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176] 1타4피 - 자전거, 손가락, 웹소설, 라디오

풀잎피리 2023. 2. 1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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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을 하면서 고스톱 치던 시절을 떠올렸다.
쌍피 2개를 가져오면 그렇게도 흐뭇해 하였다.
실내 자전거 타면서 손가락 운동, 웹소설 보기, 라디오 음악 듣기

 

 

주먹 쥐기 운동 / 새끼손가락 끝 마디가 신경이 죽어 구부러지지 않는다. (2022-10-09)



인생이란 쳇바퀴 돌리는 삶인 것 같다.
직업도, 휴식도 비슷하고 루틴한 패턴을 그린다.
재활 또한 비슷한 패턴이다.

오전에 실내 자전거 타기 후 오후에는 목발로 걷기운동이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오후의 걷기운동은 생략해야 겠다.
왜냐면 목발 짚고 우산을 쓸 수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오전의 실내 자전거 타기의 시간을 늘렸다.
자전거를 타면서 핸폰으로 라디오를 열고 웹소설을 보았다.
그러면서 우연히 눈을 크게 뜨고 본 뻣뻣한 새끼손가락

이미 주치의가 장애로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라도 하듯이
새끼손가락을 꺾고 구부리고 하면서 주먹을 쥐는 연습을 했다.

오후의 걷기운동을 생략하니 출근하지 않은 느낌이다.
실내 자전거 타기, 라디오 듣기, 웹소설 보기, 손가락 운동
1타4피의 노력으로 거실에서 땀을 흠뻑 흘렸다.

옛날 고스톱 칠 때 1타4피이면 대박이라 소리쳤다.
그러나 나에겐 그런 행운은 가뭄에 콩나듯 드물었다.
패를 제켜도 맞추는 횟수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낮았다.

그래서 고스톱 치면 대부분 잃었다.
운빨이 없은 삶, 직장에서도 비슷하게 관운이 없었다.
그러니 노력빨이라도 해야하는 절박한 삶이었다.

은퇴 후 낙상사고로 재활하고 있는 현재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절박하게라도 재활 노력을 해야
나중에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다.

스스로 화이팅을 외치면서
통증과 짜증을 이겨내고
보다 긍정적 자세를 움켜쥐어야 한다.

(202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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