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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짚고 가는 길
소지품을 들 수 없다.
목이 마르니 커뮤니티로
목발 짚고 걷기 연습을 하니 애로 사항이 많다.
물병을 바지주머니에 넣으니 툭 튀어나와 불편하다.
그래서 물병을 지니지 않고 걷기 연습을 한다.
대신 걷기 연습 나가기 전 꼭 목을 축이고 나간다.
그런데도 중간에 갈증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면 속수무책, 다른 사람들의 생수병을 부러워할 수 밖에
참았다가 집에 오면 벌걱벌걱 물을 마셨다.
그런데 아파트 커뮤니티 응접실에 들어가면
물, 커피, 녹차를 비치하고 마실 자리도 있단다.
아파트에 손님이 오면
요즘에는 집으로 모시지 않고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미팅을 한단다.
아내가 컴뮤니티 응접실에 들어가면
불 켜는 끄는 법, 물이나 녹차 비치 위치 등을 알려주면서
혹시나 목이 마르면 찾으란다.
지난 번 화장실을 찾아갔듯이
커뮤니티 응접실에 들어갔더니
마침 동네 아줌마들이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다.
종이컵에 녹차 한 봉을 넣고
뜨거운 물에 받아 녹차 한 잔을 만들었다.
자리에 앉아 마시며 참 좋은 세상임을 느낀다.
녹차의 따스함으로 목을 축이는 시간
녹차의 향기가 코를 간지럽힌다.
수술 다리도 좋아라 한다.
걷기 연습 중 모처럼의 힐링이었다.
이것도 모르고 목마름을 참았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듯 한참이나 앉아 쉬었다.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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