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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을 짚고 시속 1km
친구들 마중 가는 길
비행기 한 대 마음 설레네
친구들이 수원으로 문병을 온다고 하여
버스정류장 광장까지 산책길 1km
목발을 짚고 시속 1km의 속도로 천천히 걷는다.
친구들이 찾아온다니 힘이 난다.
오전의 상쾌한 공기가 얼굴을 맛사지하는 것 같다.
도착 시간에 속도를 맞쳐 여유를 보여본다.
하늘의 뭉게구름도 나의 설렘만큼이나 크게 부풀었다.
그 뭉게구름 위 비행기 한 대가 가로지른다.
핸폰을 들어 그 모습을 담는다.
제주살이 하면서 비행기와 친해졌는데
낙상사고로 배편으로 수원에 올라와서는
언제 비행기를 탈 지 예상할 수 없다.
비행기 한 대가 주는 감상이 푸른 하늘에 걸린다.
날개가 부러진 새가 된 것처럼
이동의 제한이 주는 갑갑함을 하늘에 토해낸다.
하늘의 뭉게구름을 보며 갖가지 상상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오늘은 우연히 비행기의 찬조 출연
그리고 만날 친구들의 수원 출현
이렇게 오늘 하루는 설렘과 흐뭇한 시간이다.
내가 아프니 친구들도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
사연을 공유하고, 설렁탕을 싼 비닐봉지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한다.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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