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177] 참마 - 을씨년스러움을 공유하다.

풀잎피리 2023. 2. 1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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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함이 몰려오는 길
왠지 기분조차 다운된다.
참마 너또한 그렇게 보이는구나

 

참마 (2022-10-03)

 

비 온 후의 축축함이 산책길을 덮친다.
이런 날의 왠지 밖에 나가기 싫다.
집의 뽀송뽀송함과 따스함이 게으름을 불러온다.

하지만 낙상사고 재활에는 적신호이다.
무조건 현관 문을 박차고 나와야 한다.
늦은 시간이라도

목발 짚고 걷는 길이 엉망이다.
물이 고여있고 낙엽이 젖어 흑색이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얄팍하지는 않다.

추위에 약한 몸에 으스스함이 몰려온다.
몸이 굳은 듯 기분조차 다운된다.
신발에 물이 젖어와 차갑다.

유턴하고 되돌아 오는 길
단풍처럼 노랑 잎이 나무에 걸렸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니 살눈이 달린 참마다.

줄기에 물방울을 달고 젖어있는 잎
검게 변한 살눈이 측은함을 부른다.
너 또한 으스스한 기분이겠구나

목발의 힘듦과 몸의 찌뿌둥함이 엄습하는 걷기연습길
꽃들과 공감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 중화가 된다.
내일은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가야지

(2022-10-03) 

 

 

측백나무를 타고 올라간 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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