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185] 용버들 - 손가락 뻣뻣해도 용을 쓰고 걷다

풀잎피리 2023. 3. 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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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날씨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용버들처럼 오그러들어도
용을 쓰고 걷기운동을 했다.
 
 

용버들 (2022-10-18)

 

오전에 실내 자전거 타기 2시간을 채운 후
점심을 먹고 가쁜하게 오후 산책길에 나섰다.
목발 없이 걷기 운동 두번 째 날이다.
 
갑자기 시월 한파가 몰아쳤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달라졌다.
상대적으로 대책없이 허름한 옷을 입은 낙상자
 
낮은 기온에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뻣뻣해졌다.
수술 다리의 통증도 아우성인데
허리의 통증까지 가세하고 있다.
 
그래도 걷기운동 하루의 목표는 채워야 한다.
우시장천 1km를 걷고 유턴했다.
발목, 무릎 안쪽, 다리 앞쪽의 통증이 계속된다.
 
추워서 온 몸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었다.
새끼손가락의 감각이 무뎌지며 더 휘어졌다.
힘겹게 걷는 낙상자의 눈에 용버들이 보인다.
 
용버들은 가지가 구불구불하고
잎도 말려 쭈굴쭈굴하기 때문에 고수버들이라고도 한다.
굳어진 손으로 용버들 줄기를 잡아본다.
 
구부러진 용버들과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닮았다.
몸이 어니 새끼손가락의 감각이 없다.
어서 빨리 집에 가고자 용을 쓰며 걸었다.
 
가뜩이나 추위에 약한 몸인데 
신경이 끊어진 새끼손가락이 가엽다.
추위에 이렇게 약하게 되었다니.
 
그래도 혹시나 하면서 손바닥을 펴고 쥐고하는 운동은 계속한다.
걷기 연습을 더 열심히 해서
제주로 내려가 따스한 겨울을 보내야겠다.
 
(2022-10-18)


한파 문자메시지 (2022-10-18)

 

왼손 주먹쥐기 운동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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