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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내려온 산비둘기
산이 그리워 우는 거니?
나도 산에 오르고 싶구나!
성남에 살 때는 뻐꾸기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산에 집들이 들어서자 뻐꾸기 소리가 사라졌다.
뻐국! 뻐꾹! 뻐꾸기 소리는 그리움의 소리다.
수원의 우시장천 걷기연습길
산비둘기가 많이 날아다닌다.
비둘기 틈에 섞여서 모이를 먹기도 한다.
목발을 힘겹고 짚고 도란도란교에서 유턴을 했는데
구! 구! 구구!
산비둘기가 바로 위 나무에서 운다.
목발을 멈추고 나무를 주시 했다.
벗나무 줄기를 따라 시선을 훑었다.
산비둘기 한 마리가 여유롭게 앉아있다.
날개를 펄쩍거리는가 싶더니 노래를 부른다.
목발의 패드를 겨드랑이에 걸치고
핸드폰을 들어 동영상을 찍는다.
산책길에 사람이 오면 비껴주고
우는 순간을 잡으려고 여러 번 찍었다.
드디어 우는 모습이 잡혔다.
혹시나 날아가지는 않을런지
산책길 사람들이 크게 떠들면 어쩌지
가슴을 조리며 떨리는 마음으로 담은 산비둘기 우는 소리 동영상
한라산의 그리움을 안고 재활하는 낙상자의 마음이
산비둘기도 산이 그리워 우는 소리로 해석한다.
산비둘기는 구! 구! 구구! , 낙장자는 아야! 아야!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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