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운동 203

[낙상사고 투병기 174] 도서관 가는 길의 징검다리 - 생태와 추억

목발과 발걸음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징검다리 생태와 추억의 랑데뷰 재활의 전환점을 선물한다. 한림도서관 가는 길에 징검다리가 있다. 매일 목발을 짚고 건넜다. 다닐 수록 익숙해지는 건너기 물이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각종 생태를 관찰하고 도서관 가는 길의 힐링을 선물해 주었다. 휠체어를 탈 때는 징검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우회하는 안타까움 징검다리 건너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며 우회했고 목발 짚고 처음 건널 때의 기쁨과 홀가분함을 잊을 수 없다. 징검다리 돌 주위로 무리지어 자라는 고마리 붉은 꽃과 흰 꽃에 한 곳에 피어있었고 재활에 찌든 마음을 고마리의 정화기능에 빌기도 했다. 아무르장지뱀 한 마리가 징검다리 돌 위에서 따스함을 즐기다가 내가 다가가니 짜증난다 하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소요산 자재암..

[낙상사고 투병기 172] 징검다리 - 목발 들고 건너다

도서관 질러가는 징검다리 목발 짚고 건넌지 36일만에 목발을 들고 건너다. 앉아있기 연습과 투병기를 블로그에 올리기 위하여 집앞에 있는 한담도서관에 매일 출근하듯 간다. 지름길로 가는 길은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울퉁불퉁한 돌계단을 내려가 반듯한 돌로된 징검다리를 건너고 다시 돌계단을 올라야 한다. 평지에서 목발을 들고 연습 중이고 계단오르내리기 연습도 꾸준히 하였기 용기를 내여 목발을 들고 징검다리를 건너기로 했다. 아직 서투르고 수술한 다리의 힘이 모자라서 울퉁불퉁한 돌의 낮은 쪽으로 발을 옮기고 다시 다른 발을 모아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돌계단을 내려갔다. 반반한 돌로 된 징검다리는 수월하게 건넜다. 다시 돌계단을 조심스레 올랐다. 드디어 평지에 도달했다. 휴! 안도와 쾌감이 교차된다. 또 한 고비..

[낙상사고 투병기 169] 낙상사고 6개월 - 긍정을 충전하며 목발을 짚다

싱그러운 봄날의 낙상사고 후 6개월 마른 낙엽 계절의 쓸쓸한 걷기 연습 귀뚜라미 소리도 구슬프게 들리네 천만뜻밖에 한라산에서 낙상사고 후 고통 속에서도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었는데 아직 목발도 던지도 못하고 있다. 요즘 재활운동은 실내 자전거타기 1시간 30분, 식탁의자 팔굽혀펴기 5분, 대둔근 운동 5분 욕조턱 엉덩이 앉지않고 나오기, 아파트 입구 계단 3개 오르기 목발 엇갈리게 각각 옮기기 2km 등이다. 목발을 들고 어렵게 한 번 2km를 걸었었는데 아직 무담이 많아 목발을 엇갈리게 옮기며 적응하고 있다. 평균 기대치보다 늦는 재활운동이다. 낙엽도 밟히면 사각거리는 계절 귀뚜라미 소리 조차 구슬프게 들리는 마음 긍정을 붙잡으려해도 자꾸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재활운동 하고는 피곤해서 눕기 일쑤이고 ..

[낙상사고 투병기 162] 욕조 턱 건너가기 시도 - 평범함은 위대함이다.

수술한 다리로 버티기 연습 힘을 주며 통증을 참으며 마침대 넘은 욕조 턱 목발을 짚고 걷기 연습 2km 차츰 수술한 발에 힘을 주면서 걷고 또 걷고 때론 속도도 내보면서 변화를 준다. 그렇게 만들어진 시간들, 날들 9월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오늘은 또다른 시도를 했다. 화장실의 욕조 턱을 넘는 일이다. 욕도 턱에 걸터 앉은 것으로 시작한 집안에서의 투병 생활 그동안 욕조 턱을 손으로 잡고 넘었다. 손에 힘을 줄이면서 수술한 발에 힘을 실고 넘고 넘었다. 그 반복이 만든 또 다른 목표 손을 짚지 않고 넘기 위해 바짝 긴장한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수술한 발로 버티며 다른 발로 욕조 턱을 넘어 욕조 안에 넣었다. 그리고 수술한 발이 욕조 턱을 넘는다. 아찔했지만 성공했다. 욕조 턱을 넘은 것이다. 휴, 또..

[낙상사고 투병기 160] 계단 내려가기 시도 - 업그레이드의 유혹

걸음마 중 가장 어려운 것은 계단 내려가기 수술한 왼발 앞꿈치에 힘을 주어야 한다. 아파트 현관 3계단 내려가기 시도 목발 없이 걷는 걸음을 시도했으니 이제 계단 내려가기도 해보야겠다. 아파트 입구 현관의 낮은 3개 계단이 목표다. 목발을 들고 잔뜩 긴장하면서 수술한 발부터 아래 계단에 내리고 재빨리 정상인 우측 발을 내렸다. 한 쪽으로 뒤뚱하는 느낌과 수술한 다리 쪽의 싸한 통증 혹시 수술한 다리가 무리일까? 아장아장 걷기도 했으니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 애써 스스로 위안을 주었다. 잘 자게 되면 내일 또 해봐야지 이렇게 재활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한 번 한 번 연습하게 되면 잘 내려가겠지 마음을 편하게 먹고 목발을 짚고 걷기운동을 간다. 왼발에 힘을 더 주고 연습을 충분히 한 후 목발 ..

[낙상사고 투병기 159] 한 발 후퇴 - 어제의 강행군, 오늘은 소프트

서귀포 응급실 데자뷰 재활의 눈으로 본 평범한 모습 찬란한 순간은 어디에 있지? 목발 없이 침대에서 거실 왕복 목발 들고 2km 아장아장 걷기 어제 이룩한 성과에 몸이 쉬잔다. 그래, 오늘 하루는 소프트하게 보내자. 목발을 짚고 2km 천천히 걷자. 다리를 위로하며 머리의 힐링을 찾는다. 징검다리 건너 양지 쪽에서 한 할머니가 앉아 다리를 맛사지하고 있고 그 앞 산책길에서 힘차게 걷는 줌마가 지나간다. 저 할머니 머리는 젊은 시절을 그렸으리라 나는 오전에 읽은 의학소설의 댓글을 떠올린다. "아이가 깨진 병에 발목을 베어 발목 절반 정도가 잘리는 부상을 입었는데 토요일이라 과장이 퇴근하고 없다며 이틀 후 월요일에 오라더군요. 멱살 잡을 뻔..." 한라산에서 구조되어 서귀포의료원에 금요일 저녁에 입원했는데 ..

[낙상사고 투병기 158] 목발 들고 2km 아기 걸음 - 석양에 새긴 뿌듯한 인증샷

사각사각 발바닥 땀 난다. 뚜벅뚜벅 스치는 걸음 지나간다. 가슴께로 덤벼드는 스잔한 바람 어제 통원치료 후 목발 없이 걸어보라는 말에 엊저녁 첫 시도로 재활운동의 변화가 생겼다. 오늘 아침에는 침대에서 거실까지 목발없이 왕복했다. 그 여파가 온몸에 에스오에스를 친다. 원래 평상시에는 낮잠을 거의 자지 않은 편인데 오늘 오전에 낮잠까지 자게 되었다. 그래서 오후에 실내 자전거타기 1시간40분 운동한 후 반소매 차림으로 밖으로 나와 목발 없는 걸음을 시도했다. 목발을 들고 아장아장, 가슴이 떨린다. 혹시 보도블록에 걸릴까? 혹시 사람에 부딛칠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산책길을 간다. 재활운동의 또하나의 전환점이 될 길이다. 첫번째 굴다리까지 가니 자신감이 붙었다. 두번째 굴다리까지 가보자. 거기 가서 또 도란..

[낙상사고 투병기 157] 통원치료 17차 - 목발 없이 걸어 보세요.

엑스레이 다리 사진을 본 주치의 목발 없이 걸어 보세요. 그리고 한 달 후 통원치료 오세요. 통원치료 가는 날은 선생님에게 숙제 검사 받는 날 같다. "참 잘했어요"라는 말을 듣고 기뻐하는 어린이에 나를 대입시켜 보곤 한다. 낙상사고 후 175일, 오늘은 17번째 통원치료 가는 날이다. 오전에는 실내운동을 빡세게 했다. 실내 자전거타기 1시간22분, 식탁의자 짚고 팔굽혀펴기 6분30초 대둔근운동 6분30초, 앉았다일어서기 3분30초, 제자리걸음 20분 포스트와 사과로 점심을 먹고 커뮤니티에 들려 몸무게를 확인했다. 64.95kg, 재활운동을 열심히 했더니 오버되었던 2kg이 빠졌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우시장천 산책길을 걸은 후 택시를 탔다. 수병원 외래진료 접수 후, 엑스레이실에 다리 사진은 4컷을 찍..

[낙상사고 투병기 156] 나이와 연세 - 세월, 살다 보니 어느 새

재활과 힐링의 이율배반적 단어 몰입이라는 단어로 극복하는 시간 세월과 삶을 그려본다. 목발 짚고 걷기연습하는데 할아버지 소리를 가끔 듣는다. 나조차 생각하지 않은 할아버지란 말을 말이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는 말을 실감한다. 오전의 실내 자전거타기 1시간은 땀이 범벅이 되는 시간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핸드폰으로 웹소설을 자주본다. 몸에서 땀이 솟고 웹소설에서 킥킥거리고... 재활과 힐링은 어울릴 수 없는 말이지만 그 차이를 좁힐 수 있는 것이 다른 것에 몰입하는 것이다. 웹소설의 장점, 댓글 읽기 "돈까스 먹고 싶어서 분식집 앞을 열 번 쯤 지나다녔던 심정" 이란 본문의 글귀를 가지고 댓글이 이어진다. "저런 경험은 없지만, 저런 사람도 우리 주변에 있다는 걸 알면서 살고 싶습니다." "님은 연세가 ..

[낙상사고 투병기 154] 고추잠자리 - 가을 하늘은 고추잠자리 운동장

가을이 둥둥 떠다닌다. 고추잠자리의 운동장이다. 너처럼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구나 재활운동도 하루 하루 패턴을 그린다. 오전에는 실내 자전거타기, 오후에는 도서관 거쳐 걷기운동 하루의 일정이 빡빡하고, 저녁에 녹초가 된다. 오전에는 실내 자전거를 타며 손가락 운동과 웹소설 읽기 점심을 먹고 도서관의 공용 PC에서 앉아있기 연습 및 블로그 포슽 그리고 우시장천 산책길 1km 왕복 목발 연습 삼복더위를 거쳐 가을이 온 현재에도 계속되는 재활운동 때론 지치고 힘들어도 생태를 보며 힐링을 느끼고 아이들을 보면서 미소를 띠우며 걷기에 주력한다. 도서관을 나와 걷기운동을 하려는데 하늘의 뭉게구름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아름다운 하늘을 보는 것 자체가 상쾌한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런데 그 하늘에 고추잠자리가 날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