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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침대 앞에서 제자리걸음을 시작했다.
제대로 걸으려면 다리 힘이 생겨야 한다.
온몸의 에스오에스에 정신 차리자.
목발 짚고 우시장천 산책길 왕복 2km
가까운 거리지만 목발 연습길은 멀고 먼 길이다.
손바닥과 무릎이 아우성을 치는 건 보통이다.
그런데 엉치가 아프고 허리까지 아우성이다.
1km 걷고 유턴해서 오는 길은 더 힘들다.
아예,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정도이다.
온 몸에서 에스오에스가 들리는 듯
왜 허리와 엉치까지 아우성을 치는지
몰려오는 몸의 삐걱소리를 듣는다.
소름이 끼치는 건강에 대한 공포
그 공포를 이기는 것은 열심히 운동하는 것인데
기본적 운동을 할 몸을 만드는 낙장자의 재활은 엄청난 쓰나미이다.
이런 고민, 고통, 통증을 참으며 걷는 목발 연습은 구도의 길이다.
그래 이겨내야지, 힘을 내야지 하는 마음이면서도
입에서는 쌍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다.
이런 된장, 제주살이 중 이게 뭐야?
수원에서 재활하면서 본 귀화식물 캐나다된장풀
산책길 곳곳에서 여름에 꽃을 보고, 가을에 열매를 보았다..
열매의 끈적거림이 옷에 들러붙는다.
재활의 어려움을 욕하는데 너도 약올리니?
또 한 번 내 뱉는다. 이런 된장!
(202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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