 계단 3개 오르기 (2022-10-17) 목발을 짚고 걸음 연습 후 아파트 현관에 있는 계단 3개에서 오르기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한 칸 오르고 발을 모으고 올랐다. 그렇게 목발 짚고 한 달을 연습했다. 그런 후 한 칸 한 발 오르기를 시도했다. 발을 모으지 않고 오르니 훨씬 힘들었다. 무릎이 짜릿 짜릿 통증으로 소리친다. 수술 자리는 뻐근하다고 호소한다. 다리의 고통을 무시해야 한다. 걸음 연습 후 계단 오르기를 반드시 실시했다. 그렇게 꾸준히 하니 고통도 덜 느꼈다. 그렇게 또 한 달을 연습했다. 오늘은 목발 들고 2km를 거뜬히 걸었다. 그래서 목발 없이 계단오르기를 시도했다. 그런대로 오르기를 성공했..

[낙상사고 투병기 181] 목발 탈출 - 목발 들고 2km 가쁜히 걷다.

목발을 짚지 않고 손에 들고 아장아장 힘들게 걸은 후 24일 이번엔 거뜬히 발걸음을 옮겼다. 24일 전에 목발을 들고 너무나 힘들게 걸은 후 다시 목발을 짚으며 날씨, 기분 여하를 뿌리쳤다. 무조건 우시장천 산책길 2km 연습을 꾸준히 했다. 인간으로서 걷는다는 기본이 이렇게나 힘들줄이야 길고 긴 재활의 연습만 재활의 성공 조건이다. 그 결과 목발 들고도 2km를 거뜬히 걸었다. 기분이 너무 좋다. 인고의 시간이 선물한 목발에 의지하지 않는 걸음 가랑잎이 된 낙엽조차 아름답게 보인다. 한여름의 더위를 견디고 깊어가는 가을에야 목발로부터의 졸업 역할을 다한 목발에 격려를 해주었다. 그동안 재활한 다리에 칭찬하면서 앞으로 다리만 믿는다고 의지를 다졌다. 내일부터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않겠지. "다치셨..

[낙상사고 투병기 177] 참마 - 을씨년스러움을 공유하다.

으스스함이 몰려오는 길 왠지 기분조차 다운된다. 참마 너또한 그렇게 보이는구나 비 온 후의 축축함이 산책길을 덮친다. 이런 날의 왠지 밖에 나가기 싫다. 집의 뽀송뽀송함과 따스함이 게으름을 불러온다. 하지만 낙상사고 재활에는 적신호이다. 무조건 현관 문을 박차고 나와야 한다. 늦은 시간이라도 목발 짚고 걷는 길이 엉망이다. 물이 고여있고 낙엽이 젖어 흑색이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얄팍하지는 않다. 추위에 약한 몸에 으스스함이 몰려온다. 몸이 굳은 듯 기분조차 다운된다. 신발에 물이 젖어와 차갑다. 유턴하고 되돌아 오는 길 단풍처럼 노랑 잎이 나무에 걸렸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니 살눈이 달린 참마다. 줄기에 물방울을 달고 젖어있는 잎 검게 변한 살눈이 측은함을 부른다. 너 또한 으스스한 기분이겠구나 목발의 ..

[낙상사고 투병기 176] 1타4피 - 자전거, 손가락, 웹소설, 라디오

재활을 하면서 고스톱 치던 시절을 떠올렸다. 쌍피 2개를 가져오면 그렇게도 흐뭇해 하였다. 실내 자전거 타면서 손가락 운동, 웹소설 보기, 라디오 음악 듣기 인생이란 쳇바퀴 돌리는 삶인 것 같다. 직업도, 휴식도 비슷하고 루틴한 패턴을 그린다. 재활 또한 비슷한 패턴이다. 오전에 실내 자전거 타기 후 오후에는 목발로 걷기운동이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오후의 걷기운동은 생략해야 겠다. 왜냐면 목발 짚고 우산을 쓸 수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오전의 실내 자전거 타기의 시간을 늘렸다. 자전거를 타면서 핸폰으로 라디오를 열고 웹소설을 보았다. 그러면서 우연히 눈을 크게 뜨고 본 뻣뻣한 새끼손가락 이미 주치의가 장애로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라도 하듯이 새끼손가락을 꺾고 구부리고 하면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