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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웅성웅성
산책길 양쪽의 인파들
아랑곳 않는 오리들과 낙상자
늦은 오후의 걷기운동
산책길인 우시장천에서 음악회가 열렸다.
많은 사람들이 수변으로 나왔다.
낙상자는 구경할 여유도 얻지 못한다.
아픈 다리를 끌며 걷기운동을 해야한다.
그러면서 음악회를 스케치한다.
사람들의 자유분방함이 부러움으로 다가오고
차를 파킹하듯 유모차를 길가에 세우고
부모 손을 잡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흰뺨검둥오리는 음악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놀고 있다.
워낙에 시끄러운 도시의 물에서 살다보니 소음은 귀에 익었나보다.
낙상자의 시각에 새들의 용의주도함을 본다.
돌 징검다리에는 아이들의 소꼽놀이 흔적이 보인다.
화기애애 신나게 놀던 시간이 그 자리에 정지된 것 같다.
행복한 아이들의 얼굴이 저 군중 속에 있겠지
각자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모처럼 모여 떠들썩한 자리에 앉았다.
앉고 싶은 마음을 달래는 낙상자의 절박함이다.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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