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154] 고추잠자리 - 가을 하늘은 고추잠자리 운동장

풀잎피리 2023. 1. 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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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둥둥 떠다닌다.
고추잠자리의 운동장이다.
너처럼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구나

뭉게구름 (2022-09-19)



재활운동도 하루 하루 패턴을 그린다.
오전에는 실내 자전거타기, 오후에는 도서관 거쳐 걷기운동
하루의 일정이 빡빡하고, 저녁에 녹초가 된다.

오전에는 실내 자전거를 타며 손가락 운동과 웹소설 읽기
점심을 먹고 도서관의 공용 PC에서 앉아있기 연습 및 블로그 포슽
그리고 우시장천 산책길 1km 왕복 목발 연습

삼복더위를 거쳐 가을이 온 현재에도 계속되는 재활운동
때론 지치고 힘들어도 생태를 보며 힐링을 느끼고
아이들을 보면서 미소를 띠우며 걷기에 주력한다.

도서관을 나와 걷기운동을 하려는데
하늘의 뭉게구름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아름다운 하늘을 보는 것 자체가 상쾌한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런데 그 하늘에 고추잠자리가 날아다닌다.
시력에 약해 안경까지 쓴 눈을 찡그린다.
고추잠자리가 하늘을 자유롭게 오고간다.

순간 하늘은 고추잠자리의 운동장이 되었다.

자유롭게... 재활자의 가슴에 따갑게 다가온다.
자유롭게 한라산을 누비던 봄날이었는데

예정이 않았던 수원에서의 재활운동이 현재의 삶이 되었다.
몸의 자유는 아직 언감생김이다.
그러나 희망의 꿈은 꾸어야 한다.

오늘 산책길에 들은 얘기들
도란도란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귀울인다.
저 얘기들이 희망이다.

"너희 어디 가?"
"꽃 찾으러"
"와! 여기 있다."

"오빠보다 내가 먼저 태어났다면
오빠를 귀여워 해줬을텐데"
"그러게 말이다"

(2022-09-19)



고추잠자리 동영상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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